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호는 25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브래든턴 레콤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와 시범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터뜨리는 등 대활약했다. 2015년 이후 첫 시범경기 출전인 강정호는 이날 5번 3루수로 선발 출전, 2회와 5회 연타석 대포를 쏘아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모두 변화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강정호의 힘을 느낄 수 있는 홈런들이었다. 사실상 2년의 실전 공백이 있었던 선수라 화제가 더 커졌다. 현지 언론에서 “놀랍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도 “벤치코치와 ‘미쳤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웃으며 강정호의 복귀를 반겼다.
미 CBS스포츠는 26일 강정호 활약상을 전하면서 “레콤파크에서 바람이 불어왔다”면서 “지난 2년을 거의 대부분 잃었던 강정호는 뭔가 증명할 것이 있는 듯 했다”고 인상을 총평했다. CBS스포츠는 “강정호는 15파운드(약 7㎏)를 감량했다. 4월에 32세가 되는 강정호는 현재 주전 3루수인 콜린 모란과 경쟁하고 있으나 힘에 굶주린 팀에서 더 많은 활약을 했다”며 피츠버그의 가려운 지점을 긁었다고 평가했다.
주전 경쟁은 긍정적으로 봤다. CBS스포츠는 “강정호는 2015년과 2016년 229경기에서 36개의 홈런을 쳤다. 반면 모란은 지난해 465타석에서 홈런 11개에 그쳤다”고 비교하면서 “케브라이언 헤이즈가 장기적으로 피츠버그 3루에 힘을 가져다 주겠지만, 그는 2019년 말이나 2020년 전에는 (MLB에) 데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강정호에 무게를 뒀다.
구단과 팬들을 놀라게 한 강정호는 몸 상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강정호는 지난해 말에는 피츠버그에서, 올해 초에는 캘리포니아에서 차분하게 몸을 만들었다. 피츠버그 트레이닝파트에서 “입단 후 최고 몸 상태”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심리적으로도 부담감을 많이 털어낸 채 이번 시즌에 임한다. 2016년을 넘는 최고 시즌에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