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ACL 중간 결산②] K리그의 ‘공간’ 찾기, 템포 높이거나 역습하거나

작성일: 2017.03.17 11:17 유현태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제주의 '감귤 맛'은 맵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K리그의 고전 가운데 제주의 공격 축구만은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공간'을 찾아야 K리그의 공격이 풀린다.

ACL 조별 리그가 반환점을 돌았다. 3경기를 치른 K리그 4팀은 3승 4무 5패로 부진하다. G조의 수원 삼성이 1승 2무로 조 2위, H조의 제주 유나이티드가 1승 1무 1패로 역시 조 2위를 달리며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E조의 울산 현대가 1승 1무 1패로 3위, F조의 FC서울은 3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


K리그의 부진 가운데 제주의 공격 축구만 홀로 빛나고 있다. 성적은 조 2위지만 경기력만큼은 조 선수 장쑤 쑤닝도 압도했다. 공격력을 보면 제주는 조별 리그 통과가 유력해 보인다. 수비 집중력이 문제지만 큰 걱정거리는 아니다.

그러나 제주를 제외한 팀들의 공격 전술엔 의문이 따른다. 아시아 무대에서 강세를 이어온 K리그 클럽들은 여전히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치르길 즐긴다.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역습 전술을 펼쳤던 김도훈 감독조차 울산의 지휘봉을 맡으며 ‘공격 앞으로’를 외쳤다. 그러나 밀집 수비를 깰 공격 완성도는 아직 갖추지 못했다.

그러나 문제는 밀집 수비를 깨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수원은 이스턴SC에 1-0으로 겨우 이겼고, 울산은 무앙통 유나티이드와 득점 없이 비겼다. 서울은 선제 실점 뒤 추격을 위해 수비 라인을 높이다가 역습으로 대량 실점했다.

공격 템포가 느려 밀집 수비를 흔들지 못한다. ‘패스를 주는 선수’는 있으나 ‘패스를 받으려는 선수’는 없다.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해선 템포가 핵심인데, 번번이 뒤로 밀려나와 후방부터 빌드업을 다시 해야 한다. 공격은 지리멸렬하고 결국에 무리한 공격을 펼치다 실수를 저지르면 치명적인 역습을 내준다. K리그 선수들의 개개인 능력이 뛰어나지 않았다면 더 큰 패배를 맞을 수도 있었다.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해선 동료가 움직이면서 만든 공간을 빠르게 활용해야 한다. 한 번 흔들렸던 수비 형태도 이내 제자리를 찾는다. 최근의 밀집 수비는 지역 방어 개념 역시 갖고 있기 때문이다.

▲ '얘네, 뭐야. 수비가 끈끈해' 울산 코바가 얼굴을 감싸쥐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팀들은 공격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야 한다.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K리그 팀들 역시 '선 수비 후 역습'으로 수비 뒤 공간을 노리는 것이다. 수원과 울산이 각각 광저우 에버그란데(2-2 무), 브리즈번 로어(6-0 승)를 맞아 좋은 경기를 펼쳤다. ‘맞불’을 놓는 팀을 상대해 역습으로 이미 재미를 봤다.

또 다른 방식은 밀집 수비 형태를 무너뜨려 직접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화끈한 공격 축구를 하는 제주가 하나의 모범이 될 수 있다.

제주는 ‘생긴 공간’이 아니라 ‘생길 공간’에서 공을 잡는다. 공을 잡고 있는 선수 주변으로 끊임없이 선수들이 움직인다. 여기에 더해 '공을 잡은 선수', '패스를 받을 선수' 외에도 공의 흐름을 따라 ‘제 3의 선수’가 움직이며 활발하게 ‘삼자 패스’를 연결한다. 원터치 패스를 이어 가면 공격 템포를 크게 높일 수 있다.

유럽과 남미에서 발전한 선진 전술이 아시아 무대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예전엔 쉬운 상대라 여겨졌던 태국이나 홍콩의 클럽들도 이젠 뛰어난 조직력으로 K리그 팀들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ACL 무대도 당연히 더욱 치열해졌다. 조별 리그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변화와 발전이 없다면 K리그의 위기가 현실로 다가올 수도 있다.

<영상 분석: 제주 감귤타카의 매운 맛, 삼자패스란 이런 것!>

'두 줄'의 수비를 1번의 패스로 수비 뒤 공간을 노리기 어렵다. 중앙에서 권순형의 패스를 받은 이창민이 원터치로 마르셀로에게 패스한다. 2대1 패스로 중앙을 허물 때, 왼쪽 측면의 안현범은 이미 오른쪽 수비 뒤로 침투를 시작한다. 한 박자 빠른 침투에 인천 수비가 대응하지 못한다. 안현범의 침투가 늦었다면 이창민은 인천 수비에 밀려났을 것이다. 패스와 침투 모두 빨라야 한다. 동료의 움직임을 읽고 '생길 공간'을 찾을 수 있도록 '생각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