▲ 김경문 한화 감독은 팀 외야 두 자리 및 리드오프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다만 이왕이면 국내 외야수가, 그리고 수비를 잘하는 선수가 맡게 될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한화이글스
▲ 김경문 한화 감독은 팀 외야 두 자리 및 리드오프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다만 이왕이면 국내 외야수가, 그리고 수비를 잘하는 선수가 맡게 될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한화이글스
▲ 지난해 시즌 막판 리드오프 포지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이진영은 25일 KIA와 연습경기에 이어 26일 kt와 연습경기에서도 선발 리드오프로 출전한다. ⓒ한화이글스
▲ 지난해 시즌 막판 리드오프 포지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이진영은 25일 KIA와 연습경기에 이어 26일 kt와 연습경기에서도 선발 리드오프로 출전한다. ⓒ한화이글스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김경문 한화 감독은 계속된 프리에이전트(FA) 영입과 내부 자원의 성장으로 야수진은 어느 정도 세팅이 됐다고 판단한다. 특히 내야가 그렇다. 주전 선수들의 구도가 확실하고, 백업 선수들도 각 포지션별로 배치를 시켰다. 시즌 개막까지 특별한 변수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제외한 나머지 외야 두 자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어떤 선수가 비교 우위에 있는지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말하지 않는다. 언론을 통해 감독의 생각이 나가면 거론되지 못한 선수가 실망할 수도 있다는 이유다. 그 결과 아직 팀 타순도 구상을 완성하지 못했다. 1번 타자가 가장 고민이다.

지난해에도 그랬다. 한화는 확실한 리드오프가 없었다. 지난해 한화의 리드오프 출전 타석 수는 최인호(155타석), 황영묵(121타석), 요나단 페라자(106타석), 김태연 이원석(이상 83타석), 문현빈(66타석), 이진영(37타석) 순이었다. 김경문 감독 부임 이후로만 따지면 황영묵이 121타석, 페라자가 106타석이었다. 김 감독 부임 이후 중심 타선에 있던 페라자를 1번으로 끌어올리고, 황영묵에게 기회를 많이 줬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페라자는 재계약에 실패해 팀을 떠났고, 황영묵은 올해 개막 구도에서 주전 선수가 아니다. 김 감독은 베테랑 내야수인 안치홍을 2루수로 두고, 황영묵을 2루 백업으로 받친다는 구상이다. 이 때문에 리드오프 자리는 공석이나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호주 연습경기, 오키나와 연습경기, 시범경기까지 여러 선수들을 리드오프 자리에 넣으며 실험을 거친다는 계획이다. 정규시즌 때는 여기서 결정된 리드오프를 되도록 고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누가 될지는 아직 모른다. 김 감독은 25일 KIA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리드오프 포지션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도 “안치홍도 1번 후보가 될 수 있다. 안치홍도 예전에 1번 타자를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후보군이 생각보다 폭이 넓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김 감독은 주로 9번 타순에서 활약했던 주전 유격수 심우준을 호주 연습경기에서 1번 타자로 실험한 바 있다. 

다만 몇 가지 원칙을 통해 김 감독이 생각하는 후보군을 좁혀볼 수 있다. 김 감독은 팀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1번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1~3번 어디에 둬도 괜찮은 타자라는 것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플로리얼이 1번을 치는 것보다는 현재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외야수 중 하나가 리드오프를 보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그렇다면 플로리얼을 2번이나 3번에 둬 활용할 수 있다. 

외야수 두 명으로 후보군을 좁힌다고 하면, 일단 수비가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김 감독은 주전 외야수 경쟁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아끼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수비”라는 전제조건을 밝힌 바 있다. 일단 수비가 어느 정도는 되어야 주전 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중 공격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가 결국 개막 리드오프로 낙점될 가능성이 있다.

▲ 김경문 감독은 팀 새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1번 타자로도 뛸 수 있다는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이왕이면 외야 경쟁에서 승리하는 선수가 리드오프를 맡는 게 가장 좋다는 뜻을 드러냈다 ⓒ한화이글스
▲ 김경문 감독은 팀 새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1번 타자로도 뛸 수 있다는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이왕이면 외야 경쟁에서 승리하는 선수가 리드오프를 맡는 게 가장 좋다는 뜻을 드러냈다 ⓒ한화이글스
▲ 만약 김 감독의 구상대로 리드오프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한화는 안치홍이나 심우준과 같은 베테랑 선수들은 임시 방편으로 쓸 가능성 또한 열어두고 있다 ⓒ한화이글스
▲ 만약 김 감독의 구상대로 리드오프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한화는 안치홍이나 심우준과 같은 베테랑 선수들은 임시 방편으로 쓸 가능성 또한 열어두고 있다 ⓒ한화이글스

그러나 두 조건을 모두 갖춘 후보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김경문 감독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여기에 대비한 플랜B가 심우준이나 안치홍과 같은 베테랑 선수들이고, 정말 안 되면 플로리얼을 1번으로 쓸 수도 있다. 중심타선에는 노시환과 채은성이 있기 때문에 여러 조합을 실험할 전망이다. 

한화는 일단 25일 KIA와 경기에서는 이진영이 선발 리드오프로 나갔다. 이진영은 지난해 김 감독 부임 이후 1번 타순에서 20타석을 소화했다. 표본이 적기는 하지만 이 조건에서의 타율은 0.368, 출루율 0.400, 장타율 0.474로 괜찮은 편이었다. 이진영은 26일 kt와 연습경기에서도 선발 1번 타자로 나가 다시 실험을 거친다. 단순히 타율뿐만 아니라 출루율, 공을 보는 성향, 출루시 주루에서의 움직임 등 여러 가지를 볼 가능성이 높다.

최인호도 지난해 김경문 감독 부임 이후 1번 타순에서 32타석에 나가 타율 0.367, 출루율 0.406을 기록했다. 다만 이런 선수들의 지난해 기록은 참고 자료는 될 수 있어도 1번으로 가는 번호표가 될 수는 없다. 김 감독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한편 한화는 26일 kt와 연습경기에서 다시 타순을 실험한다. 한화는 이날 이진영(중견수)-안치홍(2루수)-문현빈(지명타자)-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김태연(좌익수)-이원석(우익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로는 류현진이 나가 컨디션을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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