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투타겸업이 오직 한 선수만의 것은 아니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전에 김성한(전 해태 타이거즈)이 있었다. 김성한은 1982년 프로야구 원년 투수로 26경기에서 10승(4패)을 거두고, 타자로 80경기에서 13홈런을 때려 단일 시즌 두 자릿수 승리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니까 베이브 루스와 오타니 사이에는 비록 리그는 다르지만 김성한이라는 또다른 투타겸업 선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김성한은 1986년까지 투타겸업을 이어갔다. 통산 투수 성적은 41경기 15승 10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6이다. 타자로는 훨씬 오랫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1995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기까지 통산 1336경기에서 타율 0.286과 207홈런, 782타점을 올렸다. 1989년 32도루를 기록하는 등 통산 143도루를 보유한 다재다능한 선수였다.
하지만 KBO리그 원조 투타겸업 선수 김성한도 24일 NC 맷 데이비슨처럼 활약하지는 못했다. 데이비슨은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홈런을 친 타자가 투수로 마운드에 선 사례를 만들었다. NC 구단 관계자가 25일 "데이비슨은 KBO리그에서 타자가 홈런을 기록한 뒤 투수로 등판한 최초의 기록을 썼다"고 알렸다. 외국인타자가 투수로 등판한 것 또한 이번이 처음이다.
데이비슨은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4타수 2안타를 기록하고 투수로 ⅓이닝을 던졌다. 5-17 대패 분위기에서 불펜을 보호할 겸, 팬 서비스도 할 겸 데이비슨이 등판을 자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데이비슨 또한 투타겸업 선수여서 ⅓이닝 투구로 부상 위험에 노출될 일은 없었다. 구속도 제대로 던졌을 때보다 시속 10㎞ 가량 느렸다.

데이비슨은 황성빈을 상대로 초구 시속 138㎞ 직구를 던졌다. 한때 투타겸업에 도전했던 선수답게 투구 폼이 자연스러웠다. 이 공은 볼이 됐지만 다음 공 137㎞ 직구로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6경기 6⅓이닝 2실점을 기록한 데이비슨은 2021년 시즌 LA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투타겸업에 도전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데이비슨은 "나에게 있는 툴도 없는 툴도 있지만, 투구는 내가 가진 것 가운데 하나다. 마운드에서 던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데이비슨에 따르면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먼저 투수로 얼마나 준비됐는지 물었다고 한다. 그는 "캠프 합류 첫날 로버츠 감독과 대화했는데 곧바로 그 얘기를 했다. 설레는 기분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로버츠 감독은 LA타임스에 "데이비슨은 3루수로 뛰거나 불펜에서 몇 이닝 정도를 막아줄 수도 있다. 우리 로스터에 유동성을 더해줄 선수"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데이비슨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한편 NC 측은 "NC 소속의 야수가 투수로 등판한 것은 정규시즌에서 처음"이라는 사실도 알렸다. 정규시즌 아닌 포스트시즌에서는 야수가 투수로 나선 일이 있었다. 연세대 시절 투수로 활약했던 나성범(현 KIA 타이거즈)이 2015년 10월 24일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9회초에 투수로 나와 ⅓이닝을 투구한 적이 있다. 나성범은 김경문 감독의 권유에 NC 입단 후 투수에서 타자로 포지션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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