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 속 김동주, 둥지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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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시즌을 끝으로 17시즌 동안 몸 담았던 두산을 떠나게 된 김동주는 신생팀 kt와 계약협상을 벌이기도 했으나 막판 틀어지며 계약이 좌초되고 말았다. 막판 1군에서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해 통산 성적이 약간 떨어지기도 했으나 통산 3할9리 273홈런 1097타점으로 프로야구 역사 상 최고 우타자로 꼽히는 선수의 선수생활 막바지는 너무나 외롭다.
사실 김동주는 소문 속의 선수였다. 팬들은 오랫동안 두산과 대표팀의 4번 타순을 지켜온 선수인 만큼 애정을 아끼지 않았으나 동료들의 평은 엇갈렸기 때문. ‘게으르다’, ‘자신 밖에 모른다’라는 평도 들렸고 ‘그래도 중요할 때 쓴소리를 하던 선배’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진실은 무엇인가.
김동주는 게으른 선수가 아니다. 밖에서 보이는 이미지는 게으른 천재라는 분위기가 있으나 그는 귀가 후 집 옥상에 배팅케이지를 설치해 자신이 만족할 때까지 연습을 하던 선수다. 반면 개인주의라는 평도 과거 일을 돌아보면 일부분은 사실. 모 선수는 김동주에 대해 “시즌 때 방망이 스폰서에서 나오는 배트 티켓 여유분이 꽤 많았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주위에서 티켓을 좀 나눠줄 수 있는지 묻자 현금화해야 한다며 매몰차게 거절하더라. 잘 나갈 때 대인배적인 씀씀이를 보여줬더라면 어땠을까 싶다”라며 과거 김동주의 실책을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개인주의를 넘어선 이기주의까지 흘러간 선수는 아니라는 평도 있다. 한 동료는 2012시즌 도중 두산의 팀워크가 과거와 달리 헐거워진 것 같다며 “동주형처럼 그래도 위기 때는 쓴 소리를 해주는 선배가 있었다면 어땠을까”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실제로 벤치 클리어링이 있을때 앞장서던 이 중 한 명은 김동주였다. 김동주와 연차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한 동료는 “동료로서 나쁜 사람은 절대 아니다”라며 “다만 정신적으로 어린 구석이 있었다고 할까”라고 이야기했다.
“동료들에게 나쁜 사람은 절대 아니었다. 그러나 배려하고자 하는 것을 표현하는 방법을 잘 몰랐다. 따뜻한 말을 건네기보다 툭툭 지나가는 듯이 이야기하거나 짓궂은 장난을 치는 정도랄까. 그래서 장난을 당하거나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동주형의 진의를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동료 다수를 넓게 포용하지 못했다. 좀 더 대인배적인 면모로 어른스러운 시각에서 동료들을 감쌌다면. 그리고 후배에게 양보하는 미덕도 보여줬다면 지금 동주형이 이렇게까지 내몰렸을까”.
두산 구단에 미운 털이 박힌 것은 사실이다. 2004시즌 후 돌연 은퇴 선언으로 팀을 당황시켰고 첫 번째 프리에이전트(FA) 자격 취득 시 일본행을 선언했을 때 구단과 마찰이 컸다는 후문이다. 그 와중에도 두산은 김동주가 1군에서 주력으로 활약할 때 연봉 부분에 있어서는 프랜차이즈 스타 대우를 해줬다. 타선에 없어서는 안 되었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잦은 부상으로 인해 3루 수비가 어려워지며 지명타자로 이동했을 때 미운털이 박힌 것은 컸다. 자신이 원하던 3루 자리에 서지 못하자 팀 수비 시 경기 집중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덕아웃에서 사라져 동료들 전체의 신뢰도 함께 사라졌고 이 모습이 이어지자 김진욱 전 감독은 2년 연속 시즌 중반 이후 부상을 이유로 삼으며 김동주를 1군 전력에서 제외했다. 팀 케미스트리와도 연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1군 엔트리 말소 이유는 부상이었으나 다시 올라오지 못한 것은 선수단 분위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그리고 2014시즌 중 1군에서 기회가 오지 않자 돌발적으로 두산을 떠나겠다는 뜻을 비춘 것도 구단의 심기를 건드렸다.
다만 2014시즌 1군에 단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했을 때 김동주가 개과천선했다는 후문이 많았다. 2군 경기가 있고 훈련이 있을 때도 가장 늦게까지 남아 후배들에게 기술적인 덕담도 하며 지냈다는 것이 중론. 퓨처스리그에서 한 시즌을 보내며 반대편 덕아웃 김동주를 지켜 본 조범현 kt 감독이 “정신적인 부분만큼은 김동주에게 합격점을 줄 수 있다”라고 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그러나 계약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며 개과천선한 김동주는 새 팀을 찾지 못했다.
“열심히 같이 운동했는데 지금은 피트니스 센터에 나오지 않는다. 이러다 그 어느 곳과도 연결되지 않으며 쓸쓸히 은퇴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제야 자신이 베테랑으로서 어떻게 해야 할 지 제대로 깨닫게 된 것 같은데 함께 운동하던 사람으로서 안타깝다”. 김동주와 같은 피트니스에서 운동하던 동료는 김동주에 대해 이야기하며 씁쓸한 한숨을 내뱉었다. "등번호 18번처럼 18시즌을 뛰고 싶다"라던 김동주의 18번째 시즌 소속팀은 나타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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