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드 형님, 보고 계시죠?'…첼시전 꽈당 11년 후, 후배들이 첼시에 '가드 오브 아너'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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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첼시와 리버풀 사이에 '가드 오브 아너'는 운명인 모양이다. 첼시전을 앞둔 리버풀이 우승까지 승점 1점만 남겨두게 됐다.
24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아스널과 크리스탈 팰리스의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가 2-2 무승부로 끝났다. 선두 리버풀 추격을 이어가야 했던 아스널이 승점 1점 추가에 그치면서 이르면 이번 주말 우승 경쟁이 끝날 가능성이 생겼다.
현재 리버풀은 24승 7무 2패 승점 79점으로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다. 따라붙었어야 할 아스널이 18승 13무 3패 승점 67점에 머물면서 격차가 12점이 됐다. 잔여 시즌 5경기를 남겨둔 상황이라 리버풀은 무승부 한 번만 추가하면 우승을 확정한다.
나흘 뒤가 유력하다. 오는 28일 오전 0시 30분 손흥민이 소속된 토트넘 홋스퍼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리버풀은 최소 비기기만 해도 5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타이틀을 다시 확보한다. 더불어 통산 20번째 우승이다.
리버풀이 토트넘전에서 챔피언에 오르면 최종전까지 4경기 동안은 가드 오브 아너를 받게 된다. 통상 조기 우승한 팀이 나올 경우 상대팀 선수들이 경기 전 도열해 축하의 박수를 건네는 행사다. 이런 전통에 따르면 첼시, 아스널,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팰리스 등이 대상이다.
우승 직후 첼시 원정에서 박수를 받는 그림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영국 매체 '더선'은 리버풀이 우승 9부능선을 넘자 "10년 만에 스티븐 제라드의 복수를 앞두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13-14시즌 첼시와 리버풀의 36라운드를 조명했다.
그때도 리버풀은 우승 경쟁이 한창이었다. 첼시가 마지막 고비였다. 이 경기만 넘으면 리버풀의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최초 우승이 현실이 될 법했다. 그렇게 중요한 순간 리버풀의 상징인 제라드가 넘어졌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볼을 받다 미끄러졌고, 뎀바 바가 실수를 놓치지 않고 볼을 가로채 골까지 만들었다.
이 실점이 리버풀을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허탈감에 빠진 리버풀은 윌리안에 추가 실점하며 첼시전을 패했다. 우승 트로피는 맨체스터 시티에 넘겨줬다. 제라드의 꽈당 장면은 지금까지 리버풀의 가장 아쉬운 순간이자 치욕적인 때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더욱 뼈아픈 건 우승 기회를 놓친 리버풀은 이듬해 정상에 오른 첼시에 가드 오브 아너를 해줘야 했다.
그로부터 11년이 흘렀다. 그때 제라드가 넘어지는 걸 첼시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서 지켜봤던 모하메드 살라가 이제는 리버풀 우승 주역으로 가드 오브 아너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여러모로 운명의 끈이 하나로 연결된 모양새다.
더불어 "제라드가 첼시전에서 넘어진 건 2014년 4월 27일이다. 2025년 4월 27일에는 리버풀이 토트넘을 상대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결정짓는다"고 더욱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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