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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스트로' 김태형, 모토는 AGAIN 1995

작성일: 2015.01.08 13:18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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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잠실, 박현철 기자] "이상훈 코치가 LG에 있을 때 OB를 일컬어 그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가족같은 군대 분위기라고".

좋은 선수들을 믿고 끈끈한 팀 분위기 속에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싶다는 마음이 전해졌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이 베어스 사상 두 번째 우승이던 20년 전 1995년을 떠올렸다.

1989년 전신 OB에 입단한 뒤 2001년 은퇴까지 줄곧 베어스 선수로 뛰고 주전 포수로서 1995년 우승에도 큰 공을 세웠던 김 감독은 올 시즌 두산의 새로운 감독으로 취임했다. 지난 3년 간 SK에서 배터리코치를 맡으며 호평을 받았고 SK에서도 신임 김용희 감독 휘하 수석코치로 내정했으나 김 감독은 정든 둥지로. 그리고 감독으로 자리했다. 김 감독은 현역 시절부터 강단있고 영리한 야구인으로 널리 인정받았다.

8일 구단 시무식에서 선수들에게 두려움 없는 야구, 자신감 있는 야구를 강조한 김 감독은 "야수진보다는 아무래도 투수진에서 좀 더 중점을 둘 부분이 많다. 특히 마무리가 공석인데 선발 후보들 간의 경쟁에서 마무리에 걸맞는 선수를 놓고 싶다"라고 밝혔다. 구위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마무리를 찾는 김 감독의 의중은 일단 노경은(31)을 향해 있다.

빠른 공과 좋은 변화구를 지녔으나 심리적인 면에서 계투 보직에 부담을 느꼈던 노경은. 그는 2012~2013시즌 2년 연속 선발로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으나 올 시즌에는 3승15패로 무너지고 말았다. 선수 본인의 부진도 있었으나 코칭스태프진이 그가 무너져가는 모습을 제대로 다잡지 못한 부분도 컸다. 심리적인 부분에 대해 김 감독은 "정신적인 부분은 본인이 극복해야 한다. 이제는 나이 어린 선수가 아니지 않은가. 스태프들과도 충분히 대화를 하겠지만 경은이는 충분히 극복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라고 밝혔다.

외부에서 지난해 두산 야구를 보며 기본에 충실한 모습과 책임감이 결여된 것 같았다며 일침을 가한 김 감독. 두산은 지난 2001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2000년대 후반부터 오랫동안 상위권 성적에 위치했음에도 정작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미끄러졌다. 2007년부터 현재까지 두 시즌을 제외하고는 계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한국시리즈 준우승만 세 차례. 두산이 일찍부터 감독감으로 눈여겨보던 김 감독을 선임한 것은 젊은 감독으로서 패기를 앞세워 우승에 도전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김 감독은 자신의 현역 시절 두 차례 우승 중 1995년 OB 시절 우승을 떠올렸다. 당시 OB는 1994년 선수단 항명 사태 등으로 인해 내우외환을 겪으며 페넌트레이스 7위에 그쳤으나 이듬해 곧바로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당시를 떠올리며 "팀 분위기가 상당히 끈끈했기 때문에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김인식 감독님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선수단 선후배의 신구 조화가 정말 잘 된 팀이었다. 전년도 안 좋은 일로 인해 분위기가 굉장히 침체 되었었는데 김인식 감독께서 오시고 나서 OB 특유의 위계질서가 되살아났다. 선수단 내에서도 김형석, 장호연 선배 등이 있었고 뭉쳐야 할 때는 스스로 뭉치며 단합 회식도 여는 모습이 정말 많았다. 술 때문에 회식 후 다음날 경기 여파로 인해 패하기도 했지만.(웃음) 그래도 그 단합력 덕분에 이후 10경기를 승승장구하며 페넌트레이스, 한국시리즈까지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우리 코치가 된 이상훈 코치가 LG에 있을 때 '이 팀은 가족같은 군대 분위기다'라고 하더라".

물론 20년 전 처럼 선수들이 모여 시즌 중 술을 자주 마시라는 말이 아니다. 다만 단합이 필요할 때 서로 선수 개인을 챙기기보다 파이팅을 외치며 전체적인 선수단 분위기를 밝고 즐겁게 조성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 기본에는 팀과 함께 뛰는 선후배 동료에 대한 책임감과 공동체 의식이 있어야 한다. 김 감독은 과거의 베어스 선수단 분위기를 되찾아 선수들과 함께 대권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두산은 상대가 봤을 때 껄끄러운 모습이 없던 팀이었다. 상대팀으로 대적했을 때도 경기에서 보이는 책임감이 결여된 듯 싶었고. 결국 그동안 선수들이 해온 것에 비해 많은 질타를 받아야 했다. 그리고 선수들도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다. 그만큼 분한 마음을 가지고 단결한다면 분명 우리는 상위권으로 다시 오를 수 있다. 우리 선수단은 상위권 전력이다".

[사진] 김태형 감독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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