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G 야수진은 어쨌든 베테랑들의 구성이다. 매년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고, 이 베테랑 뒤에 붙이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지만 아직 그 아성을 넘어선 선수는 많지 않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나이가 들면 신체 능력이 떨어지고, 부상 가능성은 커진다. LG가 이 부분을 잔뜩 경계하는 이유다.
그중에서도 핵심적인 선수는 포수 박동원과 유격수 오지환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의 부상 관리에 중점을 두면서, 그중에서도 가장 다쳐서는 안 될 선수로 두 선수, 포수 박동원과 유격수 오지환을 뽑는다. 나머지 선수들의 몸이 소중하지 않다는 게 아니라, 가장 대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박동원은 체력 소모가 심한 포수다. 그래서 일주일에 하루는 무조건 선발 라인업에서 빼고 있다. 체력 안배, 더 나아가 부상 방지 차원이다.
박동원은 시즌 29경기에서 타율 0.322, 6홈런, 2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88의 환상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올해 리그 포수 중 가장 돋보이는 성적이다. 그런 박동원이 시즌 끝까지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백업 포수가 굉장히 중요하다. 백업 포수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박동원의 휴식 시간을 더 챙겨줄 수 있다.
LG의 현재 백업 포수는 신예 이주헌(22)이다. 성남고를 졸업하고 2022년 LG의 2차 3라운드(전체 27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입단 당시부터 LG의 장기적인 포수 세대교체를 이끌 선수 중 하나로 뽑혔다. 올해는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박동원의 뒤를 받치는 백업 포수 몫을 하고 있다. 지난해 1군에 데뷔해 3경기 출전에 그쳤는데, 올해는 그래도 벌써 14경기에 나갔다. 주로 5선발인 송승기가 나올 때 주전으로 마스크를 쓴다. 그날 박동원은 휴식일이다.

사실 1군 경험도 많지 않고, 아직 어린 포수라 기량적으로 완성된 건 아니다. 하지만 염 감독은 “(일주일에 한 경기 정도는) 수비 쪽에서는 맡길 만하다”고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어 “타격은 이제 조금 더 좋아져야 하지만, 어차피 이야기를 했지 않나. 세금이 들어가야 성장을 하는 것이다. (박)동원이가 체험을 하며 클 때도 마찬가지다. 세금을 내야 선수들이 성장한다. 사실 동원이는 어렸을 때 더 했다.내가 있었지 않나. 욕 정말 많이 먹었다”고 웃었다. 같은 나이 때를 비교하면 이주헌이 박동원의 완성도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주헌은 26일 광주 KIA전에서 데뷔 후 첫 홈런을 치는 등 점차 1군 무대에 적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LG는 시즌 내내 두 명의 포수로 엔트리를 운영하고 있다. 사실 박동원을 영입했을 당시 LG의 구상은 간단했다. 박동원이라는 검증된 포수가 버틸 때, 그 뒤에 젊은 선수들을 붙여 경험을 쌓게 하고, 박동원을 장기적으로 대체해 나간다는 구상이었다. 실제 박동원은 든든한 우산이 되어주고 있다. 이주헌이 부담을 덜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졌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이 나는 선수가 바로 김범석(21)이다. 이주헌보다 1년 늦게 입단한 김범석은 오히려 입단 당시 이주헌보다 더 큰 기대를 받았던 선수다. 경남고 시절부터 장타를 칠 수 있는 포수로 이름을 날렸다. 2023년 LG의 1라운드 전체 7순위 지명을 받았다. 차명석 LG 단장이 지명 당시 김범석의 이름 석 자가 한국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 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포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묻어 나오는 발언이었다.

이주헌보다 먼저 기회를 얻기도 했다. 2023년 1군 10경기에 나갔다. 2024년에는 백업 포수 구상이 확실했다. 포수로 경험도 쌓게 하고, 타격 재능도 발휘하게 하는 구상이 마련되어 있었다. 하지만 2024년 시즌을 앞두고 부상을 당하면서 플랜이 조금씩 꼬이기 시작했다. 체중 논란에 시달렸고, 지난해 70경기에 나갔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부상으로 캠프를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했다.
여러 포수에게 세금을 내기는 1군 엔트리 제한이 빡빡하다. 박동원이라는 확실한 주전이 버티는 상황에서 결국 백업 한 포수다. LG의 세금 고지서에는 원래 김범석이라는 이름이 적혀져 있었는데, 지금은 이주헌으로 바뀐 셈이다. 염 감독의 구상 설명에도 김범석의 이름이 빠진 지가 꽤 됐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큰 양상이다.
퓨처스리그(2군)에서 꾸준히 뛰며 1군 콜업을 기다리는 듯했으나 시즌 12경기에서 타율 0.214, 2홈런,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32로 자신의 장점인 화끈한 타격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4월 9일 이후로는 2군 경기 출전 기록도 없다. LG는 대안으로 선회하는 양상이다. 아직 뛸 날이 많이 남은 선수라 지금 단계에서 뭔가를 확답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지만, 아쉬운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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