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메이저리그(MLB)의 두 한국인 선수가 완벽한 출발을 알렸다. 류현진(32·LA 다저스)은 무실점, 강정호(32·피츠버그)는 대포 두 방을 터뜨렸다.
류현진과 강정호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나란히 2019년 첫 시범경기를 소화했다. 애리조나에서 스프링트레이닝을 진행 중인 류현진은 LA 에인절스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플로리다에서도 낭보가 들렸다. 강정호는 마이애미와 경기에서 2타수 2홈런 대활약으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류현진은 안정감이 있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도 90마일(145㎞)을 살짝 웃돌았다. 시점을 생각하면 쾌조의 몸 상태를 엿볼 수 있다. 결과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던질 수 있는 공을 다 시험했다. 그럼에도 공 13개로 1이닝을 막았다. 류현진은 불펜으로 이동해 공 17개를 더 던지고 이날 일정을 마감했다.
강정호는 폭발력을 과시했다. 2회 첫 타석과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모두 좌월 솔로홈런을 쳤다. 상대 투수의 변화구를 받아쳐 힘을 과시했다. 클린트 허들 감독 또한 “벤치코치와 ‘강정호가 미쳤다’고 이야기했다”고 할 정도로 놀라운 적응이었다.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3루 주전 경쟁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두 선수는 KBO 리그에서 MLB로 직행한 대표적 성공 사례들이다. 류현진이 2013년 첫 테이프를 끊었고, 강정호는 2015년 야수로는 첫 역사를 썼다. 1987년생 동기들인 두 선수는 각자의 위치에서 확실한 영역을 만들었다. 류현진은 2013년과 2014년 각각 14승씩을 따냈다. 강정호는 2015년 15홈런, 2016년 21홈런을 쳤다. KBO 리그를 보는 시선을 완전히 바꾼 친구 사이다.
하지만 시련도 있었다. 류현진은 2015년 어깨 수술 후 재활과 싸웠다. 사실상 2016년까지 2년을 날렸다. 강정호는 음주운전사고가 문제였다. 비자 발급이 안 돼 2017년을 날렸고, 2018년도 손목 수술이 이어지는 등 고전한 끝에 시즌 막판에야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 각자의 사정으로 2년간 공백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크다. 지난해 재기를 알린 류현진은 올해 최고 시즌을 꿈꾼다. 구종이 많이 늘었고, 경기운영능력도 절정이다. 다저스도 1790만 달러 퀄리파잉오퍼로 류현진 가치를 인정했다. 건강만 하면 능력에 의심이 없다.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와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을 이끈다.
강정호도 터널의 끝이 보인다. 비시즌 귀국도 하지 않고 미국에서 몸을 만든 강정호는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클린트 허들 감독, 닐 헌팅턴 단장은 물론 스스로도 몸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을 정도다. 첫 시범경기에서 터뜨린 대포 두 방이 이를 잘 증명했다.
두 선수는 아직 맞대결 경력이 없다. 미묘하게 활동 시기가 엇갈린 탓이다. 하지만 올해는 정상적으로 시즌을 준비한다. 첫 맞대결 성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좋은 활약과 함께 맞대결이 이뤄진다면 팬들의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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