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설인터뷰] ‘선생’ 조영철 ‘제자’ 토요다, 울산에서 함께 꾸는 꿈
작성일: 2018.02.06 14:0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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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알가르브(포르투갈), 한준 기자] 일본 국가 대표 출신 공격수 토요다 요헤이(33) 영입은 2018시즌을 위해 진행한 울산현대의 폭풍 영입 중에서도 꽤 눈길을 이끌었다. 최근 울산은 꾸준히 일본 선수들과 인연을 맺었고, K리그에 도전하는 일본 선수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토요다는 이들 중에서도 거물로 통한다.
울산은 토요다를 위한 통역을 두고 있지만, 1월 포르투갈에서 진행된 전지훈련 현장에서 토요다와 가진 인터뷰에는 통역이 함께 할 필요가 없었다. 훈련장과 연습 경기 현장에서도 토요다는 통역 대신 ‘한국어 스승’ 조영철(29)을 통해 동료 선수들과 소통하고 있다. 매일 조영철에게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토요다에게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들었다. 한국어로 인터뷰 가능한가?”라고 물었다.
“그건 안됩니다.” 단호하게 답하고 토요다는 웃었다. 토요다와 조영철을 함께 만나 합동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영철은 J리그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했다. 2007년 요코하마FC 입단 이후 알비렉스니가타, 오미야아르디자를 거치며 무려 8년의 시간을 보냈고, 현지인 수준으로 일본어를 할 줄 안다.
2014-15시즌 카타르 무대를 거쳐 2016년 울산에 입단하며 K리그 경력을 시작한 조영철은, 상주상무를 거쳐 실상 2018시즌에 울산에서 첫 풀 시즌을 맞이한다. 한국어 선생과 제자로 가까워진 둘은 2018시즌 K리그에서 일을 내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두 선수와 함께 나눈 인터뷰 전문을 전한다.
-이제 한국어가 어느 정도 되나?
토요다(이하 토): 조영철 ‘선생님’이 가르쳐준 단어 정도만 되고, 문법은 아직 하지 못했다.
-한국 사람들은 일본어 친숙하다. 한국어에 대해 좀 알고 있었나. 배워 보니 어떤가?
토: ‘감사합니다(한국어로)’ 정도 알고 있었다. 윤정환 감독과 사간도스에서 오래 했기 때문에, ‘상대’ ‘마지막까지’ 이 정도 말은 안다. ‘물 마시고’ 이런거. (웃음) 단어를 조금씩 외우고 있는데, 한국어 어려운 것 같다.
-J리그엔 한국 선수가 많다. 반대의 입장을 겪어보고 있는데 어떤 생각이 드나. 조영철 선수는 이제 반대의 입장으로 일본 선수의 한국 적응을 돕고 있다.
토: 일본에 온 한국 선수들 봤을 때, 외국인이니 좀 힘들겠구나 생각은 했는데, 내가 와서 해보니 훨씬 힘들더라. 한국 선수들이 정말 대단한 거 같다. 조영철 선생님도 그렇고, 일본어 하는 한국 선수들이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처음 와서 공부하는 데 되게 어렵고. 밥먹을 때도 한국말 하면 무슨 말인지 아예 모르니까…
조영철(이하 조): 저도 일본에 갔을 때는 토요다 상처럼 아예 아무것도 몰랐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정도만 알았다. 토요다 상이 공부하는 단계가 내가 처음 할 때 같은 단계다. 난 어려서 간 거고, 토요다 상은 나이가 있는 상태에서 온 것이라는 게 다르다. 나이가 있는 데도 이런 열정을 갖고 하는게 대단하다. 역시 프로구나라는 걸 느낀다. 이 열정을 이어가면 한국말 잘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열정이 안 식었으면 좋겠다.
-울산에 J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가 많고, 김도훈 감독도 일본어를 할 줄 안다. 사실 토요다 입장에서 소통은 아주 어려운 상황은 아닐 것 같다.
토: K리그에서도 이렇게 J리그 경험 있는 선수가 많은 팀은 울산뿐일 것이다. 일본어를 갑자기 쓰고 싶을 때, 주위에서 일본어로 대화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있으니 정신적으로 진정이 되고, 축구 할 때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조영철 선수는 반대로 두 가지 임무가 주어져서 벅찰 것 같다. 토요다 선수가 밥이라도 사야 하는 것 아닌가?
토: 맞다. 내가 사겠다. (웃음)
조: 부담되는 건 없다. 나도 일본어 잊지 않을 수 있어서 괜찮은 거 같다. 나도 그 마음을 알기 때문에 어려운 게 있으면 도와주려고 하고, 한국말도 가르쳐 주고 있다.
