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ayern & Germany'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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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잉글랜드 최후의 발롱도르 수상자이자 현역 시절 'BBC 올해의 스포츠인'에 이름을 올린 마이클 오언(45)이 자국 후배 축구인인 해리 케인(32, 바이에른 뮌헨)의 독일 분데스리가행을 정면 비판한 가운데 케인은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가 모두 다르지 않나"라며 확전 가능성을 경계했다.

케인은 2023년 여름 이적료 1억 유로(약 1586억 원)에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뮌헨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213골을 넣어 이 부문 1위인 앨런 시어러(260골) 기록에 근접해 있었지만 개인 스탯보다 트로피 획득에 더 가중치를 둬 전격 독일행을 단행했다.

뮌헨 이적 뒤에도 명불허전 득점력을 뽐냈다. 분데스리가에서만 65경기 65골을 쓸어 담았다.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엔 자신의 독일 진출 100번째 경기인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91호골(26도움)을 신고해 그간 뮌헨 유니폼을 입고 첫 100경기를 뛴 로이 마카이(72골)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70골) 게르트 뮐러(68골) 기록을 뛰어넘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정상에 올라 염원이던 트로피 획득에도 성공했다. 올해 역시 슈투트가르트와 슈퍼컵서 선제 결승골을 꽂아 팀 2-1 승리에 공헌, 우승컵을 추가 수집했다. 

다만 오언 시선은 냉담했다.

지난 4일 영국 ‘트라이벌 풋볼’에 따르면 오언은 리오 퍼디난드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케인은 EPL 최다골 기록을 깰 수 있었다. 자식들도 영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었고. 그래서 더 이해가 안 된다. 그렇게 우승이 간절했다면 한 해만 더 (EPL에서) 뛰고 그 다음 다른 팀으로 이적해도 되지 않았을까"라며 사실상 직격탄을 날렸다. 

"그저 우승을 위해 토트넘을 떠난 건 셀틱(스코틀랜드)에 가서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우승을 하는 것과 진배없다고 생각한다. 대단한 업적이라 보기 어려운 것이다. 진짜 레거시는 EPL 사상 최다 득점자가 되는 것”이라며 2년 전 여름 케인 결정이 어리석은 판단이었다고 주장했다.

오언 비판이 전해진 지 닷새 만에 케인이 직접 등판했다.

9일 영국 '스탠다드 스포르트'와 인터뷰에서 "오언 비평을 들었다.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오언과 함께 시간을 보낸 적은 있지만 서로 잘 아는 사이는 아니다. 물론 EPL과 대표팀에서 두루 족적을 남긴 공격수이기에 존경심을 갖고 있다. 다만 모든 사람의 커리어는 다 다르고 결정과 동기 역시 판이할 수 있다"며 선배 축구인 의견에 수긍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오언은 내가 트로피만 노리고 독일행을 결심했다 생각하는 듯하다. 물론 우승도 중요한 목표이긴 하다. 그러나 우승과 더불어 최대한 오랫동안 (경기력이든 팀 성적이든) 최고 수준을 유지하는 게 더 큰 목표라 할 수 있다. 뮌헨 입단은 당시의 나로선 가장 좋은 결정이었고 지금도 그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 기쁨을 느낀다. 현재 나는 뮌헨에서 매우 행복하다"며 2년 전으로 돌아가도 '같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축구 종가 스트라이커 계보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두 전현직 공격수 간 '입씨름'에 대다수 누리꾼은 케인을 지지하는 분위기다. '오언 발언은 케인이 응답할 가치가 없는 비평' '케인은 독일에서 '클래스'를 보여줬고 스퍼스 시절 적잖은 심적 고통을 겪었음에도 그에 대한 보상은 적었다. 오언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 것' '단 2년 만에 뮌헨 레전드 20위에 등극한 선수를 평가절하하다니' 등 오언을 책망하고 케인을 옹호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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