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션 로드리게즈 ⓒ Gettyimages

[SPOTV NEWS=신원철 기자] 강정호의 교섭 상대인 피츠버그는 내야 백업도 잘 갖춰진 팀이다. 션 로드리게즈가 동료이자 가장 치열한 경쟁자가 될 전망이다.

23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CBS스포츠'에 따르면 피츠버그가 강정호에 대한 교섭권을 확보했다. 강정호와 피츠버그 구단은 앞으로 30일 동안 연봉 협상 테이블을 차린다. 에이전트 앨런 네로의 가이드 라인이 이미 나와있는 가운데 포스팅 금액(500만 2015달러)에 비례한 적정선에서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네로는 최대 4년 2천만 달러 수준을 원하고 있다.

예상 밖의 팀이 교섭권을 따냈다. 포스팅 신청 전에는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 메츠 등이 유력 후보로 언급됐다. 입찰 최고액이 밝혀진 뒤에는 필라델피아와 워싱턴이 떠올랐다. 이 가운데 필라델피아는 지미 롤린스를 트레이드로 다저스에 보내면서 유격수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워싱턴도 2루수는 확실한 카드가 없었기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최종 승자는 '해적단' 피츠버그. 닐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를 영입할 얻게 돼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피츠버그가 예상 밖의 팀인 이유가 있다. 강정호가 뛸 수 있는 자리에 모두 젊은 주전 선수들을 갖춘 팀이다. 2루수에 닐 워커, 유격수에 조디 머서, 3루수에 조쉬 해리슨이 버티고 있다. 모두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인데다 연봉도 높지 않은 이들이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보기에 '미지수'인 강정호가 검증된 선수들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당장 주전을 노리지 않는다고 해도 빅리그 진입에는 또 하나의 벽이 있다. 바로 탬파베이에서 피츠버그로 팀을 옮긴 션 로드리게즈다. 내·외야 어느 포지션이나 뛸 수 있는 만능 유틸리티맨. 통산 타율은 2할 2푼 5리, OPS 0.670으로 공격에서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었다.

대신 수비에서는 다재다능함을 한껏 발휘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머문 7시즌 동안 투수와 포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경험했다. 가장 익숙한 자리는 2루수. 7시즌 1817이닝에 2루수로 나왔다. 두 번째로 많이 출전한 포지션은 유격수이며 6시즌 834⅔이닝을 소화했다. 외야수로도 102경기 504이닝을 책임졌다. 올 시즌만 해도 2루수 23경기, 1루수 18경기, 외야(좌·우익수)18경기, 3루수 9경기, 유격수 1경기에 나왔을 정도.

'CBS스포츠' 존 헤이먼은 강정호에 대해 "장타력이 있는 만큼 '범용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강정호는 생산성 있는 타자로 주목받았지만 수비에 있어서는 스카우트들의 평가가 엇갈렸다"며 유격수 수비보다는 타격 능력에 시선을 고정했다.

아직 구체적인 활용 방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드러난 정황을 보면 대타-대수비 요원이 빅리그에서 살아남는 가장 빠른 길인 것으로 보인다. 혹은 나카지마 히로유키(전 오클랜드)의 사례처럼 마이너리그에서 적응기간을 거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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