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입니다…그렇게 격분할 줄은" 우승하고도 아쉬워한 그 장면, 그만큼 이기고 싶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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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우승의 기쁨이 무엇보다 크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는 경험이기도 했다. LG 왼손투수 송승기는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에도 3차전 피안타 2개를 완전히 잊지 못하고 있었다. 그만큼 완벽하고 싶었다.
송승기는 지난달 31일 한국시리즈를 마친 뒤 "야구를 하면서 통합 우승이라는 성과를 낼 수 있을까 싶었는데 오늘(31일) 해보니 엄청 기분 좋다. 한 번이나 할까 싶은 일을 풀타임 첫 해에 결과를 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선발이 아닌 불펜에서 팀의 1, 2차전 연승에 기여했다. 송승기는 그러면서도 3차전 실점을 곱씹었다. 그는 "1, 2차전 결과가 좋았는데 그때는 준비를 잘해서인지 구속은 잘 나오지 않았어도 구위가 좋아서 전체적으로 괜찮았다고 평가하고 싶다. 3차전은 아무래도 그동안 해본 적 없던 연투를 하다 보니 지쳤다기 보다는 뭉친 곳이 있었던 것 같다. 그 경기가 너무 아쉽다. 오늘(5차전)까지 졌으면 그 경기가 계속 생각났을 것 같다. 선배들이 빨리 끊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3차전에서는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뒤 실점이 나오자 크게 화를 내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노출되기도 했다. 송승기는 "팬들께서 오해하시는 것 같다. 안타가 돼서 화가 난 게 아니라 내가 던진 결과에 대하 너무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 우리 팀 유튜브와 인터뷰에서도 해명을 했다. 나도 그렇게 격분할 줄은 몰랐다. 앞으로 고쳐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행동이다. 송승기는 "속으로 화가 난 적은 있었지만 그렇게 행동한 적은 없었다. 아무래도 중요한 상황, 홀드 상황에서 던지고 있었는데 내가 역전의 빌미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서 그 점이 너무 화가 났다"고 말했다.
송승기는 계속해서 자신의 아쉬웠던 면을 더 크게 강조했다. 그는 "결과는 결과니까 그 경기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내년에는 더 강해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얘기했다. 또 "그 뒤로 야구장 나올 때마다 승리욕이 올라왔다. 만회하고 싶다는 마음을 계속 갖고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송승기의 정규시즌 활약이 없었다면 LG가 그 자리에 서지 못했을 수도 있다. 송승기는 풀타임 선발 첫 해인 올해 28경기에서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0으로 활약했다. 개막 후 14번째 경기까지는 2점대 평균자책점(6월 27일까지 2.57)을 유지하기도 했다.
송승기는 "시즌 초반에는 엄청 좋았다. 한 달, 또 한 달이 지나면서 지친 면도 있고 안 풀린 경기도 나왔다. 잘된 것보다 그런 게 더 많이 생각난다. 내년에는 올해 안 됐던 것들을 반복하지 않고 나오더라도 짧게 극복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내년에는 1년 선배 이민호와 김윤식이 다시 팀에 합류한다. 송승기에게 다시 경쟁이 시작된다. 송승기는 "아무리 올해 잘했어도 내년에 다시 선발로 나간다는 보장이 없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한국시리즈에서 불펜으로 던진 것이 감독님께 보여드리는 계기가 됐다고도 생각한다. 선발 경쟁에서 이기면 좋겠지만 여러 방향(불펜까지도) 생각하고 있다. 어쨌든 열심히 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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