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중국이 안세영(23, 삼성생명)의 압도적인 퍼포먼스에 무릎을 꿇었다.
안세영은 시즌 9관왕, 역대 최다 기록 행진, 세계랭킹 1위 장기 독주 등 모든 수치가 역사를 향해가고 있다. 태국 매체 ‘타이 사운즈’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이 연속 우승을 거두며 중국 언론으로부터 GOAT 타이틀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과거 타이쯔잉(대만)의 1위 체제를 끝까지 지키던 중국도 이제는 안세영 시대를 부정할 수 없다”며 “현존 선수 가운데 안세영이 독보적이며, 왕조는 이제 막 열렸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오픈 우승은 이러한 평가에 쐐기를 박았다. 안세영은 결승에서 세계 랭킹 2위 왕즈이(중국)를 2-0(21-13, 21-7)으로 완파했다. 경기 시간 42분. 왕즈이는 안세영에게 일방적으로 밀리며 승부를 만들어낼 틈조차 얻지 못했다. 이 승리로 안세영은 왕즈이 상대 7연승, 통산 전적 15승 4패를 기록했다. 중국 언론도 “왕즈이를 상대로 이렇게 일방적인 경기를 펼칠 선수는 오직 안세영뿐”이라며 “이제는 이길 방법을 찾기 어렵다”고 인정했다.
2025년 안세영의 성적표는 그야말로 괴물 수준이다. 말레이시아 오픈, 인도 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일본 오픈, 중국 마스터스,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까지 이미 시즌 9승을 챙겼다. 이는 2023년 자신이 세웠던 단일 시즌 최다 9승과 타이다. 지금 페이스라면 2019년 모모타 겐토(일본·은퇴)가 작성한 단일 시즌 11회 우승 기록까지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크다.

상금 기록도 새롭게 쓰였다. 안세영은 한국 배드민턴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상금 10억 원을 돌파했고, 커리어 누적 상금도 220만 달러(약 30억 6000만 원)를 넘어섰다. BWF 전문가 벤 베크먼은 “23살에 이런 업적을 남긴 선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GOAT라 불러도 전혀 아깝지 않다”고 극찬했고, BWF 공식 채널도 “그는 이제 겨우 23살이다. 믿기 어려운 GOAT”라며 혀를 내둘렀다.
기록은 분명 수치로 증명된다. 안세영은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BWF 월드투어 파이널을 모두 다 제패했다. 여기에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전영·중국 오픈(슈퍼 1000), 일본·덴마크·프랑스·인도·중국 마스터스(슈퍼 750)까지 상위 시리즈 10개 대회를 모두 석권한 여자 단식 최초의 선수다. 이 중 8개의 대회는 두 번 이상 우승했다. 각기 다른 대회 우승 수도 24개로 여자 단식 역대 1위다.
승률도 범접할 수 없다. 안세영은 올 시즌 63승 4패, 승률 90%를 기록 중이다. 남은 호주 오픈(슈퍼 500)과 12월 월드투어 파이널에서도 정상에 오르면 시즌 73승 4패, 승률 94.8%라는 비현실적인 수치가 가능하다. 3년 연속 ‘승률 여왕’ 타이틀은 이미 예약한 분위기다. 세계랭킹 포인트 역시 113,770점으로 2위 왕즈이(105,362점)를 크게 앞서고 있어 최소 수개월 이상 1위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

현역 최강자들의 하락세는 ‘안세영 왕조’의 탄생을 더욱 굳히고 있다. 천위페이(중국)는 기량이 눈에 띄게 떨어졌고, 아카네 야마구치(일본)는 부상으로 정상 복귀가 불투명하다. 유럽의 간판 캐롤리나 마린 역시 후계자 부재 속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배드민턴계에서는 “여자 단식 F4 시대는 사실상 막을 내렸고, 독주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GOAT 논쟁의 마지막 남은 조건은 세계 랭킹 1위 유지 주간 수였다. 타이쯔잉이 214주로 가장 길게 1위를 지킨 기록을 보유했으나, 현재 안세영은 118주다. 리쉐루이(중국·124주)를 곧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타이쯔잉의 기록을 깬다면 GOAT 논란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매체는 “안세영이 이 기록까지 넘는다면 역대 어느 선수도 비교할 대상조차 되지 못한다”고 인정했다.
안세영의 시작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였다. 그는 2017년 대표 선발전에서 7전 전승을 기록하며 혜성처럼 등장했고, 2019년 프랑스 오픈 우승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코로나19 이후 국제대회 재개와 동시에 각종 대회를 휩쓸며 정점을 향해 달렸다. 결국 2023년부터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이했고,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계기로 세계 최정상에 올랐다.
이후 안세영의 완벽한 페이스 조절, 안정된 수비, 상대 강점 무력화, 순간적인 폭발력까지 갖춘 플레이는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뒷받침한다. 중국은 “안세영은 기술, 전략, 멘탈 모든 면에서 결점이 없다. 배드민턴이 완성체에 가까워졌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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