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수원, 윤욱재 기자] 지난 해 기적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궜던 KT는 우완 사이드암 엄상백(28)과 유격수 심우준(30)이 나란히 FA 권리를 행사하고 한화로 떠나면서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다.
특히 내야의 사령관이라 할 수 있는 유격수 자리는 단번에 메울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다. KT는 FA 시장에서 베테랑 내야수 허경민(35)을 영입하기는 했으나 오랜 기간 동안 3루수로 활약한 허경민에게 유격수를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KT는 베테랑 내야수 김상수(35)에게 유격수를 맡기는 한편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도모하는 방향을 모색하기로 했다.
그런데 KT는 시즌 초반부터 심각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김상수가 떠난 2루수 자리에는 오윤석이 꿰찼으나 타율 .143를 남긴 것이 전부였다.
KT는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마침 퓨처스리그에서 홈런 5방을 터뜨리며 2군 무대를 폭격하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내야수 장준원(30)이 그 주인공. 장준원은 퓨처스리그에서 10경기에 나와 타율 .353(34타수 12안타) 5홈런 15타점으로 펄펄 날았고 지난 8일 1군 엔트리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장준원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 9일 수원 NC전부터 주전 유격수로 출전하고 있는 장준원은 11일 수원 삼성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더니 13일 수원 삼성전에서도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찍고 있다. 시즌 타율 .357(14타수 5안타)에 타점 3개까지. 기대 이상의 활약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원래 수비 능력은 있는 선수다. 수비는 자기 범위 안에서 안정적으로 잘 한다"라면서 "2군에서 홈런 5개를 쳤더라. 역시 치는 타이밍이 지금 있는 선수들 가운데 가장 좋다"라며 장준원의 활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실 이강철 감독은 내야진에 구멍이 생기거나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면 장준원을 대체 1순위로 염두에 두고 있었다. "이렇게 빨리 1군에 올 줄 몰랐다"라고 웃음을 지은 이강철 감독은 "이럴 때 자리를 잡으면 자기 것이 되는 것이다"라며 장준원이 지금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주전 유격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드디어 KT의 지명권 트레이드가 빛을 발하는 것일까. KT는 지난 2022년 5월에 LG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T가 장준원을 데려오는 조건으로 LG에게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지명권을 내준 것이다.
장준원은 2022년 35경기에 나와 타율 .246 3홈런 10타점을 기록하며 나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으나 2023년에는 69경기 타율 .172 1홈런 10타점, 지난 해에는 17경기 타율 .071에 그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심우준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한화와 4년 총액 50억원에 FA 계약을 맺으면서 KT 내야수들에게도 기회의 문이 활짝 열렸다. 그리고 장준원이 퓨처스리그 개막과 더불어 홈런 5방을 폭발하면서 빠르게 1군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아직 1군에서는 5경기에 나온 것이 전부이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KT가 '50억 유격수'의 공백을 장준원으로 메울 수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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