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서울 제시 린가드와 대전 하나시티즌 구텍. ⓒ한국프로축구연맹
▲ FC서울 제시 린가드와 대전 하나시티즌 구텍. ⓒ한국프로축구연맹
▲ FC서울 제시 린가드와 대전 하나시티즌 구텍. ⓒ한국프로축구연맹
▲ FC서울 제시 린가드와 대전 하나시티즌 구텍.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승부가 갈리지 않았지만, 서로 얻을 것은 다 얻은 90분이었다.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 강풍주의보가 예보된 가운데 FC서울-대전 하나시티즌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8라운드는 상위권 팀끼리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서울은 중앙 수비수 야잔 알 아랍과 미드필더 제시 린가드가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었지만, 루카스와 윌리안, 둑스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루카스는 한 골에 그치고 있고 윌리안도 도움 1개가 전부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날씨가 쌀쌀해 이들의 몸이 덜 올라온 것 같다며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나아질 것이라 예상했다. 

직전 울산 HD와 0-0으로 비긴 뒤 개별 면담을 했다며 "둑스와 윌리안은 울산전 끝나고 나서 한 명씩 미팅했고, 부족한 부분과 원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경쟁 구도가 만들어져야 한다. 조영욱은 자신감이 올라와 있고 실수해도 괜찮으니 슈팅을 과감하게 하라고 주문했다"라며 내국인, 외국인 할 것 없이 경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황선홍 대전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 구텍의 침묵이 가장 아쉬웠다. 주민규는 5골로 넣으며 득점 선두권이었지만, 라트비아 출신 구텍이 터져야 안정적인 순위 경쟁이 가능했다. 

먼저 결실을 본 것은 대전이었다. 침묵의 공격수 구텍이 전반에만 두 골을 넣었다. 42분 김진수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골망을 갈랐다. 마음 고생이 심했는지 동료들 모두가 다가와 안아줬다. 

추가 시간에는 김현욱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한 것을 야잔 알 아랍이 걷어내지 못하고 뒤로 흘렸고 이를 잡아 침착하게 왼발로 골을 터뜨렸다. 골 가뭄을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멀티골로 해결했다. 

서울은 위기였다. 중원 사령관 기성용과 전방 어디서나 뛸 수 있는 기성용이 전반 31분 부상으로 동시 이탈했다. 이승모와 문선민이 투입됐다. 

놀랍게도 문선민이 후반 12분과 21분 1골 1도움으로 서울 살렸다. 김진수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었고 린가드의 골에 절묘한 패스로 도움을 해냈다. 김 감독의 선수 기용술을 돋보이게 해줬다. 

각자 필요한 부분을 잘 해결한 대전과 서울이다. 2-2로 비겼지만, 충분히 박수 받아 마땅한 빅매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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