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라카미 무네타카
▲ 무라카미 무네타카
▲ 오카모토 가즈마.
▲ 오카모토 가즈마.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난 202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결승전은 일본의 얼굴 오타니 쇼헤이(당시 LA 에인절스, 현 LA 다저스)와 미국의 상징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의 9회말 2아웃 마지막 맞대결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 대회였다. 일본은 마무리 오타니가 트라웃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오타니는 세계 야구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예비 빅리거' 두 명이 장타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면 오타니가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 찾아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즈)와 오카모토 가즈마(요미우리 자이언츠)는 미국과 결승전에서 홈런을 터트리며 팀에 1점 리드를 안겼다. 

무라카미는 대회 내내 슬럼프에 빠지면서 4번타자 자리까지 내줬다. 멕시코와 4강전에서는 첫 4타석까지 무안타에 그쳤지만 다섯 번째 타석에서 끝내기 2루타를 터트리며 부활을 알렸다. 미국과 결승전에서는 0-1로 끌려가던 2회말 동점 홈런을 날렸다. 오카모토는 2-1로 앞선 4회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두 선수의 홈런은 달라진 일본 야구를 상징하는 장면이기도 했다. 일본산 거포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빅볼'을 선보였다. 

▲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 ⓒ곽혜미 기자
▲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 ⓒ곽혜미 기자

2년이 지난 지금은 두 선수가 모두 메이저리그 진출을 바라본다. 그런데 이 개인의 꿈이 일본 대표팀에는 전력 약화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 개막에 앞서 열리는 WBC에 참가하지 못할 수도 있어서다.

일본은 지난 대회에서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가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 WBC에 합류하는 지극히 예외의 사례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시기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센가 고다이(뉴욕 메츠)는 WBC에 출전하지 못했다. 

2023년 대회와 마찬가지로 무라카미와 오카모토 모두 일본 대표팀 핵심 타자다. 무라카미는 올해 부상으로 단 56경기만 뛰고도 일본 프로야구 전체 홈런 3위(22위)에 올랐다. 오카모토는 역시 69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타율 0.327에 15홈런으로 정확성과 장타력을 모두 보여줬다. 그래서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은 이들의 WBC 대표팀 소집을 성사시키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우선 오카모토는 10일 히로시마 카프와 연습경기, 주말 한국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무라카미는 8일 포스팅 일정이 시작돼 이번 한국전 명단에는 빠졌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이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WBC 출전이 불투명해진다"고 우려했다.

이에 이바타 감독은 "올해 봄부터 계속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또한 "소속 팀이 결정되는 대로 움직여야 할 것 같다"며 새 소속팀에 협조를 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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