-울산에 일본어를 하는 선수가 여럿인데, 하필 둘이 가까워진 계기는?
토: 일본어 하는 선수들 중에서도 제일 친절하게 다가와줬다. 부드러운 인상이기도 했고. 일본어를 누구보다 잘하기도 하고. 그런 면에서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사실 축구 경기가 거칠고 경기 중에 욕설도 나오는 상황이 있는데, 그런 말도 배웠나?
토: 물론 배웠다.
조: 가르쳐 주기는 했는데, 이미지도 안 좋을 수 있고, 한국 사람들이 싫어할 수 있으니까 하지 말라고 했다.
토: 어떤 말이 욕인지, 배웠으니 들으면 알 수 있다. 그러면 ‘시끄러(한국말로)’ 라고 하고 말겠다.
-토요다의 이력이 화려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 팬들에겐 그래도 낯설다. 조영철 선수가 기억하는 토요다는 어떤 선수인가?
조: 토요다 상은 J리그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사간도스에서 7시즌 연속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공격수로는 정말 대단한 기록이다. 작년(2017시즌)에 두 자릿수 연속 기록을 잇지 못했고, 변화가 필요해서 한국에 온 것 같다. 일본 내에서도 유명한 스트라이커다. 자기 특징이 있는 선수다. 일본 선수 같지 않은 스타일이다. 앞에서 헤더를 잘하고, 열심히 뛰어주고. 피지컬로 하는 스타일이다. K리그에서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거 같다. 한국 와서 하는 것을 보면 운동하는 자세나 열정이 대단한 것 같다.
-조영철의 소개가 맞나?
토: 괜찮아요(한국말로 하며 웃음).

■ 일본에서 별명은 '토요그바' 힘있고 피지컬 좋은 '한국 스타일'
■ 김도훈 감독과 통화하고 울산행 결정
■ 조영철이 말하는 J리거의 K리그 적응법
-일본에서 별명이 있었나? 한국 언론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본인의 강점을 더 소개한다면?
토: 젊을 때 토요그바로 불렸다. 드로그바의 플레이와 닮았다는 의미였다. (웃음) 미디어를 통해서 어필하고, 도움을 받고 싶지는 않다. 경기장에서의 결과로 평가 받고 싶다. 일본에 있었을 때는 말하는 걸 좋아하고, 활발한 성격이라 인터뷰에서 많은 걸 얘기하고 보여줬다. 외국에 나왔으니 그런 모습 보다는 결과로 나를 어필하고 싶다.
-토요다가 기억하는 조영철은?
토: 일본에서는 윙 보다는 포워드 개념으로 본다. 포워드에서 사이드로 흘러나가면서 플레이하는 게 인상 깊었다. (김)민우랑 친하더라. 연령별 대표를 같이 다니던 것이 인상에 남는다. 니가타와 오미야 시절의 플레이가 특히 인상 깊었다.
-김민우 이야기를 했는데, 사간도스에서 정말 김민우의 인기가 그렇게 대단한가?
토: 그건 진짜다. 군대 때문에 지금 잠시 떨어져 있는 상황을, 팬들은 되게 슬퍼하고 있다. J2리그시절부터 민우와 6년 동안 같이 해서 동생 같은 느낌이다. 나 역시 떨어져서 슬펐다. 작년에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고 들었다. 도스 팬들도 체크하고 있다. K리그 경기를 보러 간 팬들도 많았다.
-김민우가 K리그로 간다고 하니 조언을 해주던가?
토: 민우는 그냥 진짜 가냐면서 놀랐던 것 밖에 없다. 같은 팀에 있는 (정)승현이는 울산 유스 출신이고, 자신을 키워준 구단이라 좋은 구단이라고 계속 말해줬다. 민우는 자기가 알고 있는 선에서 울산에 있는 지인들에게 나를 잘 부탁한다고 연락을 해줬다.
-일본 선수들이 한국에 온 사례가 꾸준히 있긴 했지만 한국 선수가 J리그 가는 것만큼 활발하지는 않다. 결정하는 과정에 걱정은 없었나?
토: 망설일 시간이 없었다. 작년 12월 28일에 처음 울산의 제안에 대해 얘기를 들었다. 그 전까지는 도스에 남는 생각으로 계속 있었다. 28일에 예전에 도스의 통역하던 분에게 연락이 와서 울산에서 영입하고 싶다는 의사 있다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들었다. 그 얘기 들었을 땐 무슨 얘기지? 하고 넘겼는데 29일에 정식 오퍼가 왔다. 얘기가 진지하게 흘러가고, 울산 구단 사람과 감독도 와서 얘기할 수 있다고 해서 진지하게 생각했다. 31일 정도에 고민할 시간도 없이 이틀 만에 기본적으로 합의를 했다.
