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황희찬(29,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기량저하가 눈에 띄게 진행되고 있다.
황희찬은 27일(한국시간) 홈구장인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2라운드(32강)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 모처럼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페널티킥을 놓치는 등 아쉬움을 크게 남겨 향후 주전 경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황희찬이 6개월 만에 선발로 나섰다. 지난 2월 블랙번 로버스와 영국축구협회(FA)컵 이후 줄곧 교체로만 뛰어왔다. 새 시즌이 시작하고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경기 내내 후반 막바지에 들어갔던 황희찬이기에 이번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만 했다.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은 황희찬에게 주장 완장까지 맡겼다. 살아나는 모습을 기대한 선택이었는데 두고두고 아쉬움만 남겼다. 3-4-2-1 포메이션의 우측 윙어로 나선 황희찬은 중앙까지 치고 들어오면서 최전방에서 부지런히 움직였다.

분주하게 공간을 찾아다닌 결과 시즌 첫 골의 기회가 빨리 찾아왔다. 전반 42분 장리크네르 벨가르드가 얻은 페널티킥 상황에서 황희찬이 키커로 나섰다. 울버햄튼 벤치의 신뢰가 반영된 키커 선정이었는데 기대에 보답하지 못했다. 황희찬은 골키퍼가 몸을 날리는 반대 방향으로 찼다. 골이라고 생각했던 순간, 골대를 강타하며 첫 골이 무산됐다.
다행히 황희찬의 실축을 로드리고 고메스가 재차 가볍게 밀어넣으면서 울버햄튼이 페널티킥 찬스를 득점으로 살렸다. 그래도 황희찬에게 운이 따르지 않았고, 갈수록 자신감이 떨어지는 부작용으로 이어졌다.
황희찬은 후반 35분 사샤 칼라이지치와 교체되기 전까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전반에 비해 너무 조용했던 후반이 마음에 걸리는 동시에 경쟁자의 활약까지 더해졌다. 황희찬이 나가고 스트란드 라르센이 멀티골을 터뜨리면서 울버햄튼이 난적 웨스트햄을 3-2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황희찬에 대한 평가가 여전히 좋지 않다. 울버햄튼 지역지인 '몰리뉴 뉴스'는 "황희찬이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서 진가를 발휘할 기회였다. 그런데 볼을 소유할 때마다 제대로 지켜내지 못했고, 패스도 흘리는 장면이 목격됐다"며 "페널티킥 상황에서도 골대를 강타해 아쉬움을 남겼다. 황희찬에게는 아마 잊고 싶은 밤일 것"이라고 혹평했다. 평점도 선발 11명 중 최저인 4점으로 비판했다.
황희찬이 큰 시련을 겪고 있다. 지난 시즌 부진으로 울버햄튼에서 입지가 많이 줄어들었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다른 행선지를 찾아 돌파구를 마련할 것처럼 보였다. 에베레치 에제를 아스널로 보낸 크리스탈 팰리스가 황희찬을 한 시즌 임대하길 원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런데 최근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황희찬의 팰리스행이 무산돼 울버햄튼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시사했다. 이러한 내리막이 태극마크 반환으로도 이어졌다. 9월 A매치를 앞두고 소집명단을 발표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황희찬이 울버햄튼에서 꾸준히 뛰지 못한다는 이유로 제외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1년 앞두고 출전시간 부족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된 건 충격을 안긴다.

관련기사
- "유재석, 100억 벌면 41억 세금"…세무사도 인정 "환급해줘야할 판"
- 'LA 다저스 시구' BTS 뷔, 오타니 만났다…韓·日 '월클'들의 만남
- 김병만, 전처 의혹 제기 "생명보험금 노렸을 것..사건 다뤄야"
- 고현정 "병 완치 아냐"→"아이들과 친하지 않다는 발언..작품과 연결돼"
- 김정민 아들, 또 日 국가대표 됐다…U-17 선수명단 포함
- 이대호 "♥아내에 하루 전화 12통…더 사랑받고 싶다" 애정 금단 증상('동상이몽2')
- 김병만, '9월 재혼' 아내 공개 "그냥 안기고 싶었다"('조선의 사랑꾼')
- 쯔양, '반려묘 유기' 의혹 해명 "부모님이 너무 좋아해…데려오기 미안"
- '활동중단' 박미선, 유방암이었다...소속사 "의료정보 확인 어려워"[공식입장]
- '이혼' 홍진경, 돌연 눈물 "이렇게만 살았다는 회한…다르게 사는 삶, 상상 안돼"('옥문아들')
- 양치승, 10억 손해 본 헬스장 폐업에 "소름끼칠정도 배신감"('실화탐사대')
- 이수만 따라간 써니, 근황 직접 공개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 깨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