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지난해 KIA 팬들은 통합 우승의 대업은 물론, 한 시즌 내내 계속된 김도영(22·KIA)의 성장과 활약을 즐거워했다. 3년 차에 가능성을 터뜨리며 리그 최우수선수(MVP)까지 직행한 김도영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뜨거웠다. ‘도영아, 니땀시 살어야’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었다.
그런 KIA 팬들은 그 다음 ‘도니살 시즌2’ 개봉 가능성에 흥분하고 있다. 김도영과 동갑내기 유격수이자, 지난해 타격에서 두각을 드러낸 윤도현(22·KIA)을 다음 기대주로 점찍고 폭발을 기대 중이다. 광주일고 시절 김도영과 지역을 대표하는 내야 유망주로 이름을 날린 윤도현은 3년 동안 부상의 늪에 빠지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적어도 건강하게 나선 경기에서는 감출 수 없는 타격 재능을 보여주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작 1군 7경기를 뛴 선수에게 ‘도니살 시즌2’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번뜩이는 능력을 그냥 지나치기도 어렵다. 데뷔 후 2년간 부상에 시달리며 제대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던 윤도현은 2024년 스프링캠프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25년도 부상에 발목이 잡혀 1군 진입이 늦었지만, 2024년 시즌 막판 6경기에서 타율 0.407, 1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00을 기록하며 자신의 잠재력을 한껏 과시했다.
타격 코치 시절부터 윤도현의 타격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이범호 감독 또한 윤도현의 활용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일단 확실한 주전으로 낙점한 것은 아니다. 주전 구도가 워낙 두껍다. 윤도현이 뛸 수 있는 포지션에는 기존 주전 선수들이 있다. 유격수에는 박찬호, 2루수에는 김선빈, 3루수에는 김도영이 있다. 이 감독은 윤도현을 ‘제4의 주전 선수’로 키운다는 생각이다. 이 감독의 구상에서 윤도현은 단순한 백업 선수 이상의 비중이 있다.
윤도현은 자신이 공격형 선수라고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수비가 더 자신이 있다”고 큰소리를 칠 정도로 수비도 열심히 한다. 고교 시절 유격수를 봤기에 유격수가 가장 익숙하기는 하지만 다른 포지션도 뛸 수 있다고 말한다. 이 감독은 “원래 주 포지션이 유격수”라면서도 “지금 도현이가 시합을 뛰기 위해서는 3루수, 유격수, 2루수를 다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전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단순히 경기 막판에 백업으로 들어가는 게 아니다. 주전 선수 세 명이 쉬는 날 온전히 한 경기를 다 뛸 선수가 되어야 한다는 게 이 감독의 구상이다. 공격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이 감독은 26일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세 선수 중 쉬어야 하는 타이밍이거나 누가 부상을 당했을 때는 누구로 때울 수는 없다. 그때 주전으로 쓰기 위해서라도 3루도 보내보고, 유격수도 보내보고, 2루도 보내봐야 한다. 다 체크를 해놔야 만약 세 선수 중 누가 한 명 부상을 당했을 때 윤도현을 주전으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구상에서 기대치가 조금은 남다른 셈이다. 이 감독은 “백업으로 나가서 수비적인 면은 김규성이나 홍종표가 도현이보다는 세밀한 부분에서 나을 수는 있다. 그러나 스타팅으로 나가서 네 타석 전체를 써야 한다고 하면 그 선수들보다는 윤도현이 훨씬 더 좋을 수 있다. 네 번째 스타팅 야수로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면에서 시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윤도현이 어떤 포지션에 어울리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평가할 만한 표본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실제 1군에서는 통산 7경기 출전이 고작이고, 부상 때문에 2군에서도 많은 경기에 나가지 못했다. 때문에 이번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는 다양한 포지션에 나설 전망이다. 이 감독은 윤도현이 어떤 포지션에서 가장 편하게 움직이는지를 체크하는 앞으로의 일정이 될 것이라 예고했다. 실제 25일 한화와 연습경기에서도 선발 유격수로 출전했다 경기 중반 이후로는 3루로 옮겨 경기를 마쳤다.
윤도현이 어떤 포지션을 소화할지, 올 시즌 KIA 야수진에서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할지는 아직 모른다. 시즌에 들어가 봐야 아는 문제다. 다만 확실한 것은 지난해 이상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기 위해 싸워야 하는 선수였다. 하지만 올해는 일단 개막 로스터 한 자리는 어느 정도 굳혀 놓은 채 활용성을 따지는 모양새다. 지난해는 공·수 모두에서 물음표가 있었다면, 올해는 공격에서의 물음표는 어느 정도 지운 채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다. 한 단계 올라오기는 했다. 그 다음 단계까지 넘어서고, 주전 선수가 되는 마지막 단계까지 넘어선다면 ‘도니살 시즌2’의 실시간 생중계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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