-김도훈 감독이 영입을 위해 직접 전화까지 했다던데 사실인가?
토: 처음 얘기 들었을 때는 나를 만나러 올 정도로 의향이 있다 했다. 그래서 와서 만나보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그건 좀 그렇다고 얘기를 들었다. (웃음) 어떻게 된거냐고 했다. (웃음) 그러자 감독이 전화를 할거라고 하더라. 그런데 그러면 어떻게 전화를 하지? 일본어가 안되지 않나? 생각했다. 처음에는 도스의 통역이던 사람이과 3자 통화로 했다. 해보니 전혀 대화가 안되더라. 그러자 감독이 직접 전화를 한다고 해서 끊고 기다리니 정말 전화가 왔다. 얘기했는데 일본어를 잘하시더라. 한국 뉴스에 나온 대로 직접 전화한 것은 맞는 얘기다. 일본어를 잘하시라. “왔으면 좋겠다. 같이 하자.” 그런 얘기를 했던 것 같다. 도스의 통역을 했던 분이 K리그에서 감독이 선수에 직접 전화하는 게 이례적이라고, 대단한 일이라고 해줘서 울산해을 결심했다.
-현역 시절의 김도훈 감독을 본 적 있나? 훈련 중에 공격수이니 노하우를 배우는 게 있나?
토: 예전에 나고아야와 개막전 경기에서 골을 넣었던 것을 본적이 있다. 인터넷으로 봤다. 김도훈감독에게 골대 앞에서 몸의 방향에 대해서 지도 받았다. 그런 조언을 많이 받은 건 아니지만, 멀리서 어린 선수들을 가르쳐 줄 때나 나도 참고하고, 가끔 같이 패스 돌리기나 슈팅 연습할 때 시범도 본다. 역시 옛날의 폼이 살아 있다는 걸 느꼈다. 발리슛도 잘하고 패스 게임도 잘하셔서 놀랐다.
-일본 내에서 이적하지 않았던 이유는?
토: 기본적으로는 일본의 다른 클럽으로 이적하는 건 생각하지 않았다. 물론 도스와 계약도 남아있지만 이적금을 지불하며 33살의 선수를 영입할 팀은 아마 없을 것이다. 일본 내에서는 토요다가 도스 외에 다른 팀으로 이적할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 역시 사람들의 생각대로 도스와 계약이 남아있다면 그 계약을 이행하고 싶은 생각이었다. 올해까지 계약이 1년이 남아있는데, 하고 나서 다른 팀에서 제안이 왔다면 생각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해외 팀에서 제안이 왔으니까.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해서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예전에 네덜란드나 폴란드에서 제안이 왔는데, 그때 도스가 강등권에 있거나 우승권에 있었다. 그때는 팀의 중심 선수라 쉽게 나가지 못했다. 한국이라는 걸 떠나 해외에서 한번 해보고 싶었다.
-조영철 선수는 반대로 해외 생활을 먼저 오래 하다가 한국으로 왔다.
조: 한국에 들어온다는 생각은 일본에 있을 때는 잘 안 했다. 자리를 잡기까지 되게 힘들었고, 한번 계약하면 3년씩 했기 때문에. 자리 잡기까지 과정 힘들어서 자리를 잡고 나서는 유럽에서 제안이 오는 게 아니라면 안 나간다고 생각했다.

-두 선수 모두 K리그 스타일에 적응해야 하는 입장이다.
조: 나도 J리그에 있을 때 K리그랑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을 일본 기자들에게 많이 받았다. 난 K리그 경험을 안 했던 상황이라 답하기가 곤란했다. 울산에서 9개월, 상주에서 1년 9개월을 이제 해봤는데, 스타일이 완전 다른 것 같다. J리그는 사람들이 말하는 딱 그 이미지다. 기술을 겸한 아기저기한 축구를 구사한다. K리그는 굉장히 터프하다. 압박 템포가 빠르고, 전후반 내내 힘 싸움을 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처음에 와서 적응이 안되고 힘들었다. K리그에서 잘하려면 피지컬도 좋아야 하고, 운동량이 많이야 한다고 생각했다. 군대에 있으면서 K리그에 적응하는 시간도 있었고, 작년에 제대하고 와서 김도훈 감독님이 K리그에서 잘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을 많이 조언해주셨다. 연습 때도 그렇고 경기 때도 열쇠를 잡은 느낌, 이제 탈출구가 보이는 느낌이다.
