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영화 '스파이더맨: 홈 커밍'의 배우 톰 홀랜드와 제이콥 배덜런 감독 존 왓츠가 참석한 가운데 내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존 왓츠 감독 및 배우들은 한국 첫 방문의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하며 말문을 열었다.
톰 홀랜드는 "이번 영화 홍보를 위해 여러 국가에 방문했다. 그중 한국이 가장 익사이팅(exciting)한 나라였다. 나 역시 스파이더맨의 열렬한 팬이었지만 한국 팬들이 보내주는 사랑도 대단한 것 같다. 스파이더맨을 사랑해주는 팬들 앞에서 열심히 만든 영화를 선보인다는 것 자체가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존 왓츠 감독은 "한국의 뜨거운 열정이 느껴져 흥미롭다. '스파이더맨: 홈 커밍'을 한국에서 선보이게 돼 굉장히 영광스럽다"고 전했다. 제이콥 배덜런 역시 "한국에 도착한 지 하루 정도 지났다. 한국 팬들이 보내주는 뜨거운 성원에 굉장히 놀랐다. 저희가 가장 선호하는 팬들이 아닐까 싶다"고 애정을 표했다.
시리즈 물의 후속 작품에는 언제나 성공한 전작에 대한 부담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존 왓츠 감독은 이와 관련 "언제나 전작만큼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은 있다. 하지만 저에게는 톰 홀랜드를 훌륭한 배우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는 피터 파커 혼자 세상을 구한다는 설정이었다면 이번 시리즈는 마블의 영웅 중 한 명으로 극을 이끌어간다는 새롭고 참신한 시각과 설정을 부여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다"고 자신했다.

또 보통 히어로에게서 강조되는 남성적 매력에 대해서는 "고등학생의 설정에서 남성미가 과도하게 풍긴다면 소년의 매력을 사라질 것이다. 소년다운 모습을 특별히 부각 시켰다. 황당하고 이해가지 않는 흥미진진한 상황에 놓였을 때 피터 파커가 어떤 행동을 할지 기대해달라"고 주안점을 덧붙였다.
톰 홀랜드는 실제 자신과 피터 파커의 싱크로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피터 파커의 나이 때쯤인 나의 청소년기를 돌이켜보면 참 이상했다. 대단히 인기가 많은 학생도 아니었다(웃음). 고등학생 시절부터 연기를 시작해 학업과 병행했다. 일찍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는 점이 작품 속 피터 파커와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피터 파커처럼) 나의 삶도 스파이더맨을 통해 많이 변하고 있다. 주변의 상황이 변한다고 해도 항상 나의 본질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고 작품 속 인물과 자신을 비교하며 각오를 다졌다.

존 왓츠 감독은 앞으로 스파이더맨이 어벤져스 팀 내에서 펼칠 활약에 대해 "기대된다"며 "피터 파커가 아무도 모르는 동네에서 아무도 모르는 소년에서 살다가 엄청난 모험을 하게 되는데 앞으로 스파이더맨이 어벤져스 팀, 혹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 사이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스파이더맨: 홈 커밍'은 아이언맨에게 발탁돼 '시빌 워'에서 활약을 펼치며 어벤져스를 꿈꾸던 스파이더맨이 세상을 위협하는 강력한 적 벌처(마이클 키튼)에 맞서 진정한 히어로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이다. 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