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나폴리에 영입했던 주역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29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스팔레티가 유벤투스 감독직 제안을 수락했다.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까지이며, 구단이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하면 자동 연장 옵션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서류 검토 단계에 있으며, 곧 서명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제 ‘히어 위 고(HERE WE GO)’가 머지않았다”고 덧붙였다.
스팔레티는 한국 팬들에게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그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SC 나폴리를 이끌며 김민재와 함께 세리에A 역사에 남을 시즌을 만들어냈다. 김민재는 당시 센터백으로 팀의 중심을 잡았고, 스팔레티의 전술 아래 나폴리는 1990년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 이후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에 올랐다.
그 시즌은 스팔레티와 김민재 모두에게 커리어 정점이었다. 스팔레티는 세리에A 올해의 감독과 FIFA 올해의 감독상 2위를 차지하며 지도자로서 명성을 재확인했다. 김민재 역시 세리에A 올해의 팀, 올해의 수비수, KFA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며 이탈리아 무대에서 ‘몬스터’라는 별명을 얻었다. 동시에 함께 영입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PSG) 역시 성공적인 투자로 분류됐다.

김민재는 약 1000만 유로(약 158억 원), 크바라츠헬리아는 약 1800만 유로(약 240억 원)에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두 선수는 나폴리의 33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크바라츠헬리아는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해 각각 5000만 유로(약 792억 원)와 7000만 유로(약 1109억 원)의 이적료를 남겼다.
스팔레티는 이후 나폴리를 떠나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하지만 짧은 임기 끝에 자리에서 물러났고, 최근까지 휴식기를 보내고 있었다. 그 사이 유벤투스는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유벤투스는 이번 시즌 들어 7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리그 8위로 추락했다. 최근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전에서도 0-1로 패했고, 라치오 원정에서도 0-1로 고개를 숙였다. 세리에A 최다 우승 구단답지 않은 부진 속에서 구단은 감독 교체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은 유벤투스가 “팀을 재건할 구단 철학형 감독이 필요하다”며 스팔레티를 유력 후보로 낙점했다고 보도했다. 세리에A의 풍부한 경험, 젊은 선수 발굴 능력, 전술 완성도 모두가 구단의 요구와 일치했다는 평가다.
스팔레티가 유벤투스의 새 감독으로 정식 부임할 경우, 그는 또 한 번 위기에 빠진 명문을 구해야 하는 임무를 떠안게 된다. 나폴리에서 김민재와 함께 보여준 기적의 재현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한편 스팔레티의 이번 부임은 나폴리 팬들에게 큰 충격을 선사할 전망이다. 유벤투스와 그의 전 소속팀은 나폴리는 오랫동안 치열한 라이벌 구도를 유지해 온 사이다. 덕분에 서로의 팀으로 이적하는 선수가 등장한다면, 그 선수는 전 소속팀 팬들에게 최악의 배신자로 낙인찍힌다. 과거 나폴리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했던 곤살로 이과인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나폴리 팬들은 유벤투스와 계약을 맺은 스팔레티를 증오심과 함께 바라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스팔레티는 '최악의 배신자'라는 오명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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