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모토도 ‘좋아요’ 참을 수 없었다… ‘그림자 MVP’ 인생 바꾼 역작 남기고 떠났다 “땡큐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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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는 토론토와 월드시리즈에서 악전고투 끝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2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당초 ‘골리앗’ 다저스와 ‘다윗’ 토론토의 싸움으로 치부하는 경향도 있었지만, 오히려 다저스는 벼랑 끝에 몰리며 진땀을 흘려야 했다.
실제 다저스는 3차전까지 2승1패로 앞서 있었으나 4·5차전을 내리 내주면서 준우승 위기에 몰렸다. 게다가 6·7차전은 적지인 로저스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팀의 긴장감이 고조되던 상황이었다. 이 위기에서 다저스는 6차전을 잡아내고 한숨을 돌린다. 모든 선수들의 힘이 있었지만, ‘대수비’ 요원 저스틴 딘(29)의 재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지 모를 승리였다.
다저스는 8회까지 3-1로 앞서 있었고, 8회를 막은 ‘포스트시즌 마무리’ 사사키 로키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여기서 자칫 잘못하면 끝내기 역전패로 우승을 놓칠 뻔했다. 무사 1루에서 애디슨 바저의 타구가 좌중간을 갈랐다. 1루 주자는 홈으로 들어올 수 있는 타구였다. 그러나 공이 펜스 사이에 끼었다. 당시 방금 막 대수비로 들어갔던 딘은 손을 들어 주심에게 공을 보라고 요구했다.
동료들도 룰 적용이 어떻게 될지 확신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 사이 1루 주자는 홈으로 들어왔고, 타자 주자인 바저도 3루를 돌았다. 하지만 딘은 그 상황에서도 공을 잡지 않았다. 딘은 경기 전 로저스센터의 로컬 룰을 정확하게 숙지하고 들어갔다. 공이 저렇게 끼면 인정 2루타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리고 심판진은 딘의 생각대로 인정 2루타를 선언했다.
1점차, 무사 2루 혹은 3루가 될 상황을 점수를 주지 않은 채 무사 2,3루가 되는 순간이었다. 로저스센터를 홈으로 쓰는 토론토가 오히려 로컬 룰에 손해를 본 셈이 됐다. 만약 딘이 공을 어떻게든 빼내 플레이를 이어 갔다면 상황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다. 한숨을 돌린 다저스는 무사 2,3루 위기에서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마운드에 올려 2점 리드를 지키고 승부를 7차전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7차전에서 이기고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시리즈 MVP는 영웅적인 활약으로 월드시리즈에서만 무려 3승을 따낸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 돌아갔지만, 많은 언론들은 6차전에서 재기를 보여준 딘이 ‘그림자 MVP’라고 칭찬했다. 경기 후 동료들도 딘의 ‘강심장’에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였다. 딘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총 13경기에 대수비 요원으로 나섰다. 주로 경기 막판 수비가 취약한 외야수 대신 들어갔다. 타석은 한 번도 없었는데 수비로 여러 차례 팀에 공헌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딘을 월드시리즈 직후 웨이버 공시했다. 냉정하게 다음 시즌에 데려갈 선수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 수비로는 많은 공헌을 했지만, 다른 성적이 좋은 선수는 아니었다. 딘 정도의 선수는 오프시즌에 더 업그레이드해 보강할 수 있는 다저스였다.
섭섭할 만도 했지만 딘은 그렇지 않았다. 딘은 다저스에서 웨이버된 지 하루 만에 샌프란시스코의 클레임을 받으며 이적했다. 딘은 이적 후 자신의 SNS를 통해 “내 인생을 바꿔준 LA에 감사한다”면서 반 시즌 남짓 몸담았던 다저스와 팬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실제 딘도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는 처음이었다. 이 게시물에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블레이크 스넬, 미겔 로하스 등 팀 동료들이 모두 ‘좋아요’ 누르며 사랑과 아쉬움을 모두 드러냈다.
딘은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애틀랜타의 지명을 받았고, 지금까지는 줄곧 마이너리그에만 머무르던 선수였다.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딘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고, 시즌 막판에야 콜업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당시에도 18경기 출전 중 타석은 단 두 번밖에 없었을 정도로 철저한 대수비 용도로 활용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타석 기회가 아예 없었다.
그러나 수비, 그리고 특정 한 플레이로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며 우승 반지를 받을 만한 공헌도를 남겼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경력 없이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던 딘이에게 자신에게 메이저리그 데뷔의 기회를 주고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함께 한 다저스는 굉장히 특별한 팀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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