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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MLB, '마무리 교체'가 '신의 한 수'가 된 팀은?

작성일: 2016.10.02 18:52 오상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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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텍사스 레인저스의 지구 우승을 이끈 샘 다이슨

[스포티비뉴스=오상진 객원기자] 2016년 메이저리그의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불펜' 이었다. 각 팀이 마지막 1경기(디트로이트 제외)만을 남겨 둔 가운데 올해 불펜 투수들이 던진 이닝은 역대 최다인 15,786이닝에 이른다. 2위는 2007년 15,291⅓이닝 그러나 늘어난 불펜의 비중만큼 블론 세이브도 증가해 2일(이하 한국 시간) 현재 메이저리그 전체 블론 세이브는 601개로 최근 10년 가운데 2008년(655개) 다음으로 많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많은 마무리 투수들이 불안한 투구력을 보였다. 몇몇 팀은 새로운 선수에게 마무리 자리를 맡기는 과감한 선택을 했고 결과는 대체로 성공적이었다. 그리고 이 가운데 트레이드 등의 외부 영입이 아닌 팀 내 자원으로 마무리 투수 교체에 성공한 4개 팀이 있다.

▷ 텍사스 레인저스: 숀 톨레슨 → 샘 다이슨

지난해 네프탈리 펠리스(현재 피츠버그)의 부진으로 마무리를 맡았던 숀 톨레슨은 6승 4패 35세이브(2블론 세이브) 평균자책점 2.99로 기대 이상의 투구 내용을 보였다. 그러나 시즌 막판 몇 차례 불안한 투구력을 보였고 올 시즌 초반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톨레슨은 5월 18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시즌 4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고 18경기 2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9.20의 부진한 기록을 남긴 채 마무리 자리를 샘 다이슨에게 넘겼다.

2012년 토론토에서 데뷔해 2015년 트레이드로 마이애미에서 텍사스로 이적해 온 다이슨은 그 해 기록한 2세이브가 통산 기록의 전부였다. 그러나 다이슨은 65.2%의 땅볼 비율(ML 불펜 3위)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정상급의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텍사스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데뷔 후 처음으로 마무리를 맡았지만 3승 2패 38세이브(5블론 세이브) 평균자책점 2.43의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였다. 텍사스는 불펜 평균자책점이 아메리칸리그(AL) 14위(4.41)에 해당할 정도로 불안했지만 다이슨을 중심으로 한 필승 조는 AL에서 4번째로 적은 17블론 세이브만을 기록하며 팀을 AL 승률 1위에 올려놓았다.

▷ 탬파베이 레이스: 브래드 박스버거 → 알렉스 콜로메

탬파베이는 2014년부터 3년 연속 가을 야구에 실패했으며 2007년 이후 9년 만에 AL 동부 최하위로 떨어지는 등 최악의 2016년을 보냈다. 하나의 수확이 있다면 마무리 투수 알렉스 콜로메의 발견일 것이다.

탬파베이의 마무리 교체는 다른 팀과 달리 부진이 아닌 '부상'이 이유였다. 지난해 마무리였던 브래드 박스버거는 4승 10패 평균자책점 3.71에 6블론 세이브로 불안하긴 했지만 41세이브를 기록하며 AL 세이브 1위에 올랐다. 그러나 2016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코어 근육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갑작스럽게 콜로메가 마무리를 맡게 됐다.

2013년 탬파베이에서 데뷔한 콜로메는 지난해 6월까지 주로 선발투수로 등판했으며 이후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콜로메는 불펜으로 등판한 경기가 32경기에 불과했으며 1세이브도 기록한 적이 없을 정도로 경험이 부족했다. 그러나 딱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마무리 투수 자리에 적응해 나갔고 올해 56경기에서 1승 4패 37세이브(2블론 세이브)로 활약했다. 1.78의 평균자책점은 15세이브 이상 기록한 AL 투수 가운데 두 번째로 낮은 기록(1위 잭 브리튼 0.55)일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 오승환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았다.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트레버 로젠탈 → 오승환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을 맺을 때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한국과 일본에서 '끝판왕'의 위력을 증명했지만 세인트루이스에는 이미 확실한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이 있었기 때문이다. 로젠탈은 2014년(45세이브)과 2015년(48세이브) 2년 연속 NL 세이브 2위에 오른 강력한 마무리였다. 로젠탈이 지난 2년(2014~2015년) 동안 기록한 93세이브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수치였다.

로젠탈은 5월까지 9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8세이브 평균자책점 2.12로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6월 2패 평균자책점 9.90으로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로젠탈에게 믿음을 보냈지만 로젠탈은 기대를 무너뜨렸고 결국 마무리 투수 자리를 오승환에게 넘겨 줬다.

7월 3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이후 한국과 일본에서보다 더 강력해진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을 앞세워 빅리그를 평정해 나갔다. 오승환은 6승 3패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하고 있으며 시즌이 절반 정도 지난 시점에서 마무리를 맡았지만 19세이브로 어느새 20세이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오승환의 f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팬그래프)는 2.6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불펜 투수 가운데 5위에 해당한다. 세인트루이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는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오승환의 활약이 없었다면 시즌 막판까지 경쟁하는 지금의 상황마저 없는 일이었을 수도 있다.

▷ 시애틀 매리스: 스티브 시섹 → 에드윈 디아즈

2015년 시애틀의 팀 블론 세이브는 29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2위(AL 1위)를 기록했다. 시애틀은 불안한 뒷문을 단속하기 위해 스티브 시섹을 FA 계약으로 영입하며 마무리를 맡겼다. 하지만 시섹은 4월 활약-5월 부진-6월 부활-7월 부진의 기복이 심한 투구 내용으로 불안감을 드러냈다. 시애틀은 8월부터 트리플 A도 거치지 않고 올라온 에드윈 디아즈에게 마무리를 맡기는 초강수를 선택했고 결과는 '신의 한 수'가 됐다.

디아즈는 데뷔 첫해 49경기에서 18세이브(3블론 세이브) 평균자책점 2.79을 기록하며 시애틀의 마무리 고민을 해결했다. 평균 시속 97마일(156km)에 이르는  패스트볼을 앞세워 51⅔이닝 동안 88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9이닝당 탈삼진은 15.33개로 50이닝 이상 투수 가운데 2위(1위 델린 베탄시스 15.53)에 해당한다. 

시애틀은 2일 오클랜드와 경기에서 8-9로 져 가을 야구 탈락이 확정됐다. 마무리 디아즈는 9-9 동점 상황에서 올라와 2⅓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아 냈지만 1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하며 시즌 4패째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6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4개월 동안 보여 준 투구력은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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