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샤르 감독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주축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파리 생제르맹(PSG)을 꺾고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다.

맨유는 7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을 3-1으로 이겼다. 1, 2차전 합계 3-3,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 8강에 진출했다. 챔피언스리그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홈 2실점 패배 후 원정에서 뒤집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시 한 번 멀티골을 넣으며 3경기 연속 멀티골로 로멜루 루카쿠가 완벽하게 부진에서 탈출했고, 마커스 래시포드는 어린 나이에도 극적인 순간에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맨유의 8강 진출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다.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는 챔피언스리그에서 홈 2실점 패배, 더구나 무득점에 최강 라인업을 자랑하는 파리를 상대로 원정을 치렀다.

부상자도 많았다. 앙토미 마시알을 비롯해 제시 린가드, 네마냐 마티치, 알렉시스 산체스, 안데르 에레라 포함 10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빠졌다.

여기에 솔샤르 부임 후 물오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폴 포그바가 1차전 경고 누적 퇴장으로 이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중원 조합에 구멍이 뚫렸다. 솔샤르 감독은 줄곧 포그바, 마티치, 에레라로 중원을 구성했는데 한 명도 기용할 수 없었고 스콧 맥토미니, 프레드, 영으로 허리를 구성하는 파격 전술을 택했다. 발표된 포메이션은 위 세 명이 중원에 배치됐지만 실제 경기는 영이 측면으로 자주 움직이면서 수시로 포메이션을 바꿨다. 사실상 발표된 포메이션은 큰 의미는 없었다.

선발 라인업도 꾸리기 어려웠으니 교체 명단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교체 명단은 앙헬 고메스, 제임스 가너, 메이슨 그린우드, 마르코스 로호, 타히스 총에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였다.

▲ 맨유의 승리를 이끈 어린 선수들, 래시포드(왼쪽에서 두 번째부터), 총, 그린우드
솔샤르 감독의 첫 교체 카드는 어쩔 수 없이 썼다. 전반 36분 에릭 바이의 부상으로 지오구 달롯을 투입했다.

두 번째 교체 카드는 후반 35분 안드레아스 페레이라를 빼고 총, 후반 42분 애슐리 영을 빼고 그린우드를 투입했다.

투입 선수들의 나이를 보면 달로와 총이 19세, 메이슨은 17세에 불과하다. 메이슨은 한국 학생이면 한참 수능을 준비할 나이다.

어쩔 수 없이 어린 선수들로 교체 명단을 꾸렸지만 바이가 나갈 때는 로호 투입을 린델뢰프를 센터백으로 돌리는 생각을 할 수 있었으나 달로를 선택했다.

교체 투입된 세 선수 모두 나이가 어린만큼 왕성한 체력을 자랑했고, PSG 수비진을 괴롭히는데 이들의 체력과 스피드를 선택했다. 후반 막판이 되면서 상대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시기에 빠르고 힘 좋은 총과 그린우드를 투입하는 파격적인 수를 던졌다. 그나마 1군 경험이 있는 고메스를 투입하지 않았다.

이는 적중했다. 달로는 천금같은 페널티킥을 만드는 슈팅을 했고, 총과 그린우드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벼 PSG 수비진을 흔들었다. 래시포드의 골이 터져 지키면 이기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수비도 가담했다.

보통 큰 경기는 경험이 많은 베테랑을 투입한다. 교체 명단 대부분이 경험이 적은 선수여서 어쩔 수 없이 어린 선수들로 꾸리긴 했으나 뛰고 있는 선수들을 믿고 버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솔샤르 감독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맨유 선수였던 리오 퍼디난드 역시 "솔샤르의 교체 선택은 용감했다"며 그의 선택을 극찬했다.

[영상] PSG vs 맨유 5분 하이라이트 ⓒ 스포티비뉴스 영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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