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사사키 눈물이 말랐네? “천부적 어깨” 레전드 호평 증명했다… “이 공은 칠 수가 없었다” 태세전환

작성일: 2025.04.07 05:20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6일 필라델피아전에서 4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반등 가능성을 내비친 사사키 로키
▲ 6일 필라델피아전에서 4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반등 가능성을 내비친 사사키 로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다. 2024-2025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을 뜨겁게 달군 주인공인 사사키 로키(24·LA 다저스)에게 전율 넘치는 투구를 기대했지만, 정작 마운드에서 보인 것은 제구 난조, 그리고 더그아웃에서 보인 것은 눈물이었다.

사사키는 3월 3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심각한 제구 난조로 2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홈팬들 앞에서 첫 선을 보이는 자리로 팬들의 큰 기대를 모았으나 1⅔이닝 동안 61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4볼넷 2탈삼진 2실점의 부진한 투구를 선보였다. 더 이상 사사키를 놔두면 선수와 경기가 모두 망가질 것을 우려한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일찌감치 불펜 동원을 결정했다.

모든 게 구설수였다. 시속 100마일(161㎞)에 메이저리그 역대급 구종이라는 평가를 받는 스플리터를 기대했다. 하지만 사사키가 이날 보여준 것은 ‘볼볼볼볼’이었다. 여기에 교체되는 과정에서 로버츠 감독에게 공을 건네지 않고 동료에게 던져버린 것, 자신의 책임 주자가 남았음에도 곧바로 클럽하우스로 직행해 로버츠 감독의 즉시 소환을 받은 것,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눈물을 흘린 것 등도 큰 화제와 비판을 동시에 모았다.

로버츠 감독은 아직 사사키가 미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라며 감쌌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사사키의 눈물을 연약하게 바라봤다. 다만 아직 시작이라면서 격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251승 대투수이자, 명예의 전당 멤버인 CC 사바시아는 사사키의 눈물을 점잖게 타이르면서도 “천부적인 어깨를 가진 선수임에는 분명하다”면서 옹호했다. 메이저리그 무대에 적응하면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였다.

▲ 사사키는 6일 필라델피아전에서 직전 두 번의 등판보다는 한결 나은 투구로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 사사키는 6일 필라델피아전에서 직전 두 번의 등판보다는 한결 나은 투구로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그런 사사키는 초미의 관심사가 된 그 다음 등판에서 한결 나은 모습을 선보였다. 여전히 높은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투구였지만, 점차 그 단계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사사키는 6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와 원정 경기에서 4이닝 동안 68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5이닝을 채우지 못했으나 그래도 직전 등판보다는 경기력이 좋았다.

가뜩이나 직전 등판에서 논란이 컸고, 여기에 극성스럽기로 유명한 필라델피아 원정이라 부담감은 더 컸을 법했다. 사사키도 경기 초반에는 제구가 다시 흔들리는 경향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갈수록 커맨드가 나아졌다. 패스트볼 구속은 한창 좋을 때보다 못 미쳤지만 그래도 최고 98마일(약 157.7㎞) 수준까지는 나왔고, 스플리터는 명불허전이었다. 필라델피아의 강타자들이 사사키의 스플리터에 허무하게 헛스윙을 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이날 사사키의 스플리터는 헛스윙 비율 50%를 기록하며 위용을 떨쳤다. 배트가 나오면 반은 헛스윙이었다는 것이다. 아직 60% 수준에 머물고 있는 스트라이크 비율을 더 높일 필요는 있었지만, 일단 볼카운트만 유리하게 끌고 가면 무수한 삼진을 잡아낼 수 있는 투수라는 것을 증명했다. 앞으로 이 과정을 어떻게 만들어가느냐에 달렸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번 등판을 기반으로 한층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신감을 얻게 되는 등판 횟수는 선수에 따라 다르다.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베테랑 투수라도 어느 시점에는 자신감을 잃고 그것을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라고 사사키가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이라 기대했다.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가 예정대로 13일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 등판한다고 예고했다.

▲ 패스트볼 구속은 다소 떨어졌지만 스플리터의 위력을 증명한 사사키 로키
▲ 패스트볼 구속은 다소 떨어졌지만 스플리터의 위력을 증명한 사사키 로키

비판적이었던 현지 언론도 조금은 너그러워졌다. 다저스 전문매체인 ‘다저스 네이션’은 6일 “사사키 로키는 도쿄와 다저스타디움에서의 데뷔전에서 불안정한 퍼포먼스를 보였고, 그 능력에 의문이 있었다. 하지만 절정의 필리즈 타선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면서 “필라델피아 타선은 사사키의 스플리터에 6타수 무안틀 기록했다. 이 볼을 칠 수 없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사키가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불과 1⅔이닝 만을 던졌기에 곧바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지만, 이 천재 루키는 왜 그가 오프시즌에 큰 화제를 모았는지 실력을 증명해 보였다”고 호평했다.

두 번째 등판 이후 “기술적인 문제가 컸다”고 입술을 깨문 사사키 또한 “오늘의 등판을 되돌아보고 폼적으로 좋지 않거나, 컨트롤을 흐트러뜨리는 원인을 찾아 개선 포인트를 느꼈다. 그것을 잘 수정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과거 두 번의 등판에서 감정적으로 되는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멘탈적으로 불안해지는 부분이 있었지만 믿을 수 있는 기술이 있었기 때문에 이는 크게 관계가 없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숨을 돌린 사사키가 본격적인 발진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의 13일 컵스전 등판을 예고했다
▲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의 13일 컵스전 등판을 예고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