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3파전이 될 수도 있다는 예상은 완벽하게 빗나갔다.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압승'이었다.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정몽규 회장이 4선에 성공하며 당선인 신분, 바로 임기를 수행하게 됐다.
전체 투표인단 192표 중 183표의 유효 투표가 집계됐고 정 회장이 156표를 득표해 2029년 초까지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허정무 후보 15표, 신문선 후보 11표 순이었다.
2013년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신분에서 첫 회장 선거에 나설 당시 24명의 대의원으로 구성된 1차 투표에서 허승표 당시 피플웍스 회장이 8표, 정 회장이 7표, 김석한 전 중등연맹 회장 6표, 윤상현 당시 새누리당 의원(현 국민의힘 의원)이 3표였다.
과반을 넘는 후보가 나오지 않아 허 회장과 결선(2차) 투표까지 갔고 15표를 얻어 당선에 성공했다. 이후 제53대, 54대 회장 선거에는 단독으로 입후보, 재선과 3선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축구협회 개혁 목소리가 외부에서 컸다. '불통' 이미지가 정 당선인에게 드리워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경질하고 홍명보 현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이 투명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또, 축구협회의 운영이 투명하지 않아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적이 쏟아지는 등 외부에는 문제가 많은 조직으로 비쳤다.
결국 허 후보가 출마를 선언했고 뒤이어 신 후보가 나서면서 3자 구도가 완성됐다. 정 회장을 협공하는 1대2 구도였다. 선거는 1월 8일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하루 전인 7일, 허 후보가 선거 금지 차처분 신청했고 법원이 인용하면서 연기됐다.
축구협회는 세 후보 측에 23일 다시 선거를 치르겠다고 했지만, 선거운영위원들의 공정성 논란이 이어졌고, 결국 전원 사퇴했다.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탁 관리를 요청했지만, 관내인 종로구 선관위가 전국 단위로 열리는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관리가 버겁다고 회신해 자체 선거운영위를 꾸려야 했다.
불공정 논란을 벗어나기 위해 중앙선관위 출신 3명, 법조계 3명, 학계 2명, 언론인 3명으로 새로운 선거 운영위가 구성됐다.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을 역임한 박영수 위원이 위원장을 맡아 이끌었다.
다시 선거 운동판이 열렸고 정 회장과 허, 신 후보는 전국의 축구인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정 회장은 소통을 제대로 하겠다며 마지막 임기를 강조했고 사재를 출연해 50억 기부를 약속했다.


허 후보는 공정한 협회 운영, 지역 협회의 창의성과 자율성 보장, 투명한 지도자 육성 및 선임 시스템 마련, 축구 꿈나무 육성과 여자 축구 경쟁력 향상, 신 후보는 축구협회의 영업력을 강조하며 5천억 원을 벌어 오겠다고 말했다. 또, 축구협회 이미지 개선과 한국프로축구연맹 개혁, 전임 지도자 처우 개선 등을 내세웠다.
최종 결과는 과반인 50.1%를 뛰어넘는 85%의 지지를 받은 정 회장의 압승이었다. 투표 전까지만 하더라도 각 후보 캠프는 저마다 50%+@를 예상했다. 허 후보 캠프 관계자는 "당선을 낙관한다. 지지를 많이 확보했다"라며 장담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많이 다른 85%의 지지였다.
당장 정 회장은 국민적인 신뢰 회복이라는 고민과 마주하게 됐다. A매치 현장에서 정 회장이 전광판에 잡히면 야유가 쏟아졌고, 이는 홍 감독에게도 그대로 이어졌다. 홈이지만 홈이 아닌 분위기였다.
축구인들의 지지는 곧 축구협회가 균형 잡힌 정책을 보여달라는 것과도 같다. 지역 축구협회는 정 회장의 소통이 진정성이 있는 정책으로 이어지기를 바랐다.
선거 직후 당선 소감에서 정 회장은 "이번 겨울은, 마지막 추위는 유난히 길었다. 축구계에도 봄이 왔으면 좋겠다. 모든 축구인이 높은 (선거) 참여를 해줬다. 지역, 분야별로 많은 지지를 해줬다. 커다란 책임을 느낀다. 지금까지 약속했던 공약을 철저히 지키겠다. 같이 레이스를 했던 신문선, 허정무 후보에게도 감사하다. 조언을 구하겠다. 출발이 늦었지만, 더 열심히 차곡차곡하겠다"라며 책임 의식을 강조했다.
과거 첫 선거 당시 산하 연맹, 지역 협회로만 구성됐던 대의원과 달리 이번에는 현장을 나서는 축구인, 심판 등 여러 직종이 투표권을 얻어 행사했다. 그는 "앞으로도 축구인들 찾아가서 더 열심히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라고 답했다.
물론 아직 정 회장이 해결해야 할 일도 있다. 축구협회는 선거 규정에 따라 바로 정 회장의 임기가 시작된다고 했지만, 문체부가 지난해 11월 축구협회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 회장을 비롯한 여러 임원을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한 바 있다.
현행 규정상 축구협회 내 공정위원회가 정 회장을 '셀프 징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불복한 축구협회는 같은 달 문체부 처분에 관한 취소를 구하는 소송을 냈고 서울행정법원이 이를 인용했다. 문체부의 청구 효력은 중단됐다.
결국 정부와 문제를 얼마나 잘 풀어 가느냐가 정 회장 앞에 떨어진 큰 숙제다. 천안에 조성 중인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투입 자금 중 정부 지원금 회수가 화두에 오르기도 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정부와의 관계는 제가 천천히 시간이 지난 다음에 어떻게 할 것인지 방향을 설명하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라며 대책을 예고했다.
이어 축구팬을 비롯한 국민적이 비판 시각에 대해서도 "결국은 소통이다. 저희의 의사 결정 과정 등을 잘 설명하면 하나하나 오해를 풀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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