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우승 버스 행진에서 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우승 버스 행진에서 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 토트넘 홋스퍼의 우승 버스 행진에는 호주 출신 팬들도 나와 있었다.
▲ 토트넘 홋스퍼의 우승 버스 행진에는 호주 출신 팬들도 나와 있었다.

 

  
[스포티비뉴스=런던(영국), 이성필 기자] "2년 차에 우승"이라는 말을 지켜낸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에 대한 기류가 흥미롭게 바뀌고 있다. 

2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일대에서는 2024-2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우승하고 돌아온 토트넘 홋스퍼 선수단의 화려한 퍼스 퍼레이드가 있었다. 

주장 손흥민과 골을 넣은 브레넌 존슨, 결정적인 수비를 보여준 미키 판 더 펜 등은 팬들의 환호를 크게 받았다. 각자의 역할을 인정받은 것이다. 

'문제적 남자'였던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환영받았다. 첫 번째 버스 뒤쪽에 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해 팬들이 "포치, 사랑해요"를 수없이 외쳤다. 2007-08 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아무것도 없었던 토트넘에 무려 리그컵이나 FA컵도 아니고 챔피언스리그(UCL) 다음으로 큰 UEL이라는 대항전을 안겨다줬기 때문이다. 

호주 출신이라 영국에서 하대하는 경향도 은근히 있었다. 스페인 빌바오에서 결승전 당시 일부 영국 언론은 계속 포스테코글루와 기싸움을 했다. 결승전 전 기자회견에서는 "2년 차에 정말 우승을 안겨주기는 할 것이냐"라고 꼬집혔고 그는 "제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라며 응수했다. 

▲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결국 우승을 해낸 뒤 많은 팬은 포스테코글루에게 박수를 보냈다. 공격 일변도의 전방 압박 축구에서 놀랍게도 수비 중심적으로 지켜내는 전략에 성공, 상황과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방식도 택할 수 있다는 유연함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버스 행진 도로에는 호주를 상징하는, 캥거루가 새겨진 팬들도 꽤 많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호감도가 아주 떨어지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레나스라는 팬은 "우승을 시켜줬으니 1년은 더 동행해도 된다"라며 다음 시즌 UCL에 나가는 이상 새로운 모습이 보일 것 같다고 기대했다. 

포스테코글루는 버스 퍼레이드에서 계속 손을 흔들며 팬들의 함성에 답했다. 경기장 도착 후 무대에서 이름이 호명되는 상황에서는 손흥민과 미키 판 더 펜 다음으로 가장 많이 환호 받았다. 

적어도 당분간 토트넘의 무관을 탈출시켜 준 포스테코글루는 토트넘 팬들 앞에서는 영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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