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SKY 캐슬' 스틸. 제공|JTBC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드라마 'SKY 캐슬'은 종영했지만, 그 여운은 여전하다.

최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은 남편도 자녀도 최고로 만들고 싶은 대한민국 상위 0.1% 사모님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엄청난 사교육과 입시 코디네이터, 과열된 경쟁 등 다양한 이슈를 만들었지만, 드라마의 본질은 '사랑'이었다.

'SKY 캐슬'에는 다양한 엄마가 등장한다. 한서진(염정아)을 비롯해 진진희(오나라), 노승혜(윤세아), 이수임(이태란), 그리고 김주영(김서형)까지 저마다 다른 교육관을 가지고 있고,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들만의 사랑을 표현한다. 때로는 서툴기도 했고, 때로는 욕심이 앞서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했다. 이들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울고 웃었고 분노했다. 모든 감정들은 '공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들 중 실제로 결혼을 한 배우는 염정아와 이태란 뿐이었다. 하지만 모두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다. 드라마가 끝난 후 인터뷰를 진행한 (미혼) 배우들에게 공통된 질문은 "엄마 캐릭터가 부담스럽지 않았는가"였다. 대답 역시 한결같았다. 부담보다는 진심이었다.

먼저 천재에서 한순간 장애를 가진 아이가 된 케이(조미녀)의 엄마이자 'SKY 캐슬'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을 연기한 김서형은 '엄마' 보다는 '보호자'에 집중했다.

"나는 부모는 아니고, 자식으로만 지내고 있다. 하지만 부모 역할은 하고 있다. 반려견의 보호자 역할을 하고 있다. 먼저 보낸 반려견도 있다. 생명을 다루는 이야기는 다 같은 것 같다. 그런 연기를 할 때 반려견을 생각한다. 먼저 보낸 반려견은 보호자로서 해주지 못한 것이 없는지 생각한다."

윤세아는 극중 가장 큰 아이의 엄마 역할이었다. 고등학생인 쌍둥이 뿐만 아니라 스무 살인 딸 세리(박유나)까지 있었다. "많이 큰 아이의 엄마인데 부담스럽지 않았냐"는 물음에 "그저 노승혜로 살아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모두 경험하고 연기를 할 수는 없다. 결혼과 아이는 내가 선택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부담보다는 대본이 좋아서 노승혜로 살아보고 싶었다"며 "사실 어떤 배역이든 배우들은 두렵다. 진심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그 안에서 우리 엄마의 모습을 많이 봤다. 또 엄마 염정아의 모습을 참고 하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엄마도 처음이라 잘 몰라서 그렇다"는 한마디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오나라 역시 "진심은 통한다"고 믿고 연기했다. 처음에는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아이 엄마 역할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흉내내지 않고 진심으로 연기한 결과였다.

"엄마 흉내를 내지 않으려고 했다. 대사를 진심으로 생각했다. 나도 엄마 연기는 처음이었고, 이런 아들도 처음이었다. 마침 대사가 '엄마가 처음이라 미안하다'는 부분이 있었다. 연기를 하면서 엄마가 나에게 했던 모습을 많이 떠올렸다. 엄마를 거울삼아 연기했다. '나도 저런 엄마가 되고싶다'는 댓글을 보면 기분이 좋다."

결국은 진심이었다. 진심을 다한 연기에 시청자들은 응답했다. 그래서 'SKY 캐슬'의 여운이 더욱 길게 남는지도 모른다.

yej@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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