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2017 한국체육⑷] 김인식 WBC 감독① "즐비한 3할 타자, 투수 약해 생긴 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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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돔에서 열린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를 앞두고 승전 의지를 다진 김인식 감독(왼쪽)과 선동열 투수 코치. ⓒ 신명철 스포티비뉴스 |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국가 대표 팀 사령탑에 오른 이후 두 차례 WBC와 2015년 열린 프리미어12 등 국제 대회에서 지도력을 발휘하며 '국민 감독'으로 불리는 김인식 감독이 다시 WBC 대표 팀 지휘봉을 잡았다.
김 감독은 지난 두 차례 WBC에서 12승 4패의 성적을 남겼다. 2006년 첫 대회에서는 준결승 진출을 이끌었고, 2009년 두 번째 대회에서는 결승에 대표 팀을 올려놨다. 1라운드에서 탈락했던 2013년 대회의 아픔을 씻고자 하는 한국 야구가 김 감독에게 거는 기대가 큰 이유다. 그러나 쉽지는 않다. 본격적인 대회 준비 전부터 '삐끗'했다.
지난해 12월 27일 스포티비뉴스가 만난 김 감독은 고민이 많아 보였다.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다. 상대해야 할 팀들의 전력이 만만치 않은 점도 있지만, 주축이 돼야 할 몇몇 선수들이 부상과 불미스러운 일 등으로 대표팀 합류가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대표 팀 마운드를 이끌어야 할 김광현(SK 와이번스)이 수술대에 오르게 됐고, 중심 타선에 있어야 할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음주운전 물의를 빚어 예비 엔트리에는 있지만 대회 참가가 쉽지 않다. 더군다나 KBO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였으며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보낸 김현수(볼티모어)의 WBC 참가가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구단의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
한국은 네덜란드, 대만, 이스라엘과 A조에 편성됐다. 만만한 팀이 없다. 4년 전 1라운드 탈락의 아픔을 씻기 위해서는 대회 전까지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편, 1라운드는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과 일본 도쿄돔, 미국 마이애미 말린스파크,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개최되며 8강전은 일본 도쿄돔과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 준결승과 결승전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2017 WBC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등 전 세계 야구 강국 16개국이 참가하며, KBO와 메이저리그, 일본 프로 야구 등 각 리그의 정상급 선수들이 나라를 대표해 참가하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야구 국가 대항전이다.

- 2009년 이후 8년 만에 세 번째 WBC 대표 팀을 지휘하게 됐다. 대표 팀 감독이라는 큰 짐을 지게 됐다. 새해를 맞는 소감은.
2월까지는 걱정이 앞선다.
- 대회 준비 상황은 어떤가. 훈련 일정과 장소는?
2월 12일 일본 오키나와에 집합해서 10일 정도 훈련한다. 연습 경기는 3차례 정도 예정돼 있다.
- 연습 경기 일정과 상대는 어떻게 되나
2월 19일 요코하마, 22일 요미우리, 그리고 한국 구단과 한 차례 연습 경기를 한다. 이후 귀국하면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하면서 상무, 경찰청과 연습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 코칭스태프 회의 등 대응책은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지.
1월에 코칭스태프가 모여서 전체 선수들 관계, 훈련 과정에 관련해 의논할 계획이다.
- 한국에서 치르는 대회여서 부담이 더 클 텐데, 대회 목표는?
부담은 대회마다 있다. 1라운드가 국내에서 열리기 때문에 1라운드 통과가 우선이다.
- 김광현(수술)과 강정호(음주운전) 등 문제가 있는 예비 엔트리 선수들은 어떻게 되는가.
김광현(투수, SK)을 대체할 선수를 결정해야 한다. 마지막 엔트리 제출일이 다음 달 6일이다. 이날 최종 엔트리가 결정된다. 이후에 부상 선수가 나오면 대체 선수를 찾아야 한다. 그 전까지는 예비 엔트리 50명이 정해져 있어도 바꿀 수 있다. (불미스러운 일을 겪은 선수는) 바뀔 확률이 높다.
- 예비 엔트리 구성부터 어렵다고 했다. 선수층이 그렇게 얇은가?
한국 야구 수준은 발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도 있다. 몇몇 선수는 괜찮다. 어느 정도 수준에 올랐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수준이 높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이 점이 문제다.
- 젊은 투수 문제는 오래전부터 나왔다. WBC에서는 한국계 외국인 선수도 쓸 수 있는데, 이런 비상 수단을 포함해 고심하고 있는 해결 방법은?
메이저리거 가운데 최현(탬파베이)이 제 3자를 거쳐 (합류) 의사를 보냈다. 그러나 포지션이 문제다. 최현은 포수다. 최현이 국내 투수들과 오래 호흡을 맞췄으면 뽑을 가능성이 있겠으나 호흡을 맞춘 적이 없어서 국내 선수들로만 구성을 결정했다.
- 야구의 기반을 든든히 하고, 선수를 제대로 키우는 것 외엔 대표 팀 전을 끌어올릴 방도가 없는 것 같다. 오랜 지도자 경험을 토대로 대안을 제시하면?
투수들의 수준이 올라야 한다. 그래야 공격력도 세진다. 타고 투저, 너무 차이가 난다. 투수가 약해서 타율 3할 이상, 25홈런 이상 타자가 즐비하다. 문제가 있다. 한국의 공격력이 세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조금 괜찮은 투수가 나오면 못 친다. 한국시리즈를 보니 좋은 투수가 나오면 못치더라. 거품이 있다고 생각한다. 투수가 약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해마다 좋은 투수가 나오고, 안 나올 수도 있지만 '이름만 들어도 진짜 좋은 투수다, 상대 감독이 꺼리는 투수다'하는 선수가 없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문제가 될 수 있지만 프로 무대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잘 키워 놓은 선수를 프로에 보냈는 데 왜 못 키우느냐'라고 할 수도 있는 이유다. 아마추어와 프로가 같이 신경을 써서 가르쳐야 한다. 힘을 합쳐서 선수를 육성해야 한다.
- 출전국(네덜란드 대만 이스라엘) 가운데 가장 어려운 상대는 어디라고 보는가? 대비책은?
네덜란드가 가장 강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이스라엘도 무시할 수 없다. 이스라엘은 메이저리거들이 많이 나온다. 대만에서는 늘 보던 선수들이 나온다. 일본에서 열린 평가전을 보러 간 적이 있다. 일본이 멕시코, 네덜란드와 붙었는데 네덜란드가 일본을 상대로 잘하더라. 7회까지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9회 동점 허용 이후 승부치기에서 졌다. 당시에 네덜란드에는 메이저리거들이 없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이름 있는 몇몇 선수가 네덜란드 팀에 있다. 그 선수들이 합류하면 네덜란드는 더 강하다. 우리 조에서 강적이라고 볼 수 있는 이유다.
[영상] 김인식 WBC 감독 인터뷰 ⓒ 영상편집, 이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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