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휴업’ 사사키는 왜 갑자기 마운드로 올라갔나… 설마 이곳에서 그런 상상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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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는 26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9이닝 1실점 완투 역투에 힘입어 5-1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을 원점으로 되돌렸다.
1차전에서 토론토 핵방망이에 마운드가 와르륵 무너지며 4-11로 진 다저스는 이날도 살얼음 경기를 했다. 경기 초반부터 위기가 나오는 등 쉽지 않은 경기였다. 그러나 야마모토가 3회부터 9회까지 거의 완벽한 피칭을 하면서 토론토 타선을 막아섰다. 영웅적인 경기이자, 포스트시즌 두 경기 연속 완투승이라는 역사에 남을 대업을 썼다.
그 사이 타선은 홈런으로 경기 흐름을 바꿨다. 1-1로 맞선 7회 윌 스미스, 그리고 맥스 먼시가 징검다리 솔로포를 터뜨리며 3-1로 앞서 나가 안도할 수 있었다. 이후 8회 2점을 더 추가해 쐐기를 박았다.
다저스는 투구 수에 여유가 있었고 워낙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주고 있던 야마모토에게 경기를 끝까지 맡겼다. 그리고 야마모토는 부응했다. 완투승을 완성했다. 그 덕에 다저스 불펜 투수들은 하루의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나갈 일이 없었다.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다저스의 새 클로저로 활약 중인 사사키 로키(24) 또한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사사키는 경기 막판 가장 중요한 순간 1순위로 호출되는 선수다. 당연히 팀이 크게 뒤지고 있었던 1차전에서는 나가지 않았다. 2차전은 등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였으나 3-1로 앞선 8회 팀이 2점을 추가했고, 야마모토가 워낙 안정적인 흐름이라 불펜에서 대기만 하고 출전하지 않았다. 선배 때문에 출전 기회를 잃기는 했지만 싫지는 않은 하루였다.
그런데 사사키는 경기가 모두 끝난 뒤 홀로 마운드를 향했다. 다른 선수들이 짐을 챙기고, 인터뷰를 하고, 저마다의 방법으로 경기를 마치고 있을 때 사사키는 마운드로 향한 것이다. 사사키는 마운드에서 가볍게 섀도우 피칭을 하며 뭔가를 테스트했다.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날 NHK 해설위원으로 경기를 중계했고, 2002년부터 2009년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672경기에 뛴 경험자인 타구치 소는 한 가지 추측을 내놨다. 타구치는 “아마도 다음에 이 구장에서 다시 등판할 수도 있으니 마운드의 흙 상태 같은 것을 미리 확인하자는 생각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사사키는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공을 던져본 적이 없다. 사사키가 정규시즌에 경험한 메이저리그 구장인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을 비롯, 체이스 필드(애리조나), 시티즌스뱅크파크(필라델피아), 글로브라이프필드(텍사스), T-모바일 파크(시애틀), 트루이스트 파크(애틀랜타)가 전부다. 구장마다 마운드 상태가 살짝 다를 수 있다. 물론 다른 동료들로부터 들을 수 있지만 직접 밟고 체크를 해보는 게 가장 확실하다.
사사키는 이번 1·2차전에서는 등판하지 못했지만 추후 로저스 센터의 마운드에 올라야 할 수 있다. 월드시리즈는 3~5차전을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른다. 만약 여기서 승부가 결정되지 않으면 6·7차전을 다시 토론토로 와 치른다. 토론토의 기세를 고려할 때 다저스가 홈 3연전에서 4승1패로 시리즈를 끝낼 확률은 그렇게 높지 않다. 어쨌든 이곳으로 다시 올 확률이 높다. 사사키도 그에 대비한 것이다.
어쩌면 로저스센터에서 역사적인 헹가래 투수가 될 수도 있다. 꼭 그렇지는 않지만 다저스가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은 팀 마무리가 서 있을 가능성이 크고, 사사키는 다저스 벤치가 가장 믿고 신뢰할 수 있는 불펜 투수다. 사사키로서는 그런 기회가 오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 다저스는 28일 열릴 3차전에 타일러 글래스나우, 토론토는 맥스 슈어저를 예고해 다시 샅바싸움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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