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땅볼’에 ‘주루사’까지 웃지 못한 삼성 간판… 2연속 업셋 시나리오, 주연 배우 도착해야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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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삼성이 현시점 포스트시즌에 남아 있는 한화나 LG에 내세울 것은 그나마 타선이다. 경기 흐름을 일거에 뒤집을 수 있는 일발 장타력에서 삼성은 분명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원정 팀으로서는 이런 삼성을, 특히 타자 친화적인 라이온즈파크에서 상대한다는 게 굉장한 부담이다.
하지만 이것도 삼성 타선의 전력이 정상이라는 것을 전제할 때 성립된다. 다행인 것은 삼성 타선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점차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18일과 19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는 합계 15득점을 하며 완연히 살아나는 타격을 알렸다. 상대 선발이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라는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인데다 불펜이 강한 한화를 상대로 한 성과라 더 값졌다.
두 경기에서 해줘야 할 선수들, 그리고 기대를 걸었던 히든카드들은 대다수 적중했다. 가을에 유독 강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는 김영웅이 OPS(출루율+장타율) 1.381을 기록했고, 이재현이 1.083으로 보조를 맞췄다. 올해 리그 홈런왕인 르윈 디아즈는 2차전에서 2루타 두 방을 신고하며 해결사 몫을 한 가운데 OPS 1.069를 기록 중이다. 김성윤도 0.800으로 나쁘지 않고, 강민호는 2차전 9회 투런포로 깨어났다. 여기에 히든카드인 김태훈이 OPS 1.445로 대활약 중이다.
그런데 아직 한 명의 선수가 침묵 중이다. 삼성 타선도 이 선수가 부진에 빠졌을 때 2~3경기 정도는 다른 선수들이 힘을 내며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팀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위치까지 가기에는 아직 여정이 많이 남았다. 팀 캡틴이자, 팀의 핵심 타자인 구자욱(32)이 아직 안 터지고 있는 선수다. 구자욱까지 동반 폭발하면 삼성 타선의 지금 힘은 그 어떤 팀이 와도 부담스러울 텐데 중간에서 자꾸 이가 빠진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조금씩 살아나는 타격감을 보였지만, 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서는 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몸에 맞는 공 하나가 출루의 전부다. 1차전에서는 잘 맞은 희생플라이 하나를 기록했으나 나머지 세 타석에서는 삼진 2개, 3루 땅볼 하나에 머물렀다. 팀이 8-9, 1점 차로 패했기에 구자욱의 아쉬움은 누구보다 자신 스스로 진하게 남았을 것이다.
2차전에서도 결과적으로 안타나 아주 잘 맞은 타구는 없었다. 팀이 이겨서 그나마 부담을 덜었지만, 타이밍이 아직 완벽하게 맞지 않는 모습이다. 1회 1루수 땅볼, 3회 2루수 땅볼, 회 1루수 땅볼, 그리고 6회에는 2루수 땅볼을 기록했다. 두 경기에서 땅볼만 5개를 기록했다. 인플레이타구 중 외야로 나간 타구는 하나도 없었다. 공을 정확하게 띄우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기억하는 구자욱의 모습은 분명 아니다.
2차전에서는 주루사도 기록하면서 심리적으로 더 위축될 수 있었다. 삼성이 4-1로 앞선 4회 2사 1,3루에서 디아즈의 타구가 한화생명볼파크 우측 몬스터월을 때렸다. 2사 상황이라 공이 방망이에 맞는 순간 뒤도 안 돌아보고 뛰면 됐다. 구자욱의 주력이라면 충분히 홈으로 들어올 수 있어 보였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1루에서 3루까지 가는 동안 스피드가 붙지 않았고, 결국 주루 코치와 사인 미스가 나면서 홈과 3루 사이에서 횡사했다. 경기에서 이겼으니 망정이지, 만약 이후 한화의 추격이 거셌다면 이 플레이 하나가 큰 이슈가 될 수 있었다.
분명 지금 터무니없는 차이로 방망이가 나갈 정도까지 선구안이 망가져 있는 건 아니다. 인플레이타구는 꾸준히 나온다. 두 경기에서 삼진도 하나밖에 없다. 이는 기대를 걸어볼 대목이다. 어쨌든 삼성이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플레이오프까지 2연속 업셋을 하고 한국시리즈에서 대권에 도전하려면 구자욱이라는 주연 배우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아직 촬영장에 도착을 못 했지만, 언젠가는 올 선수다. 얼마나 빨리 오느냐가 중요하다.
다행히 팀이 1승1패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채 홈으로 돌아가고, 구자욱도 대다수 삼성 타자들과 마찬가지로 원정보다는 홈에서 성과가 더 좋았다. 기대를 걸 만하다. 지금 삼성 타선의 컨디션에 구자욱까지 터지면 그 폭발력은 가을 무대를 호령할 만하다. 현재 삼성은 길어지는 가을 일정 속에 투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게 점차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제는 타선이 이끌어 나가야 한다. 구자욱이 반드시 그 중심에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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