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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우의 KS급 세리머니, 알고 보니 이유 있었네… ‘스물 셋 친구’들이 느낀 짜릿한 마무리

작성일: 2025.05.21 17:49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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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SSG의 핵심으로 거듭나며 긍정적인 경험을 함께 쌓아가고 있는 2002년생 동갑내기 조형우(왼쪽)와 조병현 ⓒ연합뉴스
▲ 올 시즌 SSG의 핵심으로 거듭나며 긍정적인 경험을 함께 쌓아가고 있는 2002년생 동갑내기 조형우(왼쪽)와 조병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SSG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5-3으로 기분 좋게 이겼다. 이날 상대 선발은 외국인 투수 잭 로그, 그리고 SSG 선발은 대체 선발인 전영준이었는데도 이 경기를 잡았다. 기대하지 않았던 승리가 올라갔다.

전영준의 기대 이상 투구, 살아나는 고명준의 타격감,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한 채현우의 2타점 적시타, 그리고 이로운부터 시작된 불펜의 건재까지 뜯어볼수록 뒷맛이 좋은 승리였다. 그런데 마지막 위기도 있었다. 5-3으로 앞선 9회 경기 마무리를 위해 마운드에 오른 조병현이 2사 후 위기를 맞이한 것이다.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잘 잡은 조병현은 정수빈에게 안타를 맞았고, 케이브에게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아 2사 2,3루에 몰렸다. 그러자 SSG는 상대 타선에서 가장 경계하는 선수인 양의지를 고의4구로 거르고, 김재환과 승부를 선택했다.

2B-2S 상황에서 배터리의 볼배합이 중요했다. 여기서 포수인 조형우는 포크볼 사인을 냈다. 그런데 조병현이 한 차례 고개를 흔들었다. 조병현은 자신의 최고 장점인 패스트볼로 승부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를 바라본 벤치에서도 긴장했다. 사실 벤치의 생각도 포크볼이었다. 이숭용 SSG 감독은 21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전날 상황에 대해 “볼 두 개를 던져 밀어내기로 점수를 주더라도 포크볼 두 개를 연달아 던지는 게 맞다고 봤다”고 돌아봤다. 

▲ 20일 잠실 두산전을 승리로 이끈 뒤 특유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조형우와 조병현 ⓒ연합뉴스
▲ 20일 잠실 두산전을 승리로 이끈 뒤 특유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조형우와 조병현 ⓒ연합뉴스

그런데 조병현이 고개를 흔들었고, 두 번째 사인에서 고개를 끄떡였으니 패스트볼 승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타임을 부르고 나갈 수도 없고, 이는 전적으로 2002년생 동갑내기인 조병현 조형우가 판단해야 할 몫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조병현이 던진 것은 포크볼이었다. 조병현의 고집에도 조형우는 계속 포크볼 사인을 냈고, 결과적으로 김재환의 헛스윙을 유도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때 공을 받은 조형우가 큰 세리머니를 했다. 사실 조형우는 팀 내에서도 가장 조용조용한 성품을 가진 선수다. 평소 자기감정 표현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가슴 속에서 큰 세리머니가 나왔다. 결국 볼배합이 성공했다는 성취감 때문이었다.

이 감독은 그 상황에서 팀 위기를 막은 조병현도 칭찬하고, 어느덧 점점 투지 넘치는 성격으로 바뀌어 가는 조형우를 바라보면서도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조병현은 지난해 이 감독이 등용해 팀의 마무리까지 승격시키는 등 공을 들인 선수다. 조형우는 캠프 때부터 무조건 다가와 크게 인사를 하라고 하는 등 너무 내성적인 성격을 고쳐주기 위해 많이 노력한 선수다. 한 경기 승패를 떠나 팀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두 친구 배터리의 모습이 흐뭇했다.

▲ 조병현 조형우 고명준(왼쪽부터)이라는 2002년생 동갑내기 선수들은 팀의 미래로 인정받고 있다 ⓒ연합뉴스
▲ 조병현 조형우 고명준(왼쪽부터)이라는 2002년생 동갑내기 선수들은 팀의 미래로 인정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전날 송영진의 대체 선발로 나와 4⅓이닝 3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한 전영준은 한 번 더 기회를 줄 뜻을 드러냈다. SSG는 22일 김광현이 나흘을 쉬고 등판하고, 23일은 미치 화이트가 등판한다. 24일 원래 등판 예정이 문승원이었는데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해 24일과 25일이 모두 비었다. 일단 전영준이 25일 등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24일 선발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다. 아직 결론이 안 났다”고 설명했다. 

긍정적인 소식도 있다. 어깨 부상으로 잠시 1군을 비었던 오태곤은 22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복귀한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던 주전 포수 이지영 또한 23일부터 시작되는 인천 LG전 중 한 경기에 복귀할 예정이다. 

최근 3연승으로 승률 5할을 회복한 것에 이어 이제 승패마진에 한 개 여유가 생긴 SSG는 이날 최지훈(중견수)-박성한(유격수)-최정(지명타자)-한유섬(우익수)-고명준(1루수)-최준우(좌익수)-안상현(3루수)-정준재(2루수)-조형우(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로는 드류 앤더슨이 출격한다.

▲ 3연승을 기록하며 한숨을 돌린 SSG ⓒ연합뉴스
▲ 3연승을 기록하며 한숨을 돌린 SSG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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