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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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동생들'이 설욕을 벼른다.

지난 2월 26일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중국 선전의 유소년 훈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4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발목을 잡혔다.

120분에 이르는 '연장 혈전'을 벌였지만 득점 없이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2-3으로 고개를 떨궜다.

앞서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120분 혈투였다. 승부차기를 잇달아 소화하는 강행군 속에서도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 버텼지만 '한 골'이 아쉬웠다.

결승 문턱에서 멈춰선 한국은 2012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 이은 통산 13번째 아시아 정상 정복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공교롭게도 준결승 상대가 동일하다.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개최국 이점을 안은 사우디와 한 판 승부를 준비한다. 

17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 타이프의 오카드 스포츠 클럽 스타디움에서 2025 AFC U-17 아시안컵 결승행을 다툰다.

대회 첫걸음은 불안했다. 한두 수 아래로 꼽힌 인도네시아와 조별리그 1차전을 0-1로 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그러나 이후 치른 3경기에서 모두 웃으면서 4강행 티켓을 따냈다. 

한국은 '두 개의 과녁'을 조준한다. 2개 대회 연속 결승행과 23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이다.

2023년 태국에서 열린 직전 대회에서 일본에 0-3으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아울러 마지막 아시안컵 우승이 2002년이다. 당시 승부차기 혈전 끝에 예맨을 제압하고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08년생 23명으로 구성된 이번 대표팀은 주장 구현빈(인천 U-18), 김예건(전북 U-18), 김지성(수원 U-18) 등 지난해 아시안컵 예선부터 주축으로 활약한 선수가 고스란히 중심을 잡고 있다. 

중원에서 김예건과 정현웅(FC서울 U-18)이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가운데 아프가니스탄전 멀티골, 예멘전 선제 결승골을 뽑은 김은성(대동세무고) 득점 감각이 매섭다.

K리그 유스팀이 대부분인 대표팀에서 고교 축구부 소속으로 선발돼 주목받은 공격수 김은성은 침착한 피니시로 백기태호 '믿을맨'으로 거듭났다.

▲ 'okaz' 홈페이지
▲ 'okaz' 홈페이지

사우디는 지난 13일 '아시아 최강' 일본을 눌러 주목받았다. 

한국과 4강전 장소이기도 한 오카드 스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전·후반 공방 끝에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꺾고 대회 준결승행을 확정했다.

사우디 일간지 '오카즈'는 15일 "청소년 축구에서 '그린 팔콘스(사우디 별칭)'가 아시아 최강으로 꼽히는 한국·일본을 연파했다"면서 "눈부신 성과를 이룩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60일이다. 최종 목표인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선전을 위한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며 기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2월 준결승에서 한국을 꺾은 사우디 U-20 대표팀은 아시안컵 준우승을 달성했다. (이틀 전에는) 강력한 우승후보 일본을 제압하고 U-17 아시안컵 준결승에 올랐다. '리틀 그린'이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에 만족하지 않고 여정을 이어 간 것"이라며 한일 양국을 잇달아 눕힌 자국축구의 성과 의미를 짚었다.

1995년 초대 대회와 1988년 대회에서 두 차례 U-17 아시안컵을 제패한 사우디는 37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다. 목표를 이룰 경우 사상 첫 개최국 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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