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매거진] 피를로, 챔피언스리그의 좌절·환희 그리고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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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독점영상> '그라운드를 수놓은 별들의 이야기' UEFA 챔피언스리그 매거진
[SPOTV NEWS=이남훈 기자] 안드레아 피를로(35, 유벤투스)는 이탈리아 최고의 레지스타로 불린다. 미드필드 후방에서 정확한 패스로 경기를 풀어가는 역할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선수다. 챔피언스리그 100회 출전을 넘어선 피를로의 여정을 되짚어보았다.
피를로는 1995년 브레시아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1998년 그간의 활약을 인정받아 인터밀란에 입성했지만 자리는 잡지 못했다. 피를로는 인터 밀란 소속으로 있었던 3년 중 절반을 레지나, 브레시아 등에서 임대 선수로 뛰었다.
보통 선수로 묻힐 수 있었던 피를로에게 전환점이 찾아온 시기는 2001년 6월 30일이었다. 인터밀란이 AC밀란에 피를로를 사실상 '방출'하는 협상이 체결된 시점이다. AC밀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피를로에게 미드필더 최후방에서 공격과 수비를 조율하는 포지션인 '레지스타'를 맡겼다. 공격형 미드필더가 어색했던 피를로는 위험한 도전을 받아들였다.
피를로는 AC밀란에서 새로운 포지션에서 축구의 눈을 떴다. 그의 기량이 날이 갈수록 돋보이자 AC밀란도 유럽 무대에서 강력함을 나타냈다. 2002-03시즌 AC밀란은 UEFA 챔피언스리그 1, 2차 조별리그를 1위로 돌파했고 4강에서는 인터밀란을 눌렀다. 피를로는 "전 소속팀 인터밀란에게 악감정은 없었다. 하지만 AC밀란으로 나를 내보낸 것을 엄청난 실수임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AC밀란은 결승전에서 유벤투스에게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고 챔피언스리그 여섯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 AC밀란 챔피언스리그 여섯 번째 우승(2002-03시즌, 0-0 무, 승부차기 3-2 승) - vs. 유벤투스
디다 - 코스타쿠르타, 네스타, 말디니, 칼라제 - 가투소, 피를로, 세도르프 - 후이 코스타 - 셰브첸코, 인자기
AC밀란의 챔피언스리그 역사를 이야기 할때 2004-05시즌은 빼놓을 수 없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벌어진 AC밀란과 리버풀의 결승전은 여전히 세계 축구팬들의 뇌리 속에 깊숙히 남아있다. 피를로는 "전반전은 완벽했다. 최고의 경기력이었다"면서 "그런데 일어나서는 안 될 문제가 생겼다. 후반전 8분 동안의 플레이는 지금도 미스터리다"면서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졌던 그 경기를 회상했다.
AC밀란은 경기 시작 1분만에 파올로 말디니의 선제골 이후 에르난 크레스포의 연속골로 3-0으로 크게 앞섰다. 그러나 리버풀에게 후반 9분 스티븐 제라드의 만회골을 시작으로 11분 블라디미르 스미체르, 15분 사비 알론소에게 연거푸 실점을 허용했다.
AC밀란의 압승이 예상되었던 경기는 흐름이 순식간에 바뀌면서 승부차기까지 흘러갔다. 피를로는 "우승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았다"고 이야기했다. 결국 AC밀란은 승부차기에서 조급함을 보여주면서 다잡았던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승부차기에서 두 번째 키커로 나선 피를로에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의 오른발 킥은 예르지 두덱 리버풀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 AC밀란의 이스탄불 악몽(2004-05시즌, 3-3 무, 승부차기 2-3 패) - vs. 리버풀
디다 - 카푸, 스탐, 네스타, 말디니 - 가투소, 피를로, 세도르프 - 카카 - 크레스포, 셰브첸코
그로부터 2년 만에 피를로는 설욕의 기회를 맞았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AC밀란은 챔피언스리그 일곱 번째 우승을 위한 결승전에 나섰다. 상대는 또다시 리버풀이었다. 피를로는 "모든 선수가 2년 전 아쉽게 놓친 '빅 이어'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피를로는 리버풀과의 결승전에서 팀 우승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피를로의 오른발 프리킥은 필리포 인자기의 몸을 맞고 리버풀 골문으로 들어갔다. 그는 "챔피언스리그 일곱 번째 우승을 차지해서 기뻤다. 무엇보다 2년 전 악몽을 말끔히 털어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 AC밀란의 챔피언스리그 일곱 번째 우승(2006-07시즌, 2-1 승) - vs. 리버풀
디다 - 오또, 네스타, 말디니, 얀쿨로프스키 - 가투소, 피를로, 암브로시니, 세도르프 - 카카 - 인자기
피를로는 AC밀란에서 10년 간 활동한 이후 변화를 모색했다. 그가 정착한 새로운 팀은 유벤투스였다. 피를로는 "한 팀에서 오랫동안 뛰면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 당시 리그 7위를 기록하면서 부진에 빠졌던 유벤투스가 가장 적합한 팀이었다"고 말했다.
피를로는 2011-12시즌 유벤투스에서 팀의 없어서는 안될 기둥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유벤투스는 피를로의 안정적인 경기 조율을 바탕으로 리그 4시즌 연속 우승을 앞두고 있다. 새로운 도전을 모색한 피를로와 최고 수준의 핵심 미드필더를 찾던 유벤투스가 '윈-윈'에 성공한 셈이다.
한편 피를로의 세 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은 4월 15일 새벽 3시 45분 AS모나코 대 유벤투스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계속된다.
▶ 'UEFA 챔피언스리그 매거진'은 챔피언스리그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주간 정보프로그램이다. 매주 월요일 SPOTV, SPOTV2를 통해 방송된다. 스포티비뉴스는 'UEFA 챔피언스리그 매거진'의 독점영상을 매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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