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즈,롤드컵,페이커
▲ 월즈,롤드컵,페이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어떤 어려움이 와도 ‘절대 왕조’는 무너지지 않는다. ‘GOAT’ 페이커의 T1이 또 세계 무대에서 정상을 밟았다.

T1이 ‘통신사 라이벌’ KT 롤스터를 상대로 풀세트 끝에 승리를 거두며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3년 연속, 통산 6번째 정상에 올랐다. 

결승전은 9일 중국 청두시 동안호 스포츠공원 다목적체육관에서 개최됐다. 4강에서 강호 탑 이스포츠를 완파한 T1은 절정의 경기력을 뽐냈고, KT 역시 탄탄한 운영을 바탕으로 결승 무대에 올랐다. 1세트는 KT가 초반 라인전 우위를 바탕으로 ‘커즈’를 중심으로 성장 구도를 만들며 주도권을 잡았다. 퍼스트 블러드를 시작으로 탑 지역 교전에서도 T1을 압박하며 스노우볼을 굴렸다. 그러나 세 번째 드래곤 전투에서 흐름이 반전됐다. ‘오너’ 김현준이 완벽한 역이니시에이팅을 성공시키며 흐름을 뒤집었고, ‘페이커’의 지각변동이 KT 주요 인원을 묶어내면서 T1이 균형을 되찾았다. 이후 T1은 노련한 오브젝트 운영으로 바론과 드래곤을 철저히 장악해 전력을 굳혔고, 최종 한타를 제압하며 1세트를 승리로 가져갔다.

2세트에서 KT는 조기에 주도권을 다시 잡았다. ‘커즈’의 바텀 갱킹으로 ‘구마유시’를 잡아내면서 첫 킬을 만들었고, 미드 및 탑 지역 교전에서도 승리하며 성장 격차를 벌렸다. 핵심은 ‘비디디’였다. 미드 라인전 우위를 바탕으로 한 교전에서 비디디는 화려한 스킬 적중률을 보여주며 연달아 킬을 올렸다. KT는 아타칸과 드래곤, 바론을 연이어 확보했고, 시야 우위를 통해 T1 진영을 압박했다. T1은 한때 반격을 노렸으나 KT의 전열은 흔들리지 않았다. KT는 무난하게 본진 포탑을 철거하며 2세트를 따냈고, 세트 스코어는 1대1로 원점이 됐다.

3세트는 양 팀 모두 거친 난타전이 이어졌다. T1이 첫 드래곤을 가져갔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KT가 잡았다. ‘비디디’가 궁극기를 활용해 ‘페이커’를 쓰러뜨리며 첫 킬을 만들었고, 드래곤 지역 난전에서도 강력한 텔레포트 합류로 T1을 제압했다. 그러나 전령 앞 교전에서는 T1이 대응했다. ‘케리아’의 예리한 판단과 ‘오너’의 교전 능력이 폭발하며 T1은 균형을 되찾았다. 하지만 세 번째 드래곤 교전에서 KT의 탱커진이 한층 강한 생존력을 보여주며 한타를 승리했고, 바론까지 손에 넣으면서 격차를 벌렸다. 이후 KT는 한타마다 T1의 진입을 받아치며 주도권을 굳혔다. T1은 ‘비디디’를 노려 반격을 시도했지만 제압하지 못했고, KT가 팀 전투에서 압승하며 본진을 밀어 3세트를 가져갔다.

▲ 월즈,롤드컵,페이커
▲ 월즈,롤드컵,페이커

벼랑 끝 T1은 4세트에서 반전을 만들어냈다. KT가 미드 ‘페이커’를 집중 공략해 첫 킬을 가져갔으나, 이후 드래곤 스틸로 분위기를 전환한 T1은 본격적으로 힘을 냈다. 두 번째 드래곤 교전에서 KT가 앞섰지만, T1은 아타칸을 정리하고 흐름을 되돌렸다. 이후 드래곤과 바론 지역 주도권을 잇달아 가져간 T1은 정비 후 라인을 밀어붙였고, 바론 버프를 활용해 구조물을 빠르게 철거했다. 마지막 한타에서도 T1이 KT의 진입 각을 철저히 봉쇄하며 넥서스를 파괴, 세트 스코어 2대2를 만들며 승부를 최종 5세트로 끌고 갔다.

운명의 마지막 5세트에서 T1은 조합 상호작용을 극대화하며 초반부터 우위를 점했다. ‘오너’의 탑 갱킹으로 ‘도란’ 김현준이 첫 킬을 올렸고, 미드와 바텀에서도 서로 치열하게 교환이 이어졌다. T1은 ‘카밀–갈리오’ 조합을 통해 기동성을 살린 플레이로 전장을 넓혔다. KT는 드래곤 지역 전투에서 반격해 ‘바론’을 가져가며 흐름을 돌리려 했으나, T1은 빠른 시야 장악과 과감한 진입으로 KT의 구조를 흔들었다. 이후 한타마다 결정적인 승리를 거둬 드래곤 4스택을 확보했고, 바론 앞 교전에서도 대승을 거두며 게임의 균형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결국 T1은 KT 넥서스를 마무리했고, 스코어 3대2로 롤드컵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번 우승까지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T1은 8강에서 LPL 최고 페이스를 자랑하던 애니원즈 레전드를 만났다. 1세트를 따냈으나 2, 3세트에서 연달아 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T1은 불굴의 정신력으로 반격했다. 4세트에서 ‘케리아’의 니코가 절묘한 CC를 적중시키며 흐름을 돌렸고, ‘구마유시’의 카이사가 교전을 지배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5세트에서도 T1은 킬 스코어 5대14로 크게 밀렸지만, ‘페이커’의 침착한 오더와 이민형의 애쉬 활약이 빛나며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 월즈,롤드컵,페이커
▲ 월즈,롤드컵,페이커

4강에서는 탑 이스포츠를 상대로 3대0 완승을 거뒀다. 1세트에서 25분 동안 킬이 없는 팽팽한 공방이 이어졌지만, 아타칸 지역 싸움에서 승리한 T1은 기세를 타고 넥서스를 파괴했다. 2세트 초반 코르키에게 킬을 허용했으나 이후 교전마다 완벽한 스킬 연계를 통해 삭제시키며 흐름을 주도했다. 3세트에서도 KT가 키아나의 초반 폭발력을 살리려 했지만, T1은 철저한 집중 공격으로 스노우볼을 차단했고, 결국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결승에 안착했다.

T1은 이번 우승으로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전투 집중력, 노련한 오브젝트 운영, 그리고 페이커를 중심으로 한 승부처 집중력이 빛났다. 3연속 정상이라는 기록은 물론, 통산 6번째 롤드컵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T1은 명실상부한 롤 e스포츠 역사상 최강 팀임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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