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모자 벗고 무릎 꿇었죠, 1이닝만 더 던져달라고"…톨허스트는 "모든 걸 내려놓고 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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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최원영 기자] 감독은 부탁했고, 선수는 최선을 다했다.
LG 트윈스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1 승리를 쟁취했다.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한국시리즈 우승 및 통합우승을 확정했다. 1990년, 1994년, 2023년에 이어 V4를 달성했다.
이날 선발투수는 앤더스 톨허스트였다.
톨허스트는 지난 26일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 투구 수 82개로 호투했다. 팀의 8-2 승리와 함께 선발승을 챙겼다. 이어 나흘간 휴식 후 5차전에 출격했다. 7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 투구 수 97개로 맹활약했다. 승리투수가 됐고, 데일리 MVP도 수상했다.
1회 삼자범퇴로 출발했다. 2회엔 다소 흔들렸다. 노시환의 중전 안타, 채은성의 헛스윙 삼진, 하주석의 좌전 2루타, 최재훈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이원석의 유격수 땅볼에 노시환이 득점해 1-1 동점을 이뤘다. 톨허스트는 심우준의 포수 땅볼로 3아웃을 채웠다.
3회에는 손아섭의 좌전 안타, 루이스 리베라토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가 됐다. 문현빈의 병살타, 노시환의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4회, 5회, 6회는 삼자범퇴로 이닝을 삭제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톨허스트는 선두타자 채은성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대신 하주석을 병살타, 최재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해 임무를 완수했다.
지난 8월 대체 외인으로 LG에 합류한 톨허스트는 한국에서 첫 시즌 우승컵까지 들어 올리며 기쁨을 누렸다.
우승 후 염경엽 LG 감독은 "이번 경기에선 한 점 차라도 이기고만 있으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 봤다. 톨허스트가 6회까지 투구 후 힘들다고 해 내가 모자 벗고 무릎 꿇었다. 투수코치가 와서 더 못 던진다고 하길래 내가 직접 가서 말했다"며 "1이닝만 더 던져달라고, 올해 더 이상은 등판 안 시킬 테니 1이닝만 더 가자고 했다. '현재 우리 불펜보다 너의 구위가 더 좋으니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버텨줬으면 좋겠다'고 하며 무릎 꿇었다"고 일화를 공개했다.
염 감독은 "톨허스트가 웃으면서 흔쾌히 더 던지겠다고 이야기했다. 정말 고맙다"며 "힘들다고는 했지만 6회 투구하는 걸 봤을 때 우리 중간투수진인 함덕주, 김진성, 송승기보다 이닝을 막을 확률이 훨씬 높을 것 같았다. 투구 수가 90개 이상이었으면 그렇게 안 했을 텐데 90개 미만이었다. 사실 90개 넘어도 무릎 한번 꿇어볼까 생각했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톨허스트에게 해당 상황에 관해 물어봤다. 그는 "감독님께서 내게 그렇게 제안하셨을 때 '내가 가진 모든 걸 그라운드에 내려놓고 오겠다'고 말씀드렸다. 팀이 계속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7회 위기도 있었지만 벗어나며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며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모든 코치님들과 선수들이 다 내게 너무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해 주셨다"고 전했다.
올해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었던 톨허스트는 한국 무대로 넘어와 LG와 함께 정상에 올랐다. 그는 "올해 초 내 계획에는 없었던 여정이지만 정말 좋은 팀에 합류해 좋은 성적을 낸 것에 감사드린다. 멋진 동료들을 만난 게 기억에 남을 듯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이 경기 전까진 한국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첫 승리투수가 된 날이었다(8월 12일 KT 위즈전). 그런데 이번 5차전이 그날을 넘어섰다"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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