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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야구팬들이 모두 김서현을 응원했다… 하지만 냉정한 현실, 막강 日 상대로 극적 반등하나

작성일: 2025.11.10 12:47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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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막판부터 이어지는 시련이 좀처럼 종지부를 찍지 못하고 있는 김서현 ⓒ연합뉴스
▲ 시즌 막판부터 이어지는 시련이 좀처럼 종지부를 찍지 못하고 있는 김서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타자들은 보통 자신들의 응원가가 있고, 팬들의 응원을 받을 독무대도 있다. 그러나 투수들은 조금 다르다. 상대 팀 타자들의 응원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조금은 고독하게 마운드를 지켜야 한다. 타자를 처리했을 때 환호를 받는 정도다.

이런 우리의 평범한 기억을 고려할 때,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와 두 번째 평가전 5회에는 조금 다른 장면이 연출됐다. 마운드에 오른 선수는 김서현(21·한화)이었다. 김서현이 마운드에 오르자 관중석 곳곳에서 ‘화이팅’, ‘힘내라’는 격려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스트라이크를 잡으면 더 큰 박수가 나오고, 볼이 되면 아쉬움의 탄식이 나왔다. 체코 타자들의 응원가가 없기는 했지만 굉장히 이색적인 장면이었다.

이날 고척스카이돔은 말 그대로 10개 구단 유니폼의 모임이었다. 응원 팀을 가리지 않고 KBO리그의 팬들이 모두 모인 자리였다. ‘화이팅’을 외친 팬들이 비단 한화 팬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보기에는 박수의 크기가 너무 컸다. 10개 구단 팬들 모두가 앞으로 한국 야구를 이끌어나갈 이 젊은 재능이 최근의 시련을 이겨내고 다시 당당하게 공을 던지길 바라고 있었다. 리그에서는 적이지만,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지금은 모두의 ‘우리 선수’였다.

그만큼 최근 보여준 굴곡이 KBO리그 전체에 깊이 각인이 됐음을 의미했다. 고교 시절부터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로 유명세를 탔던 김서현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도 받았다. 한화의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으며 다른 팀 팬들의 입맛을 다시게 한 선수이기도 했다. 올해 팀의 마무리로 승격해 33세이브를 기록하는 실적을 내기도 했다.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 김서현은 9일 체코와 평가전에서도 0.2이닝 동안 1실점하며 부진을 시원하게 차버리지 못했다 ⓒ연합뉴스
▲ 김서현은 9일 체코와 평가전에서도 0.2이닝 동안 1실점하며 부진을 시원하게 차버리지 못했다 ⓒ연합뉴스

하지만 시즌 후반기, 특히 막판 중요한 경기에서 자기 공을 던지지 못하며 무너졌고, 이는 한화가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에 실패하는 하나의 중요한 빌미가 됐다. 한화의 정규시즌 우승 도전이 좌절됐을 때 마운드에 있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중요한 장면에서 무너지며 연일 화제를 모았다. 적어도 이슈적인 측면에서만 놓고 봤을 때, 올해 포스트시즌은 ‘김서현 시리즈’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한화나 LG·삼성 팬뿐만 아니라, 나머지 구단 팬들에게도 자주 들릴 수밖에 없는 이름이었던 셈이다.

이처럼 응원을 받으며 마운드에 섰지만 이날도 결과는 좋지 않았다. 볼넷 두 개가 위기의 빌미가 됐고, 끝내 2-0으로 앞선 5회 2사 후 적시타를 맞으며 실점했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도 투구 수가 너무 많아지는 것을 우려해 21개에서의 김서현을 교체했다. 다시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등을 보였다. 요즘 들어 꽤 자주 나오는 장면에 팬들은 아쉬움을 삼켰다.

관계자들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문제를 짚는다. 류지현 감독은 체력적인 문제가 있다고 단언한다. 몸이 아픈 것도 아닌데 구속이 떨어진 것은 체력 문제를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서현의 이날 최고 구속은 두 번째 타자인 멘삭 타석 5구 때 나온 시속 155.8㎞(트랙맨 기준)이었다. 하지만 세 번째 타자인 윈클러 타석부터 구속이 150㎞대 초반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151~153㎞ 사이의 패스트볼이 많았다. 2사 1,2루 프로콥 타석 때 3구째 공이 154.5㎞를 찍기는 했으나 볼이었다. 

김서현은 다양한 구종으로 승부하는 선수는 아니다. 어쨌든 빠른 공의 물리적인 힘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유형이다. 그런데 물리적인 힘 자체가 약해지면 방망이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이는 포스트시즌 당시부터 꾸준하게 지적되던 문제였다. “며칠 휴식으로는 회복될 문제가 아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데뷔 이후 1군에서 처음으로 65이닝 이상을 던졌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일정이었다.

▲ 김서현은 체력 저하에서 파생되는 여러 가지 문제가 한꺼번에 겹치며 고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서현은 체력 저하에서 파생되는 여러 가지 문제가 한꺼번에 겹치며 고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체력이 떨어지면 여러 가지 부수적인 문제가 나오는 법이다. 밸런스가 깨진다. 몸이 못 버티는 것이다. 실제 김서현의 최근 투구 내용을 보면 공을 던진 뒤 몸이 일정하게 움직이지 않는다. 제각각인 느낌을 많이 받는다. 체력이 떨어지고, 나쁜 밸런스에서 공을 던지다보니 자연히 구속이 안 나오고, 구속을 더 끌어올리려고 무리를 하면 제구가 빗나간다. 결과가 안 좋으면 자신감까지 바닥을 친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패스트볼 제구가 안 되는 상황에서 슬라이더 등 다른 변화구에 대한 자신감도 덩달아 떨어진다. 실제 9일 경기에서 김서현은 21개의 공 중 변화구가 하나도 없었다. 포수 조형우가 중간중간 변화구 사인을 냈지만 김서현이 고개를 저었다. 패스트볼로도 상대가 가능하다는 판단이었지만, 떨어진 자신감도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그마저 패스트볼 제구도 안 됐다.

주위에서는 “쉬어야 할 때”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지금 이 상태로 공을 던지는 것은 그렇게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류지현 감독은 김서현의 투구 일정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 단언했다. 오는 15일과 16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일본과 평가전에서도 김서현이 나갈 것이라 예고한 것과 다름 아니다. 한 경기, 1이닝 정도를 던질 전망인 가운데 2025년 마지막 경기에서 울분을 털어내고 한 해를 마감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 일본을 상대로 한 2025년 마지막 경기 투구 내용이 관심을 모으는 김서현 ⓒ연합뉴스
▲ 일본을 상대로 한 2025년 마지막 경기 투구 내용이 관심을 모으는 김서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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