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투손(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NC 새 외국인 투수 에디 버틀러(28·NC)가 과정과 결과를 모두 잡으며 순항하고 있다. '에이스'라는 시즌 기대치에 부합하고 있다.

버틀러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베테랑 메모리얼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KT전 연습경기 2이닝 무실점과 합쳐 국내 팀 상대 5이닝 무실점 행진이다.

키움 정예 타선과 상대한 버틀러였지만 전혀 밀리지 않았다. 1회 서건창 박병호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2회에는 선두 임병욱에게 볼넷, 김하성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허정협을 유격수 땅볼로, 장영석을 병살타로 요리하고 실점하지 않았다. 버틀러는 3회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고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최고 구속은 150㎞에 이르렀다. 지난 KT전 최고 구속(148㎞)보다 좀 더 올랐다. 여기에 투심, 컷패스트볼 등을 섞는다. 2회 두 차례 땅볼을 유도하며 위기를 넘겼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버틀러의 변형 패스트볼이 통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구종 구사도 장점이다. 

버틀러는 경기 후 현재 상태에 대해 비교적 만족스러운 평가를 했다. 버틀러는 “대체로 만족한다. 아웃을 많이 잡았고 주자 나간 상황에서도 더블플레이 유도했다”면서 “외야에서도 좋은 플레이가 나왔다”고 수비 지원을 고마워했다.

▲ 만족스러운 투구내용을 보여주고 있는 버틀러 ⓒNC다이노스
“경기장 나가 느낌도 좋았고, 몸 상태도 좋아 좋은 투구를 한 것 같다. 볼이 나오기는 했지만 결과가 잘 나왔다”고 덧붙인 버틀러는 “포수와 더 친해져 호흡을 맞춰야 한다. 포수와 같은 상황에서 같은 생각을 해야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 공을 더 가다듬어 시즌 때 날카로운 공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앞으로의 과제를 짚었다.

좋은 성적을 냈지만 버틀러는 겸손하다. “한국 타자들을 상대하는 것은 도전이고 쉽지는 않다”고 강조한다. 버틀러는 “좋은 투구도 파울로 많이 커트하고, 나쁜 공을 속지 않는다”면서 “원래 삼진을 많이 잡는 스타일은 아니다. 시즌 중반에도 도전이 끊임없이 이어질 것 같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버틀러를 에이스로 낙점한 이동욱 NC 감독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 감독은 "점점 그래프가 올라가는 상태다. 날씨도 따뜻해지면서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면서 "보완해야 할 부분들도 같이 주문하지만,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고 있다. 자신도 알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버틀러는 2014년 콜로라도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 통산 79경기(선발 39경기)에서 12승22패 평균자책점 5.80을 기록한 비교적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지난해에는 시카고 컵스와 텍사스에서 불펜으로만 30경기에 나갔으나 기본적으로는 선발 자원이라 적응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NC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가고 있는 버틀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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