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33, 로스앤젤레스FC)이 마지막 월드컵에서 주장 부담감을 내려놓고 마지막 불꽃을 피우는 걸까.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7년간 맡고 있는 손흥민의 주장 직함을 교체할 뜻을 내비쳤다. 지난 25일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9월 미국, 멕시코와 원정 2연전에 나설 명단을 발표한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주장과 관련해 은연 중에 교체를 시사하는 답변을 했다.
조금은 뜻밖의 질문이었다. 손흥민이 대표팀 주장을 내려놓는다는 어떠한 신호도 없던 상황이었기에 '주장 교체 가능성'을 묻는 건 의구심을 안겼다. 그것도 대표팀과 클럽을 오가며 최근까지 리더십 측면에서 별다른 구설수가 없던 손흥민이 대상이었기에 홍명보 감독의 입에 이목이 쏠렸다.
홍명보 감독의 답은 조금 산만했다. "그 부분은 계속 생각하고 있다"라고 운을 떼더니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개인이나 팀 모두를 위해 중요하다. 초반부터 주장을 바꾸겠다는 결정은 하지 않았다. 팀을 위해서 어떤 선택이 가장 좋을지 꾸준히 고민해야 한다"라고 했다.
간단하고 명료한 답변이 아니다보니 추가 질문이 나왔다. '주장이 바뀔 여지도 있다는 뜻인지' 재차 물었는데도 홍명보 감독은 "그럴 수도 있고, 안 그럴 수도 있다"는 애매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 선택을 지금 내리지는 않겠다. 앞으로 많은 가능성이 있겠지만, 주장 변경이 없을 수도 있다. 답변이 애매하다고 느끼겠지만 지금 결정을 하지 않았기에 이렇게밖엔 말씀드리지 못할 듯하다"라고 했다.
계속 중언부언이 이어진 탓에 손흥민 주장 교체에 대한 의혹이 커졌다. 모호한 표현이 오히려 홍명보 감독의 의중을 드러냈다는 평이 따르는 이유다. 대표팀을 위해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선수단 내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변경 가능성을 열어두는 답변이다.

아무래도 손흥민은 내년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는 34세가 된다. 매경기 100%를 다해 90분을 뛰기 어려울 수도 있다. 주장은 그라운드에서 선수들과 항상 함께 호흡하며 즉각적인 판단을 내려야 하는 자리이기에 가능한 풀타임을 뛸 선수에게 맡긴다. 그동안 손흥민의 출전시간이 문제된 적은 없으나, 가장 최근 A매치였던 6월 월드컵 예선에서는 부상으로 벤치에서 보낸 시간이 길었다. 앞으로 이러한 변수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지 못하는 배경이다.
손흥민은 자신의 마지막 무대가 될 내년 월드컵을 위해 10년간 몸담았던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는 결단까지 내렸다. LAFC를 결정한 이유로 "내겐 월드컵이 가장 중요하다. 월드컵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잇는 환경을 선택했다"라고 개최지인 미국에서 활동하며 적응을 마치려는 의사를 보였다. 월드컵에서 라스트 댄스만 생각하는 손흥민이라 스스로 주장 완장을 내려놓으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이러한 논란 모두 추측에서 기반한다. 홍명보 감독 스스로 '손흥민의 주장이 유지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 있다'라고 확실한 길을 찾지 못해 나온 문제다. 일단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주장은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 리더십 역시 필요하다"는 지론을 말했다. 손흥민에 대해서는 "그동안 캡틴 역할을 충분히 잘해줬고, 지금도 잘하고 있다"는 호평을 내놓았으나 추후 결정을 지켜봐야 하는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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