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개그맨 이수지가 '대치맘' 패러디 영상으로 화제몰이 중인 가운데 실제로 대치동 학원가에 자녀들을 라이딩 중인 일상을 공개했던 한가인이 불똥을 맞으면서 조롱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이수지는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에 '휴먼다큐 자식이 좋다'라며 페이크 다큐 콘셉트의 영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고슴도치맘'처럼 자녀를 위해 학원 라이딩을 하는 가상의 엄마 이소담을 연기한 것.
영상 공개 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조회수는 26일 기준 700만을 넘었다. 일명 '몽클 패딩'으로 불리는 고가 브랜드 패딩을 입고 나온 모습이 실제 대치동 학원가에 자녀들을 라이딩하는 엄마들의 모습과 똑 닮았다며 화제를 모은 것이다.
이수지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사람들은 한가인 유튜브로 향했다. 약 4개월 전 브이로그를 통해 자녀들을 대치동으로 라이딩하는 일상을 공개한 그의 모습이 재조명 된 것이다. 그러나 "유난스럽다"며 도가 지나친 반응이 하나둘 나오더니 한가인을 향한 조롱까지 이어졌고, 심지어는 이수지의 영상이 한가인을 저격한 것이라는 근거 없는 추측까지 힘을 얻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이수지의 영상 속 자녀 이름이 '제이미'인 것이 한가인 자녀 이름인 '제이'를 겨냥한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최근 아이 작명 트렌드가 영어 이름으로도 혼용할 수 있고 발음이 부드러운 것을 선호하는 만큼 우연히 겹칠 수도 있는 부분임에도 오해가 눈덩이처럼 커진 것. 제이미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많이 쓰이는 영어 이름이기도 하다.
또한 한가인과 이수지의 영상을 모두 본 시청자라면 느낄 수 있듯, 한가인의 특징을 이수지가 모방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수지는 특유의 말투, 명품 스타일링으로 포인트를 줬고 구독자들의 웃음 포인트도 대부분 여기서 터진다. 한가인은 편안한 옷과 캡모자 차림에 본연의 털털한 성격이 묻어나는 말투로 이수지와는 차이가 크다.
공통점은 자녀들을 위해 직접 엄마가 라이딩에 나서며 차 안에서 끼니를 해결한다는 점이고, 이건 한가인이 아닌 다른 모든 '대치맘'들도 마찬가지다. 이수지가 한가인을 따라한 것이 아니라, 이수지는 가상의 '대치맘'을 따라했고 한가인이 '대치맘'에 속할 뿐이다.
특히 이수지의 웃음 코드는 '저런 사람 본 적 있는 것 같다', '아는 사람 중에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공통 집단에서 나오는 뉘앙스나 포인트를 그럴싸하게 묘사하는 것에서 온다. 웃음 욕심이 드러나는 장면에서는 우아한 '대치맘'에 '개그맨 이수지' 개인이 갖는 먹성 좋은 캐릭터가 튀어나오는 언밸런스함으로 각색이 될 뿐이다. 맥락을 파악하는 시청자라면 이걸 '대치맘' 비하로 받아들이진 않는다.

결국 이수지를 핑계로 한가인의 일상에 훈수를 두고픈 일부 악플러들의 문제일 뿐, 이수지가 원인 제공을 했다고 보기엔 지나친 비약으로 보인다. 한가인의 라이딩 영상이 비공개되자 사태가 더욱 심해졌지만, 이 역시 한가인에게 몰려가 조롱을 쏟아낸 악플러들 탓이 크다. 따라하기만 할 뿐 개그에 풍자와 철학이 부족하다고 비판할지언정 이수지에게 한가인 악플의 책임을 묻는 것이 맞을까.
실제 강남 엄마인 '반포맘'이자 개그맨 선배인 김지혜 역시 이수지의 패러디에 이제 밍크 못 입겠다는 뉘앙스로 너스레를 떨면서도 "이수지는 내 기준 넘버원 개그맨이다. 너무 재밌다"고 후배를 향한 응원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가인 저격을 넘어 이같은 패러디가 여성 비하라는 주장까지도 나오고 있다. 물론 '대치맘'과 유사한 캐릭터인 박세미의 '서준맘', 이수지의 지갑형 휴대폰 케이스를 열고 전화 받는 엄마 흉내, 보이스피싱범 린자오밍 등이 앞서 화제를 모을 때도 '여성 비하'로 비춰졌던 점은 고민해볼 문제다. 비하나 조롱으로 느껴지지 않는 아슬아슬한 지점을 지켜야 하는 것이 대중 희극인이라면 반드시 염두해야할 요소다.
'서준맘'에게도 '똑같다'며 웃음으로 받아들이는 이들과 '동탄맘' 비하가 아니냐고 불쾌감을 드러낸 이들이 있었듯, 앞으로 '대치맘' 역시 풍자와 조롱 사이에서 어떤 캐릭터로 받아들여질지 주목할 지점이다. 또한 새 에피소드로 정면 돌파에 나선 이수지의 '대치맘' 캐릭터가 논란과 함께 앞으로 어떻게 진화해나갈지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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