-토요다에게 도 그 열쇠를 말해줬나?
조: K리그는 힘 싸움, 피지컬, 압박 속도가 빠르다고 얘기해줬다. 토요다도 기대된다고, 빨리 K리그가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도훈 감독과 훈련은 어떤가?
조: 공격수 출신이라 공격적인 부분에서 심플하게 하신다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와서 해보니 되게 섬세한 부분이 있다. 하나하나 움직임을 팀에 맞게 지시하고, 사이드 미드필더가 어디에서야 하는지, 볼란치 내려갔을 때 어디서 공을 받아야 할지, 세세하게 알려주셔서 전술적으로 공부가 많이 된다.
대충 팀의 틀은 있는데 각 포지션별로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패턴을 세세하게 가르쳐주는 건 거의 처음인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공부도 많이 되고. 예를 들어 제가 사이드 미드필더인데 계속 벌려만 있으면 못 받는 상황에서 감독님이 말하는 타이밍에 가서 받아보면 프리로 공 받는 상황 많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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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의 전지훈련을 해보니 J리그와 다른 게 있다면?
토: 아주 많은 것 같다. 일단 복장. 일본도 맞춰 입긴 하는데 이렇게 완벽하게 맞춰 입지는 않는다. 도스는 뉴발란스 후원인데, 1년 간 여러 용품을 받으니 그 중 아무거나 입고 다니면 되는데 한국은 다 같은 거만 입어야 하고. 냄새 나고 음식물 묻어도 다 똑같이 입어야 하니 입어야 한다. 일본에서였으면 바로 벗어서 세탁하는 데 내일도 입어야 하니까 참고 입어야 한다. 연습장에 아이스박스에 물 밖에 없다. 일본에는 물 외에 아쿠아리우스, 포카리 등 다양하게 있는데 한국엔 물만 있는 게 놀랐다. J리그는 매트나 스트레칭 폴 등은 팀이 준비해서 쓸 수 있게 하는데 각자 개인이 안챙기면 없는 상황이라 놀랐다. K리그는 자기 껀 자기가 해야 하는 느낌을 받았다. 물품도 그렇고, 약품도 그렇고 자기 것은 자기가 챙겨야 한다. J리그에서는 전부 스태프가 다 축구화까지 들고 오는 시스템이다. J리그는 그런걸 다 해주니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좋다.
-훈련량은 어떤가?
토: 도스와 비교하면 적은 편이다. (웃음) 도스는 J1 중에서 제일 많이 하는 클럽이다. 너무 연습량 적다고 영철에게 얘기했다. 윤정환 감독과 함께 했을 때, 아, 이사람 보통 사람이 아니라고 선수들끼리 얘기했다. 이건 프로의 운동이 아니라고, 이거 군대 아니냐고 얘기 하고 그랬다. 근데 그렇게 따라 하다 보니 결과가 나와서 자연스럽게 선수들이 따라가게 됐다. 사간도스에는 말을 잘듣는 선수가 많았다. 감독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다 열심히 했다. 도스에서는 그렇게 해서 결과도 잘 나오고 분위기가 좋게 갔는데 세레소에는 분명 불만이 많은 선수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세레소에선 그 정도까지의 운동량을 하진 않을 것이다. 그래도 세레소는 선수의 질이 높기 때문에 타이틀을 두 개나 땄을 것이다.
-거의 출전한 경기에 모두 골 넣고 있다고 들었다. 골도 넣고 더 뛰겠다고 한 경기도 있었다고 들었다. 공격수 입장에선 실제 경기에서 골이 빨리 안 터지면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토: 부담감은 항상 있는 것이다. J리그에서 있을 때부터 늘 있었다. 부담감이 있지만 너무 생각 안하려고 한다. 부담이 있고 골이 안들어가도 아~ 하고 괴로워하는 정도는 아니다. 그런 어린 선수가 아니니까. 하나의 결과에 대해 너무 기뻐하거나 슬퍼하는 행동을 하는 나이는 지났다. 골은 들어갈 때 언제든 들어가고 안 들어갈 땐 뭘 해도 안 들어간다. 어떤 선수든 골 넣는 방법은 알고 있다. 어떻게 하면 골을 더 쉽게 넣고 잘 넣을 수 있는지 경험은 충분히 갖고 있다. 선수들이 골대 앞에선 나한테 의지했으면 좋겠다.
