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심 최고 155km' 스와잭, 두산 운명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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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지난 13일 “유네스키 마야를 웨이버공시하고 새 외국인 투수 스와잭을 영입했다. 계약 조건은 총액 40만 달러다”라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전임자 마야는 2014시즌 중반 팀에 합류해 가능성을 인정받아 재계약에 성공했고 지난 4월9일 잠실 넥센전에서 노히트노런 위업을 달성했다. 그러나 노히트노런 이후 위력이 급감, 결국 13경기 2승5패 평균자책점 8.17에 그치며 한국 무대를 떠나게 되었다.
한 야구인은 마야에 대해 “골반, 무릎 쪽이 안 좋은 것 같았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마야는 지난해 150km을 상회하는 포심 구위를 보여줬으나 올해는 구위가 떨어졌다. 노히트노런 이후로 그 위력이 더 떨어졌고 결국 '대기록을 달성한 투수'가 두 달 만에 퇴출의 비운을 맞았다. 마야의 대체자인 스와잭은 메이저리그 통산 191경기(선발 32경기) 16승24패 평균자책점 4.45를 기록했으며 미네소타를 거쳐 올 시즌에는 클리블랜드 소속으로 10경기 평균자책점 3.38의 성적을 남겼다.
다시 말해 현역 메이저리거가 KBO리그에서 곧바로 뛰는 것과 진배 없다. 두산의 역대 외국인 선수와 비교해도 이름값은 스캇 프록터(2012년), 호르헤 칸투(2014년)에 밀릴 지 몰라도 나이 대비 위력은 더 뛰어나다. 미네소타 시절인 2012~2014시즌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 오히려 2011년 한국 땅을 밟았던 더스틴 니퍼트의 메이저리그 시절 이름값과 잠재력보다 더 높은 수준. 타 구단으로 따지면 롯데가 지난해 말 이름값과 가능성이 높은 조쉬 린드블럼을 영입한 것과도 비교할 만 하다.
스와잭의 구종 레퍼토리는 포심-투심-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인데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구사도는 사실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대신 2013년 들어 포심 못지 않게 투심의 구사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2013년의 경우는 포심 498구-투심 484구(팬그래프닷컴)를 구사, 거의 1-1의 비율을 보였다.
더욱 특이한 부분은 최고 구속과 평균 구속에서 오히려 포심보다 투심이 더 근소하게 빨랐다는 점. 포심 최고 95.8마일(약 154km), 평균 91.5마일(약 147km)을 기록한 스와잭의 투심은 최고 96.3마일(약 155km), 평균 91.8마일(약 148km)을 스피드건에 찍었다. 영상을 보면 패스트볼 움직임이나 테일링 궤적이 크지는 않은데 92마일 이상으로 빠른 편이다.
80마일대 구종은 슬라이더인데 영상으로 보았을 때는 움직임이 그리 뛰어나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스와잭의 포심 대비 슬라이더 통산 구사 비율은 8.5%에 불과했다. 선수가 자신 있게 던지는 공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신 평균 130km대 파워커브 구사 비율이 20%에 육박(19.8%)한다. 커브가 130km까지 나온다는 자체도 엄청난 수준이다.
선수 본인의 재능이나 구위는 이미 KBO 역대 최고급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두산도 스와잭 영입에 대단한 비중을 둔 셈. 실제로 두산은 2009년 말부터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 부분에도 투자 비율을 높여 켈빈 히메네스와 더스틴 니퍼트를 영입해 성공을 거뒀다. 지난해 비록 중도 퇴출되었으나 크리스 볼스테드도 두산이 심혈을 기울여 영입한 카드다. 결과가 안 좋았을 뿐이지 볼스테드 영입은 충분히 좋은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두산 투수진의 현실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장원준, 유희관 두 명품 좌완 선발이 있으나 니퍼트가 현재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부상 치료 중. 지난 11일 LG전에서 7이닝 9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친 좌완 진야곱은 아직 더 많은 경기를 잘 던져야 비로소 검증된 선수로 볼 수 있다. 13일 NC전 깜짝 선발로 나와 호투한 허준혁도 마찬가지다. 손가락 부상을 털고 돌아온 좌완 이현승이 언제 선발로 복귀할 지는 알 수 없다. 계투진 상황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기 때문이다. 2015시즌 두산 선수단 뎁스. 특히 투수진은 냉정히 따지면 절대 강팀의 모습이 아니다. '만약'이라는 수식어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나마 시즌 초반 좋은 모습을 보여준 셋업맨 김강률의 시즌 아웃은 두산에게 굉장히 뼈아픈 일이다.
여기에 또 다른 미검증 선수 스와잭이 들어왔다.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준 구위와 잠재력, 실적을 고려하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 하지만 외국인 선수 농사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법. 특히 스와잭은 단순히 잘 던지는 정도를 넘어 구위, 이닝 소화 능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모두 겸비한 에이스가 되어야 한다. 니퍼트가 언제 전열 복귀할 것인지 아직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두산의 2015시즌 운명을 쥔 남자. 스와잭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사진] 앤서니 스와잭 ⓒ Gettyimage
[영상] 스와잭 2014시즌 투구 영상 ⓒ SPOTV NEWS 영상편집 박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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