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토 아도 감독 ⓒ곽혜미 기자
▲ 오토 아도 감독 ⓒ곽혜미 기자
▲ 오토 아도 감독 손흥민 ⓒ곽혜미 기자
▲ 오토 아도 감독 손흥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장하준 기자] 가나 대표팀을 이끄는 오토 아도 감독이 한국전 패배를 돌아보며 “일본과 비교했을 때 한국은 아직 그 레벨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솔직한 평가를 내놨다. 경기력 자체는 대등했지만, 결정력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는 설명이었다.

가나는 1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초청 11월 A매치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에 0-1로 패했다. 가나는 여러 주축 전력이 빠진 상태에서도 90분 내내 적극적이고 거친 압박을 펼치며 한국을 곤란하게 했지만,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번 A매치 기간 가나는 시작부터 악재가 겹쳤다. 토마스 파티, 조던 아예우, 모하메드 쿠두스 등 주요 자원들이 부상으로 낙마했고, 한국전 직전에는 핵심 공격수 앙투안 세메뇨와 수비의 중심 모하메드 살리수마저 부상으로 팀을 떠났다. 사실상 ‘2군’에 가까운 전력이라는 현지 평가 속에서도 가나는 물러서지 않았다.

아도 감독은 철저한 두 줄 수비로 한국의 공격 루트를 봉쇄했고, 공격 전환 시에는 측면 침투와 빠른 역습으로 오히려 한국 수비를 흔들었다. 후반전에는 두 차례나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와 반칙 판정으로 모두 득점이 취소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결정력이 마지막 순간 발목을 잡은 셈이다. 결국 후반 18분 이태석에게 결승골을 허용했고, 한국의 한 번의 기회를 막지 못한 것이 승패를 갈랐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도 감독은 “양 팀 모두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한국은 높은 점유율을 가져갔고, 세트피스와 크로스 상황에서 위협적이었다. 우리가 만든 기회를 마무리하지 못한 반면, 한국은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해 승리했다”고 총평했다.

이어 “오늘 경기는 일본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었다. 일본전에서는 우리도 상당한 압박을 받았고, 일본의 조직적인 움직임을 막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일본은 단순히 한 팀이 아니라 어떤 상대가 와도 이길 수 있는 레벨의 팀이라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아도 감독은 최근 일본이 브라질을 꺾은 경기까지 언급하며 두 팀의 ‘현시점 격차’를 조심스럽게 드러냈다.

그는 “브라질을 이기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일본은 그런 팀을 상대로도 자신들의 축구를 유지하며 승리를 가져갔다. 이것은 단순히 상승세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완성된 팀이라는 의미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한국과 가나는 아직 일본의 단계에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물론 비판으로만 일관한 것은 아니었다. 아도 감독은 “한국과 가나 모두 아직 월드컵까지 시간이 남아 있고, 그 기간 동안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 오늘 경기에서 나온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며 성장을 강조했다.

한국과의 경기는 비록 패배로 끝났지만, 가나는 끝까지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마지막까지 승부를 걸었다. 하지만 결국 차이를 만든 요소는 ‘결정력’, 그리고 ‘레벨의 차이’였다. 아도 감독이 공개적으로 “한국은 일본을 당장 넘어서기 어렵다”고 말한 이유는 바로 이 지점에 있다.

한국은 승리를 챙겼지만 경기 내내 흔들린 장면 역시 많았다. 일본과의 객관적 비교가 이번 경기에서 다시 화두로 떠오른 만큼, 홍명보호에게도 이번 평가전은 단순한 승리 이상의 과제를 남긴 셈이다.

다음은 아도 감독과 일문일답

한국전 경기 소감은 

양 팀 모두 좋은 경기를 펼쳤다. 한국에 축하의 뜻을 건넨다. 한국이 승리한 이유는 마무리가 더 좋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경기 중 볼 점유율도 높게 가져갔고, 찬스도 많이 가져갔다고 생각하지만 살리지 못했다. 한국은 그런 찬스가 왔을 때 마무리해서 승리한 것 같다. 

경기는 대등했다. 한국이 위협적인 크로스와 코너킥 등 세트피스에서 위협적인 장면이 있었고, 그런 크로스 속에서 득점이 나왔다. 우리도 좋은 압박과 역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이 승리하게 된 이유가 한국이 찬스를 가져왔을 때 잘 마무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3년 전 일이긴 하지만, 한국과 붙어봤다. 멤버가 바뀌었지만 전술적인 측면에서 한국의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평가하자면?

3년 전과 비교하자면, 한국이 뒤에 세 명을 세우면서 안정적으로 변했다고 생각한다. 브라질전과 더욱 컴팩트해졌다. 선수 구성을 봤을 때 남아 있는 선수도 있지만 좋은 어린 선수들도 올라오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한국이 뒤에 세 명을 세우면서 한쪽에서 수적 우위를 가져가게 만들었고, 우리 팀이 언제 압박을 해야 하는지 결정해야 하는 어려움을 줬다. 우리 선수들이 오랜 시간 발을 맞춘 선수들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 윙어가 갈지, 6번이 갈지, 풀백이 갈지에 대한 어려움을 발생시켰다. 그럼으로써 전반에 한국이 골 점유율을 가져갔다고 생각한다. 후반에는 실점으로 인해 분위기가 다운돼서 어려움이 있었다.

11월 A매치에서 한국과 일본을 연속으로 상대했는데, 차이점이 있다면? 

직접적으로 양 국가를 비교하는 건 어려울 것 같다. 한국과 일본을 상대했을 때 포메이션과 시스템을 다르게 나왔기 때문이다. 오늘 경기는 그래도 일본전보다 많은 기회를 만들었다. 일본은 강한 팀이다. 브라질전에 승리했지만, 브라질이 쉽게 지는 팀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좋은 경기를 보여주며 승리를 가져갔다. 그럼으로써 일본 스스로 높은 레벨에 있는 팀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브라질이 누구에게 지지 않는 팀이지만, 일본은 어느 팀이 오더라도 이길 수 있는 강팀이라고 느낀다. 그런 관점에서 대한민국과 가나는 그런 레벨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아직 월드컵까지 시간이 남아 있고, 그 시간 안에 발전의 여지가 있다. 예를 들면, 상대에게 찬스를 많이 주지 않고, 우리는 많이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본다. 특히 한국은 우리를 상대로 승리했기 때문에 더 말씀 드릴 수 있는 건 없을 것 같다.

경기 종료 후 손흥민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손흥민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해줬다. 일상적으로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봤다. 손흥민이 '한국에 오게 됐는데 어떤지?' 인상을 물어봤다. 저는 '경기장도 좋고, 사람들이 친절하고, 서울이라는 도시가 인상적인 것 같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차두리 현 화성FC 감독의 번호를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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