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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훌리건, 러시아에선 술 먹지 말라" 경고

작성일: 2017.12.01 13:05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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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1985년 유러피언 컵(챔피언스리그 전신)이 열렸던 벨기에 헤이젤 스타디움. 경기 전부터 영국 리버풀 팬과 이탈리아 유벤투스 팬들이 격하게 충돌했는데, 리버풀 팬들이 유벤투스 쪽 관중석으로 넘어가면서 일이 커졌다. 도망가던 유벤투스 팬들이 한 곳에 몰리면서 경기장과 관중석을 구분하던 펜스가 무너졌다. 39명이 숨지고 454명이 다쳤다. 이른바 헤이젤 참사다.

폭력 등을 일삼는 극성 축구 팬들을 '훌리건'이라고 부른다. 1960년대 초 영국 보수당 정권하에 빈부격차가 심해졌을 때, 축구 경기 응원으로 울분을 터뜨린 실업 차와 빈곤층이 시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영국 훌리건들은 프랑스 경관의 머리를 벽돌로 쳐 사망 사고를 냈다. 독일과 A매치가 펼쳐졌던 2001년 독일 뮌헨에선 거리를 점령하고 독일 팬들과 충돌했다. 물론 이들은 영국뿐만 아니라 국적을 막론하고 전 세계에 퍼져 있다.

지난해 유로 2016에서 잉글랜드와 러시아의 경기 도중 양 국가의 팬들이 경기가 열렸던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충돌했다. 치열한 패싸움을 벌였다. 술병은 물론이고 화염병 집기들이 마르세유 시내를 날아다녔다. 경찰이 최루탄을 쏘면서 진압을 했다. 크고 작게 다친 부상자만 수십 명에 이르며 팬 두 명이 혼수상태에 빠졌다. 진압 과정에서 경찰 몇 명도 부상했다.

영국 BBC는 2018년 6월부터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러시아 축구 팬들이 영국 팬들을 공격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지난 2월 조사 과정에서 밝혔다. 지난 3월 영국 언론 미러는 "내년 러시아에서 영국 팬들에게 마르세유보다 더 큰 악몽을 주겠다"는 러시아 훌리건들의 경고 메시지를 보도했다.

러시아 관광청은 최근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영국 팬들에게 "술 취하고, 공격적이라면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관계자는 영국 축구 팬들이 과음을 하지 않으면 사고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러시아에서 해야 할 일과 해선 안 될 일을 알아야 한다. 영국 사람들은 술을 매우 좋아한다. 만약 술을 많이 마셔서 공격적이 된다면 그들의 안전을 지킬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에서 있을 땐 술을 많이 마시지 않을 것을 권유하고 싶다. 경기 전후에 (술) 1파인트 정도는 괜찮다. 높은 수준의 보안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통제할 수 있도록 팬들이 술에 취하지 않게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경찰이 알코올을 제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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