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류제국이 26일 2차 캠프 첫 날부터 불펜 투구를 했다. ⓒ 오키나와(일본),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신원철 기자] 스프링캠프 불펜 투구는 늘 활기차다. 팡팡, 동시다발로 미트에 꽂히는 공의 파열음, 그리고 포수들의 재미있는 추임새가 더해져 에너지로 가득하다. 그런데 26일 일본 오키나와 우루마시 이시카와구장 불펜은 그동안 익숙했던 풍경과 사뭇 달랐다. 

류제국이 불펜에 들어간 시간 동안만 그랬다. 허리 디스크로 지난해 1년 동안 공백기를 가진 류제국은 올해 재활조에 속해 1월부터 호주에서 몸을 만들었다. 호주에서 한 차례 불펜 투구를 했고, 무사히 오키나와까지 넘어왔다. 훈련 첫 날인 26일에는 홀로 C조에 속해 불펜에서 공을 던졌다. 

신중했다. 공 하나를 던질 때마다 동작을 확인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공을 던지지 않았다. 

불펜 포수도 다른 선수들보다 더 집중할 수 있게 작은 목소리로 류제국을 배려했다. 류제국은 집중하기 위해 그런 반응조차 자제해주기를 부탁했다. 전력분석팀에서는 선수가 페이스를 과하게 올릴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영상 촬영에 대한 양해를 구하기도했다.

"몸이 괜찮으면 5선발에 들어갈 수 있다." 류제국은 여전히 류중일 감독이 생각하는 선발 후보다. 서울에서 호주, 다시 호주에서 서울. 그리고 오키나와까지 여러차례 비행을 하고도 바로 불펜에 들어갈 만큼 허리는 나아진 듯했다. 전력투구까지 갈길이 멀지만 신중하게 한 걸음씩 내딛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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