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얼’ 개봉을 앞두고 지인을 초대한 VIP 시사회에서 김수현은 눈물을 보였다. 작품에 대한 아쉬움에서 비롯된 눈물이 아니었다. 언제나 현장의 막내로, 혹은 또래 배우들과 함께 했지만 ‘리얼’은 달랐다. 처음으로 ‘형’의 위치에서 연기를 했고, 많은 부분을 책임져야 했다. 당시 함께 했던 스태프들을 보자 쏟아진 눈물이었다.
이런 경계선에 선 김수현의 마음은 복잡했다. 군입대를 앞두고 과거를 돌아보기도 하고, ‘리얼’ 속 수많은 장태영을 떠나 보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20대의 마무리와 30대의 시작에 선 김수현을 만나 물었다. 지금 돌아본 20대 작품에 대해서 말이다. 모든 작품이 소중했던 모양이다. “모든 작품을 손꼽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고 하면서 하나씩 나열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 세 작품을 꼽아봤다.
★ SBS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2009. 12. 02~2010 01. 28
김수현의 초기 작품이다. 극중 차강진(고수)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차강진은 술집 작부의 아들이라는 멍에를 지닌 인물로 당시 김수현은 남지현과 호흡을 맞췄다. 서로에 끌리지만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헤어지고 훗날 성인이 된 후 다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차강진의 성인은 고수가 연기했고, 남지현이 맡은 한지완의 성인은 한예슬이 출연했다.
“본격적으로 연기로서 인사를 드린 작품이다. 고수의 아역으로 출연했다. 당시 최문석 PD님과 신청에서 작업을 했다. 정말 많이 혼나면서 연기했던 기억이 있다. 처음으로 눈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것들에 대해 욕심을 부리기 시작한 것 같다.”
★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 2012. 01. 04~2012. 03. 15

진수완 작가기 집필한 사극이다. 조선시대 가상의 왕 이훤과 비밀에 싸인 무녀 월의 애정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당시 한가인과 호흡을 맞췄으며, 우려가 많았지만 당시 시청률 40%를 넘기며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이다. 김수현과 한가인의 아역으로 각각 여진구와 김유정이 분했다. 앞선 ‘드림하이’가 자신이 가진 모험심을 확인하기 위해 도전한 작품이라면 ‘해품ㅁ달’은 성장한 작품이었다.
“가장 많이 성장을 한 작품이다. 당시 드라마를 마치고 인터뷰를 했는데 대부분 부정적인 말을 했던 기억이 있다. 캐릭터를 표현하면서 한계가 왔다. 그래서 아쉬웠다는 말을 많이 했지만, 가장 많이 성장한 작품이기도 하다.”
★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2013. 06. 05
영화 ‘도둑들’의 조연을 거친 김수현의 스크린 첫 주연작이다.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에서 김수현은 달동네 바보로 위장한 북한의 남파 특수 공작 대원 원류환 역을 맡았다. 뛰어난 액션을 펼쳤으며, 695만 관객을 동원, 김수현의 스타성을 증명하기도 했다. 김수현 외에도 박기웅, 이현우, 손현주 등이 출연했다.
“팬 분들께 특히 감사하는 작품이다. 바보와 스파이를 연기하면서 이중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매력을 알게 됐다. 액션에 도전한 작품이기도 해서 더욱 좋다.”
김수현은 마지막으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짧게 덧붙였다. 아주 간단한 첨언이었다. “’별그대’는 인생을 바꿔준 작품이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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