컨디션이 이렇게 올라오고 있는 상황에서 울산에서 정해진 출전 시간을 부여 받았는데, 이때까지 해온 방식도 있고 도스에서 해온 운동량이 있어서 이 정도론 컨디션이 안 올라올 것 같아서 더 요구를 했다. 지금 많이 한다고 해서 내게 마이너스가 될 부분은 없다.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항상 골을 넣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

-조영철 선수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공격진은 주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조: 작년부터 감독님에게 꾸준히 듣는 게 K리그에선 끊임없이 뛰어다니고 상대 괴롭히고 저돌적으로 플레이를 해야 임팩트를 남긴다는 것이다. 제대하고 나서도 그런 모습 보여주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조금씩, 처음보다 내 특징이 잘 나오는 것 같다. 처음에는 소극적으로 하면서 묻히는 경향이 많았다. 수비도 터프하게 하고 적극적으로 하다 보니까 나 자신도 해법 찾는 느낌이다. 감독님도, 코치님도 그런 모습을 좋아하시더라. 다른 K리그 팀 선수들이나 우리 선수들도 다들 적극적으로 하더라. 수비할 때 부딪히고 이 악물고 뛰고. 그런 모습을 관중들도 좋아하고. 그런 부분을 계속 보여주면서, 나도 드리블 돌파가 장기이기 때문에 적절히 잘 섞어가며 한다면 팀에도 도움이 되고 나 자신도 좋은 플레이가 나올 것 같다.
-올해 울산이 전북 1강 체제의 대항마로 꼽힌다. 전북을 잡아야 한다. 전북에 대해 알고 있나?
토: 잘 몰랐다. 전북이 맨투맨으로 수비하는 전술적은 부분은 최근에 들었다. 전북은 계속 우승하고 있으니 조직력이 완성되어 있을 것이다. 울산은 영입한 선수가 많으니까 하나가 되기 위한 시간이 전북보다는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강한 상대를 향해서 도전하는 입장으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조: 작년에도 제대하고 3개월 간 울산에서 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전력이 좋아진 게 확실하다. 보강도 잘하고 부족한 부분 채워졌고. 어린 선수들 중에도 성장한 선수가 그대로 남아서 왔고. 여기에 베테랑 형들이 와서 시너지 효과도 있다. 조직력만 잘 갖춰진다면 전북과도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감독님도, 선수들도 목표를 K리그 우승으로 잡고 있기 때문에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AFC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대한 열망도 남다를 것 같다. 첫 경험 아닌가?
토: ACL에 나가는 것이 이적의 마음을 움직인 큰 부분 중 하나였다. ACL도 도전하는 마음으로 싸우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나가서 이기는 것에 좋은 경험을 남기고 싶다. ACL 나가는 건 아무나 나갈 수 있는 게 아니니 되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몇 골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될 수 있는 한 많이 넣고 싶다. 부상 없이 1년간 계속 싸우고 싶다. 임대 선수로 와 있지만, 대충하는 마음으로 하는 건 절대 아니다. 도스에 길게 있으면서 임대로 오는 선수를 몇몇 보면서 느낀 점은 ‘여기서 대충 좀 하다가 다른 팀에 이적 해야지’라는 모습을 봤는데, 난 그런 기분으로 온 게 아니다. 울산에 온 이상 울산을 위해 전력으로 싸울 것이다.
김도훈 감독에게 두 번째 타이틀을 드리고 싶다. 축구에 전념하지만, 축구 외적으로도 좋은 점, 나쁜 점도 공부하고 싶다. 일본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은 알고 있으니 한국의 좋은 점 나쁜 점을 올 시즌 알아보고 싶다. 그게 내 은퇴 이후에 되게 중요한 자산이 될 것 같다. 내 인생에 아주 중요한 1년이 될 거 같다. 피치 위에서도 밖에서도 여러 공부가 될 것 같다.
조: 작년 12월에 결혼했다. 신혼집을 와이프 혼자 이사하고 있다. 미안하다. 빨리 신혼집에 가서 달래줘야 할 것 같다. 가족이 생기니 책임감이 더 생긴다. 와이프가 보러 왔을 때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경기에 많이 나가는 게 개인적 목표다. 골도 많이 넣고 싶다. 골, 어시스트를 포함해서 두 자리를 이루는 게 목표다. 팀으로는 작년에 FA컵 우승했는데, 하니까 되게 좋더라. 선수들 자부심도 올라가고. ACL, 리그, FA컵이 있는데 타이틀 하나는 따고 싶은 욕심이 있다. ACL은 나도 처음 나가는 대회다. 16강 이상 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국제 대회니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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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 기자 hjh@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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