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백호 ⓒKT 위즈
▲ 강백호 ⓒKT 위즈

 

[스포티비뉴스=잠실, 윤욱재 기자] 깜짝 놀랄 만한 장면이었다. '천재타자' 강백호(26·KT)가 타석이 아닌 마운드에 선 것이다.

강백호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LG와의 경기에서 KT가 0-16으로 뒤지던 8회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강백호는 서울고 시절부터 투수와 타자 모두 가능한 재목으로 주목을 받은 선수. 실제로 2019년 9월 29일 수원 삼성전에서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던 기록도 있다. 당시 강백호는 팬 서비스 차원에서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2018년 KBO 올스타전에서도 깜짝 등판한 경력이 있다.

무려 2132일 만에 오른 마운드. 너무 오랜만이어서 어색했을까. 강백호는 선두타자 이주헌에게 초구 시속 142km 직구를 스트라이크를 잡았으나 2구째도 시속 142km 직구를 던진 것이 좌월 솔로홈런으로 이어져 첫 실점을 하고 말았다.

최원영에게 시속 144km 직구를 던져 좌전 2루타를 맞은 강백호는 신민재와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 무사 1,2루 위기와 마주했다. 김현종에게 시속 126km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 아웃을 잡은 강백호는 박관우를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았으나 문보경에게 시속 140km 직구를 던진 것이 우전 적시타로 이어지면서 또 실점을 해야 했다.

▲ 강백호 ⓒKT 위즈
▲ 강백호 ⓒKT 위즈
▲ 강백호 ⓒ kt 위즈
▲ 강백호 ⓒ kt 위즈

 

더이상 실점은 없었다. 강백호가 박동원을 초구 시속 124km 슬라이더로 3루수 땅볼 아웃을 잡으면서 이닝을 종료한 것. 경기는 결국 KT의 0-18 대패로 끝났다.

이날 강백호는 1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을 남겼다. 투구수는 25개였고 직구 14개, 슬라이더 8개, 체인지업 2개, 커브 1개를 각각 던졌다. 최고 구속은 144km였다.

마치 메이저리그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일방적으로 지고 있는 팀이 투수 소모를 아끼기 위해 경기 막판 야수를 마운드에 올리기도 한다. KT도 굳이 대패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 투수를 소모할 이유는 없었다.

강백호 입장에서도 뭔가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순간이 필요했다. 강백호는 발목 부상으로 공백기를 갖다가 지난 22일 창원 NC전에서 복귀했는데 복귀 이후 타율 .083(24타수 2안타)에 그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1타수 무안타로 안타 생산에 실패했다. 시즌 타율은 .232까지 내려간 상태. 강백호가 다음 경기에서는 시원한 방망이쇼를 보여줄 수 있을까.

▲ 강백호 ⓒ곽혜미 기자
▲ 강백호 ⓒ곽혜미 기자
▲ 강백호 ⓒ곽혜미 기자
▲ 강백호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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