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더용의 귀환" 33분 만에 로테르담 뒤집었다!…시즌 1호 공격포인트→페예노르트 선두 복귀 공헌…"Hwang 없으면 아예 다른 팀" 해설가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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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황인범 매직’이 로테르담 밤을 물들였다.
페예노르트는 2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열린 2025-2026 에레디비시 폴렌담과 홈 11라운드에서 쐐기골을 도운 황인범 활약을 앞세워 3-1로 이겼다.
안방에서 승점 3을 추가한 페예노르트는 지난달 26일 같은 장소에서 숙적에게 당한 충격패 아픔을 깨끗이 털어냈다.
PSV 아인트호벤과 홈 경기서 2-3으로 져 시즌 첫 쓴잔을 마신 페예노르트는 일주일 만에 반등 계기를 성공적으로 마련했다.
9승 1무 1패(승점 28)를 쌓아 아인트호벤과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20)에서 한 골 앞서 리그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벤치에서 출발해 33분간 피치를 누빈 한국인 미드필더 황인범(28)이 있었다.
황인범은 이날 후반 12분 퀸턴 팀버르를 대신해 투입됐다. 종아리 부상 여파로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진 않았다. 하지만 그가 투입되자 페예노르트 템포가 달라졌다.
볼이 중앙을 거쳐 양쪽으로 흘러가기 시작했고 짧은 원투 패스 리듬이 살아났다. 황인범이 터치와 턴으로 경기 흐름을 전환시킨 덕에 페예노르트 공격 전개가 눈에 띄게 부드러워졌다.
2-1로 근소하게 앞선 후반 44분. 황인범이 프리킥 키커로 나섰다.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오른발과 왼발 사이를 오가던 그의 시선이 하늘로 향했다.
상대 오른편에서 감아 올린 볼은 부드럽게 떠올라 페널티박스 정중앙으로 떨어졌다. 그 순간 우에다 아야세 머리가 정확히 궤적을 가르며 원정팀 골망을 흔들었다. 스코어 3-1.
황인범 왼발과 우에다 머리가 합작한 쐐기포로 페례노르트는 폴렌담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승리 마침표를 확실히 찍었다.
황인범은 리그에서 시즌 첫 공격포인트를 신고했다.
지난 8월 13일 페네르바흐체(튀르키예)와 챔피언스리그 예선전에서 기록한 도움 이후 공식전 두 번째 공격포인트다. 현재 부상으로 인한 재활 일환으로 리그 5경기에 나섰지만 풀타임 출전은 없는 상황.
정상 컨디션의 황인범은 유럽 5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중앙 미드필더다. ESPN 해설가 케네트 페레즈는 지난 5월 “황인범은 페예노르트의 프랭키 더용(28, 바르셀로나)”이라고 극찬했다.
“황인범이 뛸 때와 아닐 때 페예노르트 경기력은 완전히 다르다. 그는 중원을 조율하고 템포를 만들어낸다. 황인범 출전 여부가 곧 페예노르트 경기력”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시즌 황인범이 뛴 경기에서 페예노르트는 승률 77%, 결장 시엔 38%로 급락했다.
황인범은 ‘조율형 미드필더’란 단어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볼을 잡는 순간 타이밍이 늘 한두 박자 앞서 있다. 수비수와 공격수 사이 미세한 간격을 읽어내는 감각이 탁월하다.
황인범의 패스로 경기 속도가 설계되는 양상이다. 볼을 받기 전 이미 턴 방향이 정해져 있고 양발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능력은 상대 압박을 무력화한다. 이 모든 것이 물 흐르듯 하나의 리듬으로 이어진다.
네덜란드 매체 ‘Voetbal International’은 페레즈 발언을 인용해 "황인범은 팀 기본 구조를 바꾸는 플레이메이커다. 다비드 한츠코가 무리하게 전진 패스를 시도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그에게 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황인범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패스 성공률 85.8%, 키패스 29회, 기회 창출 33회를 기록했다. 공수 양면에서 빼어난 생산성으로 로빈 판페르시 감독의 '믿을맨'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황인범은 지난해 여름 츠르베나 츠베즈다(세르비아)를 떠나 네덜란드로 향했다. 판페르시 감독이 직접 전화해 설득한 이적이었다. 판페르시는 “그의 시야와 패스는 에레디비시에서도 상위 5% 안에 든다”며 강하게 영입을 추진했다.
기대에 정확히 부응했다. 황인범은 페예노르트 합류 한 달 만에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고 에레디비시 이달의 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입단 첫해 성적은 리그 21경기 3골 2도움. 스탯 이상의 가치를 뽐내며 페예노르트 중원 엔진으로 팀 내 입지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페예노르트의 시즌은 이제 반환점을 향하고 있다. 에레디비시 우승 경쟁은 아인트호벤과 치열한 맞대결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황인범의 완전한 복귀는 시즌 판도에 영향을 주고 2년 만에 리그 정상 탈환을 위한 전환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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