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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던 SSG 타선, 2군 1루수가 깨웠다… 좌절서 얻은 교훈, 그렇게 굳은 살이 생긴다

작성일: 2025.08.07 12:2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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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인천 삼성전에서 추격의 적시타를 터뜨리며 잠잠하던 팀 타선을 깨운 현원회 ⓒSSG랜더스
▲ 6일 인천 삼성전에서 추격의 적시타를 터뜨리며 잠잠하던 팀 타선을 깨운 현원회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대구고 시절 아마야구를 대표하는 공격형 포수로 이름을 날린 현원회(24·SSG)의 프로 초반은 순탄하게 풀리지 않았다. 공·수 모두에서 어깨의 짐이 버거웠다. 이도 저도 안 되는 시기가 이어졌다. 그때 구단에서 1루수 전향 제안을 했다. 공격력을 살리기 위한 최후의 카드였다.

현원회는 제안을 받아들여 1루에 섰다. 더 물러설 곳은 없었다. 포수로 안 됐고, 1루수로도 안 되면 갈 곳이 없었다. 방출이라는 단어와 가까워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1년간 1루수로 변신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수비 부담을 덜자 방망이도 살아났다. 봄 퓨처스팀(2군) 캠프부터 좋은 성과가 나기 시작했고, 퓨처스리그가 개막하자 맹타를 휘둘렀다. 1군에서도 눈여겨본 화려한 성적이었다.

SSG 퓨처스팀은 물론 퓨처스리그 전체를 따져도 현원회만한 공격 성적을 낸 선수가 거의 없었다. 그 타이틀을 달고 지난 4월 11일 1군에 콜업됐다. 의지는 충만했다. 잃을 게 없다고 생각했다. 매 타석에 집중했고, 성과도 나쁘지 않았다. 11일 광주 KIA전에서 프로 1군 첫 안타와 타점을 신고하더니 13일 광주 KIA전에서는 2루타와 타점까지 신고하면서 흐름을 탔다. 그러나 역시 첫 술에 배가 부를 수는 없었다.

처음에는 아무런 생각 없이 타석에 섰다. 그러나 경기에 나갈수록 그 자리를 지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1군에 올라온 선수들이 대개 겪는 과정이다. 압박이 심해졌고, 자기 스윙을 잃었다. 방망이가 따라 나가기 급급했다. 현원회는 6일 인천 삼성전이 끝난 뒤 “지난번에 광주에서 올라왔을 때는 잃을게 없다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했었다”면서 “근데 시간이 하루하루 지나다보니 기회를 잡고 싶은 마음이 컸고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원하는 스윙을 하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 올 시즌 퓨처스리그 최고 타자 중 하나인 현원회는 한 차례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잊지 않았다 ⓒSSG랜더스
▲ 올 시즌 퓨처스리그 최고 타자 중 하나인 현원회는 한 차례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잊지 않았다 ⓒSSG랜더스

욕심은 눈을 흐리게 했고, 떨어지는 성적은 압박으로 다가왔다. 결국 첫 콜업 당시에는 7경기에서 타율 0.150에 그친 채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내려가도 할 말이 없는 성적이었다. 쓰라린 맛을 본 현원회는 그때 한 가지 다짐을 했다. 현원회는 다시 1군에 올라가면 그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2군에서 다시 열심히 준비를 했다.

2군 성적은 계속 좋았다. 퓨처스리그 53경기에서 타율 0.373, 4홈런, 42타점, 출루율 0.484, 장타율 0.520의 화려한 성적을 거뒀다. 1군에 한 차례 올라가 벽을 실감한 터였다. 그 벽을 생각하면서 2군 경기에 임했다. 그리고 다시 기회가 왔다. 7월 잠시 1군에 올라갔다 다시 2군으로 내려간 현원회는 8월 5일 1군에 콜업됐다. 주전 1루수인 고명준이 최근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자 이숭용 SSG 감독은 6일 삼성전에 현원회를 선발 1루수로 투입했다. 실험이었다.

이숭용 감독은 현원회의 선발 출전에 대해 밸런스가 좋다는 타격 코치들의 추천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고명준의 타격감 저하에 대해 우려하면서 현원회가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2군에 내려 조정의 시간을 줄 수도 있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리고 현원회가 6일 삼성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여기서 안타 하나는 침묵하던 팀 타선을 깨우는 아주 중요한 안타였다. 

SSG는 이날 5회까지 상대 선발 좌완 이승현의 호투에 막혀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외국인 에이스 드류 앤더슨이 등판한 날 또 질 위기였다. 하지만 0-2로 뒤진 6회 반격하며 결국 5-4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현원회가 중심에 있었다. 

▲ 힘이 빠진 SSG 타선에 도움이 될 선수로 기대를 모으는 현원회 ⓒSSG랜더스
▲ 힘이 빠진 SSG 타선에 도움이 될 선수로 기대를 모으는 현원회 ⓒSSG랜더스

SSG는 6회 선두 최정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에레디아의 장타성 타구가 상대 우익수 김성윤의 호수비에 걸려 땅을 쳤지만, 한유섬이 우전 안타로 1,3루를 만들어놓으며 분위기를 되살렸다. 여기서 삼성은 우완 이승현을 올렸지만, 현원회가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물줄기를 바꿔 놨다. 이는 대타 오태곤의 역전 3점 홈런으로 이어졌고, SSG는 결국 역전승하며 귀한 경기를 잡았다.

첫 1군 콜업 당시의 아픔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현원회는 “이번에 올라올 때는 최대한 편하게 마음을 먹고 타석에 임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들어가기 직전에 타격코치님이 내가 치기 좋은 공에 대해 조언해주셨고, 급해지지 말라고 조언해주셨다. 직구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코스가 조금 안쪽으로 들어왔고 과감하게 돌렸던 게 안타로 이어졌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현원회는 “팀이 순위권 싸움을 하고 있고 매 경기 소중한 상황에 팀 승리에 보탬이 되어서 기쁘다. 첫 1루 선발이라 처음에 긴장도 많이 했는데 최정, 박성한, 김성현 선배님이 옆에서 계속 긴장을 풀어주셨다. 덕분에 1회 초에 수비가 끝나고부터 긴장이 풀렸고 덕분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감사드린다”며 주위에 공을 돌린 뒤 “타석에서 끈질긴 승부를 하고, 득점권에서 잘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오늘 했던 것 처럼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 번에 다 되는 선수는 없다. 실패하며 굳은 살이 박혀야 한다. 현원회가 그 길을 계속 따라가고 있다.

▲ 올 시즌 남은 시기의 성적이 관심을 모으는 현원회 ⓒSSG랜더스
▲ 올 시즌 남은 시기의 성적이 관심을 모으는 현원회 ⓒSSG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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