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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기대주의 시련, 미국까지 가서 몸부림쳤는데 ‘볼볼볼볼’이라니… 지금은 인내, 언젠가는 빛 발할까

작성일: 2025.03.10 07: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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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kt와 시범경기에서 제구력 난조에 시달리며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정우영 ⓒ곽혜미 기자
▲ 8일 kt와 시범경기에서 제구력 난조에 시달리며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정우영 ⓒ곽혜미 기자
▲ 비시즌 미국까지 가서 땀을 흘린 정우영은 그 배움을 완벽하게 자기 것을 만드는 데 조금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염경엽 감독의 진단이다. ⓒ곽혜미 기자
▲ 비시즌 미국까지 가서 땀을 흘린 정우영은 그 배움을 완벽하게 자기 것을 만드는 데 조금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염경엽 감독의 진단이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정우영(26·LG)는 한때 리그에서 가장 잘 나가는 불펜 투수 중 하나였다. 사이드암으로 시속 150㎞가 넘는 공을 던질 수 있었고, 그 공은 꿈틀대며 타자들을 향해 날아갔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관심을 보일 정도였다. 빅리그에도 흔치 않은 경쟁력을 가진 유형의 선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년간은 부진했다. 2023년 6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70, 지난해에는 2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76에 그쳤다. 슬라이드 스텝의 고질적인 문제는 여전했고, 이를 고치기 위한 여러 가지 교정 작업을 벌였지만 예전의 구위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답답했던 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까지 건너 가 실마리를 찾기 위해 애를 썼다. 구위를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스위퍼까지 장착하면서 몸부림쳤다.

염경엽 LG 감독 또한 누구보다 정우영의 부활을 바라고 있다. 지난해 어지러웠던 불펜 사정에서 정우영의 정상 가세는 천군만마이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보수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필승조 복귀보다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염 감독은 오키나와 캠프 막판 정우영에 대해 “괜찮다. 우영이가 튀어 나와 주면 엄청 좋다. 스위퍼를 던지니까 타자들이 상대하기 어려워하는 것 같다”고 긍정적인 점을 다루면서도 “슬라이드 스텝은 못 고치는 것이니 7~9회 1점 차에 쓰기는 쉽지 않다. 3~4점 아니면 이닝이 남아 있을 때 그런 카드로 우영이를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단 큰 부담을 주지 않고 구위 회복을 기다린다는 뉘앙스였다.

다만 아직은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정우영은 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시범경기에 등판했지만 제구 문제가 그대로 노출되면서 부진한 투구를 했다. 정우영은 4회 1사 1루 상황에서 등판했지만 첫 타자인 김민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공이 좌우로 많이 날렸다. 이어 황재균 타석 때도 볼 세 개를 연달아 던지며 어려운 상황에 몰렸고, 결국 2사 후 폭투로 1점을 더 내준 것에 이어 배정대에게 볼넷을 내준 뒤 강판됐다. ⅓이닝 동안 2볼넷을 기록했다. 

구속도 한창 때보다는 못했고, 변화구는 물론 패스트볼 제구도 되지 않았다. 겨우내 노력은 많이 했지만 아직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다만 염 감독은 조금 더 인내할 뜻을 드러냈다. 아직 시범경기 초반이고, 어쨌든 살려서 써야 할 선수라는 점은 분명하다. 미국에서 여러 가지를 바꾼 만큼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시범경기에서 계속 등판하며 그 감을 찾아가길 바라고 있다.

염 감독은 “미국에서 했던 폼들이 자리를 안 잡았다고 보면 된다. 그게 하루아침에 그렇게 되면 벌써 됐을 것이다. 자신이 미국에서 그게 좋다고 느꼈다면, 우영이 정도면 우리가 이래라 저래라 함부로 할 수는 없다. 어떤 주문을 해도 강요할 수는 없다”면서 “시간을 두고 자기 것을 만들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다려주고 기회를 주는 것”이라면서 정우영이 빨리 이 상황을 이겨내길 바랐다.

▲ 올해 반등이 큰 기대를 모으는 선수인 만큼 LG는 인내를 가지고 정우영의 투구를 지켜볼 계획이다. ⓒ곽혜미 기자
▲ 올해 반등이 큰 기대를 모으는 선수인 만큼 LG는 인내를 가지고 정우영의 투구를 지켜볼 계획이다. ⓒ곽혜미 기자

어차피 아직 젊은 선수인 만큼 길게 보는 관점이다. 염 감독은 “당장 잘하는 것보다는 올해도 후반기에 잘하든 잘해서 내년이나 내후년 계속 잘하는 게 더 중요하다. 그것을 잡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인내할 뜻을 드러냈다. 써야 될 선수라고 공언한 만큼 계속해서 등판 기회를 주며 과정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정우영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길 기다리는 가운데, 염 감독은 박명근의 호투에는 기대를 걸고 있다. 2023년 1군에 데뷔한 박명근은 당시 시즌 57경기에 나가며 LG의 초반 불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몫을 담당한 선수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3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39에 그쳤다. 염 감독은 박명근이 현재 페이스와 당돌함을 이어 간다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염 감독은 “신인 때 좋았을 때는 당돌함이 있었다. 그 당돌함이 2년 차 때는 생각이 많아진 것이다. 어떻게 던져야 하고, 잘해야 된다는 생각이 많았다”고 첫 해와 지난해의 차이점을 짚은 뒤 “어제 마운드에서 보면 자기가 억지로 씩씩하게 던지려고 하는 모습이 있었다. 멘탈 싸움이다. 투수는 당돌함이 있어야 하고, 당돌한 사람이 이긴다”면서 의식적으로 마음가짐을 바꾸려는 모습에 높은 점수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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