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나폴리를 정상으로 끌어올렸던 ‘괴물 수비수’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가 또다시 이탈리아를 흔들고 있다.
김민재의 다음 행선지로 나폴리의 최대 숙적 유벤투스가 떠오르면서, 이탈리아 축구계에서 흔히 발생하는 유니폼 화형식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김민재를 월드클래스로 만든 스승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유벤투스 지휘봉을 잡자 자연스럽게 김민재의 이름이 소환됐다. 4일(한국시간) 유벤투스 전문 매체 ‘투토 유베’는 “스팔레티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 중앙 수비수 김민재를 원한다”고 보도하며 “김민재는 과거 스팔레티 감독 밑에서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에 오르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고 강조했다.
유벤투스는 1월 이적시장에서 새 수비 보강을 검토 중이며, 김민재는 우선순위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팔레티 감독과 김민재의 사이는 우승이라는 결과물을 낸 사제 지간으로 유명하다.
2022년 여름, 나폴리가 페네르바체 수비수를 영입하자는 제안을 꺼렸을 때 스팔레티 감독은 김민재를 놓치면 후회할 것이라는 단호함을 가지고 직접 영입을 밀어붙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김민재는 데뷔 시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고, 나폴리의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끌었다. 김민재가 세운 벽은 단단하다 못해 '철기둥'이라는 평가를 만들어냈다. 스팔레티 감독 특유의 높은 수비 라인 전술은 김민재의 속도와 판단력으로 완성됐다.


하지만 단 1년 만에 둘은 갈라섰다. 나폴리에서 성공을 바탕으로 김민재와 스팔레티 감독 모두 상당한 러브콜을 받았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했고, 스팔레티 감독은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다가올 겨울 이적시장을 앞두고 스팔레티 감독은 유벤투스의 위기를 구하기 위해 다시 세리에 무대로 돌아왔다. 그의 첫 보강 카드로 김민재의 이름이 오르자 나폴리 팬들은 복잡한 감정을 숨기지 못할 수 있다. 세리에A 우승을 시켰던 영웅들이 적군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나폴리와 유벤투스의 앙금은 단순한 라이벌 구도를 넘어선 ‘전쟁’ 수준이다. 이탈리아 남부의 자존심과 북부의 권력, 역사적 감정이 뒤섞여 있다. 2016년 곤살로 이과인이 나폴리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했을 때, 도심 한복판에서 그의 유니폼이 불태워졌던 사건은 지금도 회자된다.
김민재가 같은 길을 걸을 경우, 그 파장은 단순한 이적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된다.


물론 넘어야 할 현실적 벽도 있다. 김민재의 연봉은 세리에A 구단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바이에른 뮌헨 역시 김민재를 이적 불가 자원으로 못 박지는 않았지만, 주전 경쟁이 완전히 끝난 것도 아니다.
게다가 스팔레티 감독의 유벤투스 계약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시 자동 연장’ 조건이 붙은 단기 체제다.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입지와 스팔레티 감독의 새로운 출발이 맞아떨어지면서 이적설이 불기 시작했다. 현실적으로 성사가 될지 아직 알 수 없으나 이 시나리오는 이탈리아 언론이 가장 흥미로워하는 이야기다. 나폴리의 왕이 적진의 수호신이 된다면, 이건 단순한 이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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